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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신사참배 ‘무효화’ 하자는데… 주기철 목사 투쟁 의미는 어디로?
1938∼1944년 마지막 순교까지 총5차례 5년 4개월 투옥
 
조귀숙 기자 기사입력  2018/09/19 [13:33]

[뉴스쉐어=박기호 기자] 최근 한국 개신교에서는 한국 기독교 역사상 가장 치욕스러운 과거인 신사참배 결의를 ‘무효화’ 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그러면 하나님을 믿는 자가 신사참배를 할 수 없다며 죽음까지 불사한 故주기철 목사가 바친 생명의 무게는 어떻게 되는 것일까.

 

지난 6월 15일 한국기독교부흥협의회(한기부) 윤보환 대표회장은 “1938년 9월에 있었던 한국교회의 신사참배 결의를 무효화하는 게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기부는 이에 9∼10월 각 교단 총회에서 ‘신사참배 결의 무효 선언’을 추진키로 했다.

 

‘한국 개신교계가 기억해야 할 이름’이라고까지 칭하는 故주기철 목사. 현 개신교계는 주기철 목사의 순교를 칭송하면서, 정작 그 순교의 원인이었던 신사참배는 ‘없던 일로 하자’는 움직임을 보이는 셈이다.

 

갈수록 더 부끄러운 과거, 한국 개신교 ‘신사참배’
주기철 목사, 끝까지 거부하다 목사직 파면
옥중에서 온갖 고문당하고 결국 순교
1938년 9월 ‘조선예수교장로회’는 신사참배 가결시켜

 

일제강점기 ‘조선예수교장로회’는 1938년 9월 10일 제27회 총회에서 신사참배에 찬성하는 긴급 동의안을 가결시켰다. ‘우상숭배를 하지 말라’는 하나님의 제1계명을 하나님을 믿는다는 목회자들이 저버린 것이다.

 

하지만 끝까지 신사참배를 거부하고 저항하다 목사직에서까지 파면 당한 순교자도 있다. 주기철 목사다. 오늘날 한국교회에서 순교자로 꼽히는 대표적인 인물.

 

▲ 사진= 영화 일사각오 포스터     ©조귀숙 기자

 

주기철 그는 어떤 신앙을 하다 하나님 곁으로 갔을까.

 

주 목사는 1897년 11월 25일 경상남도 창원에서 태어났다. 평안북도 오산중학교와 평양 장로회신학교를 졸업하고 부산, 마산, 평양에서 목사로 활동했다. 하지만 그는 끝까지 신사참배를 거부하다 목사직에서 파면됐다.

 

일제는 민족말살정책을 위해 1930년대 후반 일본천황 등을 신으로 모신 신사를 전국에 세우고 절하도록 하는 신사참배를 강요했다.

 

주 목사는 신사참배를 거부하고 일제에 저항했다는 이유로 1938년부터 1944년 마지막 순교를 할 때까지 모두 5차례, 총 5년 4개 월 간의 투옥생활을 했다.

 

그는 옥중에서 몽둥이찜질, 채찍질, 쇠못 밟기, 거꾸로 매달아 코에 고추가루 뿌리기, 발바닥 때리기 등 차마 떠올리기조차 고통스러운 고문을 당하면서도 끝까지 신앙의 정절을 지켰다.

 

그렇게 구속과 석방을 거듭하기를 7년. 안질, 폐병, 심장병 등이 악화돼 육신은 날로 쇠약해졌다. 결국 주기철 목사는 1944년 4월 21일 ‘주가 계신 곳으로 나를 인도 하소서’라는 마지막 말을 남기며 해방이 되기 1년 전, 평양형무소에서 47세의 젊은 나이로 옥사했다.

 

그는 일제의 탄압 앞에 “칼날이 나를 기다리고 있는 한, 내가 그 칼날을 향해서 나아가리다. 내 앞에는 오직 ‘일사각오’의 길만이 있을 뿐”이라고 말하며 신앙을 지켰다고 전해진다.

 

이렇게 신사참배라는 ‘이방신 숭배’를 끝까지 거부하다가 목숨을 바친 신앙의 선배를 두고도 현재 한국 교회는 신사참배를 무효화하자고 하는 중이다.

 

주기철 목사는 신사참배를 반대한다는 이유로 죽음의 고문이 연이어지는 옥고를 여러 차례 치르고 나온 1939년 2월 5일 주일날, 죄수복을 그대로 입고 산정현교회 강단에 올라 성도들에게 마지막 메시지를 전했다. 이 메시지를 가슴에 새겨야 할 현 한국교회는 과연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일까.

 

※생전 주기철 목사가 남긴 옥중 기도문과 다섯 가지 기도문을 아래에 싣습니다.

 

소나무는 죽기 전에 찍어야 푸른 것이고,
백합화는 시들기 전에 떨어져야 향기롭습니다.
이 몸도 시들기 전에 주님 제단에 드려지길 바랍니다.
어떤 이는 나에게 왜 괜한 일로 목숨을 거느냐고 말합니다.
또 다른 이는 가족 생각은 않고 자기 의지만을 주장한다고 말합니다.
또한 친구는 이제 적절히 타협하고
먼 훗날을 기약해서 한걸음 물러서자고 합니다.
나 어찌 죽음이 무섭다고 주님을 모른 체 하겠습니까?
"우리 중에 누구든지 자기를 위하여 사는 자가 없고 자기를 위하여
죽는 자도 없도다. 우리가 살아도 주를 위하여 살고 죽어도 주를 위하여
죽나니 그러므로 사나 죽으나 우리가 주의 것이로다"(롬 14:7-8)
나는 지난 7개월 동안 감옥에 있으면서
특별히 다섯가지 종목을 들어 기도하는 시간이 많았습니다.
이 시간 그 기도의 내용을 중심으로 사랑하는 성도들 앞에
'다섯 종목의 나의 기원' 이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죽음의 권세를 이기게 하여 주옵소서.
둘째, 장기의 고난을 견디게 하여 주시옵소서.
셋째, 노모와 처자와 교우를 주님께 부탁합니다.
넷째, 의에 살고 의에 죽게 하여 주옵소서.
다섯째, 내 영혼을 주님께 부탁합니다.

 


기사입력: 2018/09/19 [13:33]  최종편집: ⓒ NewsShare 뉴스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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