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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저 잘 나가는 알바생이에요” 10년째 알바 중 74세 김동우 씨
“나이 든 사람을 써 주는 데가 있나. 그냥 발로 뛰어 찾는 거지”
 
전재원 기자 기사입력  2018/10/14 [07:52]

 

▲ 10년째 아르바이트 중인 74세 김동우 씨     © 전재원 기자

 

“나한테 아르바이트는 일이 아니라 마음에 여유를 되찾게 해준 고마운 놀이 같은 거야. 10년 동안 안 해본 알바가 없을 정도지. 소위 잘 팔리는 알바생으로 통해.”

 

[뉴스쉐어=전재원 기자] 맥도날드 배달부터 편의점, 주유소 주유, 퀵 서비스까지. 젊은이들이 하는 모든 알바를 섭렵하고 있는 김동우 씨. 그의 나이 현재 일흔 넷이다.

 

그런 알바를 하기에 김 씨는 나이가 좀 많은 편이다. 하지만 그는 패기있게 사장님에게 자신을 소개하고 늘 당당하게 알바 자리를 구한다고 했다.

 

“나이 많은 사람 누가 써주나 당연히 안 써주지. 그렇다고 도전도 안 해보고 포기하면 안 될 것 같아 발로 뛰면서 일자리를 찾아 자신감으로 밀어붙이니까 뽑아 주더라고.”

 

가을바람이 제법 서늘하게 부는 지난 12일 창원시 용호동 용지공원에서 흰머리가 희끗한 알바 인생 10년 길을 걸어온 김동우 어르신을 만났다.

 

평안북도 의주에서 태어난 김 씨는 해방 후 일자리를 찾아 남쪽으로 내려왔다고 한다. 돈을 벌어서 고향을 돌아가야지 했던 것이 그 길로 아직까지 고향 땅을 밟지 못하고 있다고.

 

그는 서울에서 같은 고향 출신의 아내를 만나 3남매를 뒀다. 하지만 빈손으로 시작한 서울 사리가 녹록할 리가 없었다고. 겨우 마련한 사업 자금으로 시작한 사업은 동업자가 사기를 치고 도망가는 바람에 가난하고 고단한 삶에서 한동안 벗어나지 못했다고 했다.

 

“이태원 작은 셋방에서 아내는 하루 종일 재봉틀 두 대를 놓고 점퍼와 트레이닝복을 만들었어. 그럼 나는 그것을 미군부대에 갖다 팔았지. 아내는 살아생전 돈 벌어서 고향에 가고 싶다고 그 고생을 했는데 예순도 안 돼 하늘나라로 먼저 가버렸어.”

 

김 씨는 떠나보낸 아내 생각과 고생했던 기억 때문에 더 이상 서울 생활을 할 수 없어 편안한 시골생활을 해보려고 경남 김해시 장유에 내려왔다고 한다.

 

그런데 “막상 내려오니 할 만한 일이 없었다”며 “젊을 때는 돈 많이 벌어 성공할 생각에 하루 종일 아등바등 일만 했지만 시골에서는 먹고살 만할 정도면 된다는 생각에 알바를 찾게 됐는데 그렇게 시작한 알바 인생이 벌써 10년째”라고 말했다.

 

“젊었을 때는 왜 그렇게 안간힘을 다해 살았을까. 그렇게 살아도 잘 살지도 못했는데. 이렇게 마음을 비우고 일을 하니 몸도 정신도 건강해지고 삶의 여유도 생겼어. 알바는 나에게 일이 아니라 고마운 놀이 같은 거야.”

 

지금은 무슨 알바를 하냐고 물으니 예전에 일하던 주유소 사장의 요청으로 하루에 4시간 주 4일 근무를 하고 있다고 했다. 마음은 더 하고 싶은데 자식들이 건강이 걱정된다며 한사코 말려 자제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가끔 내가 나이가 많아 사람들이 부담스러워도 하지만 나의 열정을 보고 고마워 해주는 사람이 더 많다”며 “아직은 내가 사회에 필요한 존재구나 싶어 행복하다. 젊은 사람들과 부대끼며 바쁘게 살다 보면 내가 노인이라는 것도 잊어버린다”고 말하며 환하게 웃었다. 


진실만을 알릴것을 다짐합니다.
기사입력: 2018/10/14 [07:52]  최종편집: ⓒ NewsShare 뉴스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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