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아던 총리의 출산 스토리는 먼 나라 이야기?’‘아이와 함께 출근?’ 현실은 ‘경력 단절’
[뉴스쉐어=양연주 기자] 뉴질랜드의 저신다 아던 총리(38·여)가 지난 6월 임기 중에 아기를 낳았습니다. 임기 중에 아이를 출산한 사실도 놀라운데, 아던 총리는 6주 간의 출산 휴가를 마치고 지난 8월에 복귀했다지요.
또 아던 총리는 지난 9월 24일(현지시간)에는 UN에서 열린 ‘넬슨 만델라 평화회의’에 생후 3개월 된 딸 니브를 데리고 참석해 화제가 됐습니다. 딸 니브의 모유수유가 그 이유였다고 하는데요.
‘출산 휴가 후 복직’, ‘아이 동반 출근’ 대한민국 기혼여성들에겐 꿈같은 이야기입니다. 우리나라 여성들은 출산과 동시에 직장을 그만두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출산 후 복직을 한다고 해도 아이의 육아는 오롯이 가족이나 어린이집에 맡길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나마 아이를 맡길 수 있으면 다행, 출산 후 아이를 맡길 곳이 없어 복직을 포기하는 여성들도 있습니다.
출산 후 육아 문제로 복직을 포기했거나 회사를 그만둔 경험이 있는 엄마들의 생각을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출산 후 아이의 모유수유를 위해 동반 출근을 하고 있다니 정말 부럽습니다. 첫 아이를 임신하고 있을 당시에 저는 초등학교 행정실에서 계약직으로 일을 하고 있었죠. 3개월의 출산 휴가 후 아이를 시어머님께 맡기고 복직을 했지만,젖병을 물지 않으려는 아이와 고생하시는 시어머님을 생각해 직장을 그만뒀어요. 몇 개월 후면 정직원이 될 수 있었는데... 지금도 많이 아쉬워요. -최모(42·여) 씨-
“출산 후 직장 내에서 일과 육아를 함께 할 수 있다니 놀랍네요. 저는 대기업을 다녔고 과장직을 맡고 있을 때 출산을 했어요. 출산 후 복직을 했지만 야근이 잦아 퇴근 후 아이와 놀아줄 시간이 없었지요. 고민 끝에 아이의 성장과정을 지켜보기로 하고 저는 다들 부러워하는 직장을 그만 두게 됐어요” -김모(43·여) 씨-
“아던 총리의 출산 스토리는 먼 나라 얘기 같아요. 백화점 사무직 10년 차에 출산을 앞두고 회사를 그만 뒀어요. 복직이 가능했으나 아이를 돌봐줄 사람도 없었거든요. 지금은 아이를 유치원에 보내고 파트 타임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어요. -장모(40·여) 씨-
“임신 전에는 간호사로 일했어요. 출산하면서 병원을 그만두고 다시 복직은 하지 못했어요. 아이가 어려서 어쩔 수 없었죠. 일도 하면서 모유수유까지 할 수 있다니... 우리나라는 언제 그런 복지가 마련될까요?” -황모(38·여) 씨-
이렇듯 우리나라 대부분의 기혼 여성들은 현실에 부딪혀 출산 후 복직을포기하게 됩니다.아던 총리의 출산 스토리가 더 이상 기혼 여성들의 희망사항이 아닌 현실로 이뤄지길 바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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