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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도자기 공방과 커피가 만났다, 카페 G:RIUM(그리움)

피아노→아동미술→도자기… 도자기핸드페인팅 이지은 작가의 꿈은 ‘현재진행형’

조귀숙 기자 | 기사입력 2018/10/07 [19:07]

[인터뷰]도자기 공방과 커피가 만났다, 카페 G:RIUM(그리움)

피아노→아동미술→도자기… 도자기핸드페인팅 이지은 작가의 꿈은 ‘현재진행형’
조귀숙 기자 | 입력 : 2018/10/07 [19:07]

▲ 도자기 카페 G:RIUM(그리움) 대표 이지은 작가     © 조귀숙 기자

[뉴스쉐어=조귀숙 기자] 15년 동안 도자기 핸드페인팅과 연애 중인 도자기 카페 ‘G:RIUM(그리움)’ 대표 이지은 작가. 그녀가 처음부터 도자기에 그림을 그린 것은 아니다. 사실 이 작가는 대학에서 유아교육을 전공하고 피아노 학원을 10여 년간 운영한 피아노 선생님이었다.

 

그렇게 피아노와 아이들과만 생활하던 그녀의 삶에 어느 날 새로운 생각이 찾아왔다. ‘직업으로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가 정말 하고 싶어서 이 일을 하는 것일까. 내가 하고 싶은 다른 일이 있을까’를 고민하게 된 것. 그 고민 끝에 선택한 아동미술 공부 중, 지금의 ‘도자기 핸드페인팅’을 만났다.

 

사실 서른다섯 가정주부로 잘 하던 피아노 학원을 접고 전혀 가보지 않은 길을 선택한다는 자체로 그녀에게는 큰 도전이었다. 하지만 내면에서 꿈틀거리는 ‘꿈’을 찾고자 하는 열망이 도전에 대한 두려움을 이겼다.

 

그렇다고 바로 ‘도자기 핸드페인팅’을 시작하지는 않았다. 그녀는 먼저 도자기 만들기의 매력에 빠졌다. 하지만 흙을 반죽해 도자기를 빚어 가마에 구워 내는 모든 과정이 여자 혼자 하기에는 녹록치 않았다고. 그렇다면 ‘내가 도자기와 관련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를 생각한 끝에 도자기 핸드페인팅을 선택하게 됐다.

 

그렇게 작업실 개념의 작은 공방을 갖게 되면서 그녀의 도자기 사랑이 15년간 이어지고 있다.

 

“내가 원하는 초벌기에 내가 그리고 싶은 그림을 그리고 유약을 발라 1250도의 가마에 넣어요. 가마에서 도자기를 꺼내는 순간 내가 원하는 작품이 탄생됐을 때 느끼는 희열은 그 어떤 것으로도 설명할 수 없답니다.”

 

이렇게 탄생한 작품들이 하나하나 쌓이기 시작했고 같은 취미를 가진 수강생들도 계속 늘었다. 그때부터 그녀의 내면에서는 또 다른 ‘하고 싶은 일’이 생겼다고 했다.

 

“이렇게 예쁜 그릇들을 나만 보고 만족하는 것이 아쉬웠어요. 또 우리 가족들에게만 음식을 제공하는 그릇으로 사용되는 것이 그릇들에게 미안했죠. 더 많은 사람들과 나의 작품을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지금의 카페 ‘G:RIUM 커피는 그리움이다’가 탄생했다.

 

▲ 도자기 카페 'G:RIUM(커피는 그리움이다)'은 공방과 카페가 함께 있다. 공방에는 작업을 할 수 있는 초벌기 도자기가 진열돼 있고 카페에는 이지은 작가가 만든 도자기 핸드페인팅 작품들이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다.    ©조귀숙 기자

 

그녀는 지난 9월에 도자기 공방과 카페를 접목한 ‘G:RIUM’을 오픈했다. 모든 인테리어를 그녀가 직접 할 정도로 애착을 갖고 만든 가게라고. 그래서인지 가게 곳곳에서 이 작가만이 가진 색이 묻어났다.

 

‘카페는 그리움이다’는 공방과 카페가 분리돼 있지만 또 같은 공간이다. 한쪽에서는 수강생들이 초벌기 도자기에 각자 스타일로 그림을 그리고 색칠을 한다. 또 다른 한쪽에는 카페를 찾은 손님들이 차를 마시며 도자기 작품을 감상한다.

 

그동안 빛을 발하지 못한 그릇들이 사람들에게 선보이기 시작했다.

 

“카페 문을 열고 손님이 들어오면 먼저 손님들을 눈 여겨 봐요. 성별과 연령대를 보고, 또 그날 날씨와 시간대, 그리고 손님의 분위기까지 읽죠.”

 

그리고 손님에 맞춰 커피잔과 디저트 그릇을 선택한다. 손님들은 “신기하게 내 분위기와 스타일, 기분에 딱 맞는 그릇”이라며 만족스러워한다고 했다. 자기가 마신 찻잔이 마음에 쏙 든다며 구매해 가는 손님도 있다고.

 

▲ 카페 G:RIUM(커피는 그리움이다)에서 사용되는 모든 그릇은 이지은 작가가 직접  만든 도자기 핸드페인팅 작품이다. 왼쪽으로 연결된 문을 통과하면 바로 공방으로 연결된다.     ©조귀숙 기자

 

요즘 그녀는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마냥 행복하다. “그런데 그 하고 싶은 일이라는 게, 하나를 하고 나면 또 하나가 생기더라고요”라는 그녀의 말에서 멈추지 않는 열정이 묻어났다.

 

그 ‘또 하나 하고 싶은 일’이란 바로 도자기 카페에서 수강생들과 함께 작품 전시회를 여는 일이다. 도자기를 좋아하는 사람들끼리만 보고 만족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많은 사람들에게 같은 만족과 행복감을 나누어 주고 싶어서라고 했다. 그래서 그녀의 머릿속은 늘 분주하다. 벌써부터 전시회 때 작품들을 어떻게 전시할 것인지 연구 중이라고 한다.

 

하지만 그녀의 하고 싶은 일은 여기가 끝이 아니다. 공방과 카페를 작은 갤러리로 운영할 꿈도 꾸고 있다.

 

“많은 주부들이 다양한 취미생활로 작품 활동을 하지만 대부분 그 작품들이 자기 집 안에서만 사용되거나 창고에 들어있는 경우가 많아요. 그런 작품들을 세상 밖으로 나오게 해주고 싶어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소소한 작품이 전시되는 갤러리를 꿈꾸고 있습니다.”

 

도자기 카페를 오픈하고 그녀가 지인들에게 가장 듣는 소리는 “여자들의 로망을 이뤄서 좋겠다”는 말이라고 한다. 그런데 정작 본인 생각은 다르다.

 

“정말 내 꿈의 종착지가 여기일까. 내 내면에 또 다른 꿈은 없나. 도자기를 만났을 때는 지금 내 모습이 내 꿈이었지만 어쩌면 내 내면에는 도자기를 통해 더 큰 꿈이 꿈틀거리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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