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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헌금, 어디 쓰는지 깜깜이인데 뭐 믿고 내나요”
교인 줄어드니 헌금 강조하는데… 사용처 불분명해 헌금 꺼려
 
박수지 기자 기사입력  2018/07/04 [16:44]

▲ [사진=픽사베이]    

 

[뉴스쉐어= 박수지 기자] 헌금 부족으로 교단 운영에 빨간불이 켜졌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대신총회가 최근 가진 실행위원회에서 헌금 부족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임원회는 총회주일헌금 수익으로 30억 원을 예상했지만 올해 총회주일헌금은 약 3억여 원 정도만 납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예상금액의 10%수준에 불과하다. 전체 교회의 25%만 헌금에 참여해 사실상 총회가 운영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총회 임원회는 헌금 납부율이 저조한 이유를 놓고 원인 분석을 하느라 고심에 빠졌다.


또한, 한국 개신교 최대교단 중 하나인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에 따르면 2016년에는 이전 해인 2015년에 비해 헌금이 약 0.76%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헌금 총액은 교인 수 감소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교인 수가 늘면 헌금도 늘어나는 법. 하지만 현재 교회의 사정은 좋지 않다. 교회에서 실망감을 안고 교회를 떠나는 가나안(안나가) 성도가 급증하고 있다. 이로 인해 헌금은 줄어들 수밖에.


하지만 이유가 단지 그 뿐일까. 헌금에 대한 교인들의 다양한 얘기를 들어봤다.


부산 소재 모 교회를 30년 째 다니고 있다는 정모(70‧여) 권사는 “전에 비하면 교인들이 많이 줄었다. 대부분 나처럼 나이가 많은 사람만 자리를 지키고 있지 젊은 사람들은 찾아보기 힘들다”며 “교인들이 자꾸 줄어드니 그 부족한 부분을 메꾸기라도 하듯이 자꾸만 헌금을 강조한다. 이거 내라, 저거 내라, 감사헌금, 십일조, 행사 후원금 등 내야 할 헌금들이 많아지다 보니 부담스럽기 그지없다”고 말했다.


박모(43‧여) 씨는 “예전에 작은 개척교회에 다녔는데 처음에는 가족같은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헌금 강요와 교회 일로 부담을 느꼈다”며 “나도 형편이 넉넉하면 많이 내면 좋겠지만 그럴 수 없는 상황이라 헌금에 대한 설교가 귀에 거슬리기까지 했다”고 속마음을 내비쳤다.


헌금이 줄어드는 저변에는 교회와 목사에 대한 불신도 자리잡고 있음을 취재 과정에서 알 수 있었다. 사용처가 투명하지 않으니 헌금하기가 꺼려진다는 것이다. 


모태 신앙인 조모(52‧여) 씨는 십일조는 물론이고 감사헌금, 선교헌금 등을 빠짐없이 했었다. 그런데 어느 날 매달 드리는 선교헌금이 선교비로 쓰여지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큰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른 헌금의 출처까지 물어봤지만 일반 성도에게는 공개하기 어렵다는 대답을 들었다고.


직장인 이모(45) 씨는 “목사님은 설교 시간에 헌금에 대한 설교를 자주한다. 헌금을 내면서도 항상 이 돈이 정말 하나님의 일을 하는데 쓰이는 건지 궁금했다. 어디에 쓰이는지는 알려주지도 않으면서 자꾸만 내라고 하니 솔직히 반발심이 생긴다”며 “그렇다고 주보에 헌금한 사람들의 명단이 나오니 안 낼 수도 없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솔직히 말했다. 


교회를 다닌 지 얼마 안 된다는 대학생 김모(25) 씨는 “헌금 시간에 헌금 주머니가 앞을 지나가고 다른 사람들도 다 보고 있는데 안 낼 수가 없다. 요즘 헌금시간이 반강제적으로 느껴진다. 하나님도 자유의지를 주셨는데 이런 시스템은 아닌 것 같다”며 “요즘 봉사단체들도 제 주머니를 챙기기 바쁘던데 교회재정도 투명하게 교인들에게 공개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내놨다. 


7년째 집에서 가까운 교회를 다니고 있다는 박모(47‧여) 씨는 “매주 헌금을 하고 있다. 십일조도 꼬박꼬박한다. 하지만 헌금이 제대로 쓰이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지금까지 사용내역을 알려주지 않았다”며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적당히 내는 것 같다”고 했다.


기사입력: 2018/07/04 [16:44]  최종편집: ⓒ NewsShare 뉴스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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