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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테너 여혁인, 막연한 꿈이 현실로… “꿈과 열정 깃든 무대 만들고 싶어”

오페라 카발레리아루스티카나, 리골렛토, 피가로의결혼 등 출연

오미현 기자 | 기사입력 2018/06/07 [14:48]

[인터뷰]테너 여혁인, 막연한 꿈이 현실로… “꿈과 열정 깃든 무대 만들고 싶어”

오페라 카발레리아루스티카나, 리골렛토, 피가로의결혼 등 출연
오미현 기자 | 입력 : 2018/06/07 [14:48]

▲ 여혁인 테너

 

“고등학교 1학년 음악 실기 시험 때, 그리운 금강산 이라는 노래를 불렀는데 당시 음악선생님께서 ‘성악을 해봤으면 좋겠다’라는 권유를 하셨어요. 그땐 막연한 꿈이었는데, 어느새 제가 많은 관중들 앞에 서서 노래를 부르고 있더라구요”

 

[뉴스쉐어=오미현 기자] 젊은 나이지만 음악만큼은 어느 누구 못지 않게 풍부한 테너 여혁인(28) 씨. 요즘 그는 광주 오페라단의 오페라 ‘쟌니스키키’ 연습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테너 여혁인 씨는 전남대학교 예술대학 음악학과에서 성악을 전공하고 지금은 여러 무대에서 테너로 활약 중이다. 독특하게도 사실 그의 꿈은 성악가가 아니고 영어 ‘통·번역가'였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청소년 시절 취미로 드럼을 쳤는데 아마도 그때부터 내 안에는 음악의 끼가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그는 고등학교 때도 학교 밴드부에서 드럼을 쳤다. 드러머였기 때문에 아무도 그에게 노래 쪽으로는 전혀 기대를 안 했다고 한다. 물론 여 씨도 별 관심이 없었다고. 그런데 음악선생님께서 그의 가창 실기를 듣더니 '성악을 해보라'고 끈질기게 권유했고, 결국 성악의 길을 가기로 결심하게 됐다.

 

여혁인 테너는 “당시 음악선생님이 나의 재능을 알아봐주지 않았다면 지금의 나는 없었을 것이다. 어쩌면 그래서 남들보다 더 열심히 앞만 보고 달려왔는지도 모르겠다”며 그가 걸어온 성악가로서의 이야기보따리를 하나씩 풀었다.

 

막상 성악을 하기로 마음먹자 여러 가지 고민이 많았다. 국가유공자인 아버지와 전업주부인 어머니 아래서 1남 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기에 경제적으로 성악을 할 형편이 안됐을 뿐더러, 부모님은 안정적인 직장에 취직하기를 바랐다. 그 때 마침 그의 재능을 아깝게 여긴 국어선생님의 레슨비 지원 덕분에 본격적으로 성악을 배울 수 있었다.

 

때문에 그는 “국어선생님은 나를 성악가로 만들어준 또 한사람의 은인인 셈”이라며 웃음지었다. 성악을 배우기 시작하면서 그는 그의 음악적인 소질을 더 알게 됐고, 그때부터는 신비로운 음악 세계에 완전히 빠져들었다.

 

여혁인 테너는 그렇게 대학 졸업 후 다수의 오페라와 뮤지컬 등에 출연했다. 그는 매순간의 연주들, 연주 후 관객들의 진심어린 박수갈채와 환호성이 들릴 때 가슴속 깊은 곳에서부터 뜨거운 무언가가 올라오는 느낌을 종종 받는다고 말한다.

 

가장 기억에 남는 공연이 있냐는 물음에 그는 “대학교 3학년 때 처음으로 클래스 후배들과 함께 기획한 무대를 연주한 적이 있다. 오페라 아리아를 불렀었는데 처음으로 실기 담당 교수님께 칭찬을 받았다. 그 때 생각만 하면 아직도 코 끝이 찡하다”고 추억했다.

 

“무대라는 곳은 재밌고 설레는 곳이다. 하지만 너무나 무섭고 냉정한 곳이기도 하다”는 그는 때문에 매순간 긴장을 놓칠 수가 없다고 했다. 그래서 노래를 하는 본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컨디션 관리’라고. 연주 당일의 컨디션에 따라 연습기간의 노력이 무대에서 빛을 발할 수 있느냐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출연 당시 테너 여혁인 씨의 공연 모습     ©오미현 기자

 

이런 끊임없는 노력의 결실으로 그는 여러 오페라단에 캐스팅됐다. 그가 이번에 출연하는 광주오페라단 오페라 쟌니스키키는 G.Puccini 의 유일한 부파오페라(코믹오페라)로 유산을 놓고 벌어지는 헤프닝이다.

 

전 재산을 수도원에 기부하겠다는 유언장을 남기고 죽은 부오소 도나티와 그 재산을 빼돌리려는 그의 친척들, 그리고 그 과정을 도와주는 잔니 스키키의 반전 가득한 활약을 그린 작품이다. 그는 이번에 부오소 도나티의 친척 게라르도 역으로 열연한다.

 

게라르도 역을 맡은 그는 최근 밤낮없이 오페라 연습에 몰두하고 있다. 오페라 ‘쟌니스키키’를 찾은 관중들에게 노래로 감동과 낭만 그리고 즐거움을 주고 싶어서다. 매 순간 무대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그만의 특별한 노하우도 있다.

 

바로 제 때 맞춘 ‘식사’와 ‘숙면’, 그리고 ‘따뜻한 물로 목 찜질’ 하는 것, 그리고 특히 ‘입술 풀기’가 노래 잘 부르는 데 가장 효과적이라고.

 

끝으로 그는 성악을 꿈꾸는 이들에게 “예술은 현실적인 면에서 장래성이 밝거나 희망적이지는 않다. 예술의 가치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고 아직 인프라가 잘 갖춰지지 않은 현실에서 성악가 대부분은 프리랜서로 살아가기 때문에 안정적인 수입 보장을 원하거나 돈을 많이 벌고자 하신다면 조심스럽게 다른 꿈을 찾으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예술을 예술 그 자체로 사랑하실 수 있는 분들이라면 언제든 도전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그는 오페라 카발레리아루스티카나, 라보엠, 리골렛토, 마술피리, 피가로의결혼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했으며 현재 다양한 음악 현장에서 활동 중이고 KBS 열린음악회 중창단에도 출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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