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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집 봉투값 50원 맘 상해 VS 손님 때문에 더 속상
편의점 봉투값 유료화에 이어 제과점도… “1회용품 사용 줄여 환경 보호해요”
 
조귀숙 기자 기사입력  2018/10/25 [12:14]

▲ 뉴스쉐어 DB    

 

봉투값 50원 받는다고 월급 더 받는 것도 아닌데… “빵 샀으니 공짜로 달라”
“길에 50원 떨어져 있으면 잘 줍지도 않으면서”
봉투값 50원 받는다 하니 빵 던지고 가
환경 보호에 대한 ‘의식’, 50원 받는 것보다 더 중요해

 

[뉴스쉐어=조귀숙 기자] #1. 빠리바게트에서 4년 째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박모(27) 씨는 요즘 봉투값 50원 때문에 머리가 아프다.

 

“봉투값 50원 입니다”라고 말하면 ‘왜 봉투 값을 받느냐’ ‘장사 안 되니 봉투 값으로 돈 벌려고 하느냐’ ‘빵 많이 샀으니 그냥 달라’는 등의 질문에 응대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사실 빵집에서 받는 봉투값 50원은 무분별한 비닐 사용을 막기 위해 환경 부담금 명목으로 받는 가격이다. 아르바이트생이 받는 월급과는 상관이 없다. 그런데 공짜로 달라고 생떼를 부리는 손님들 때문에 진이 빠진다.

 

#2. 울산의 한 빵집 사장님은 봉투값 50원 때문에 빵집이 아수라장이 됐었다고 하소연했다.

 

이것저것 빵을 많이 고른 중년 여성이 계산대 앞에 올리고 빵 값을 계산하던 중 ‘봉투값 50원 입니다’라고 말하니 골라온 빵을 매장에 던지며 ”무슨 말을 하냐. 내가 봉투값 50원을 왜 내야 하냐“며 소리를 지르고 그냐 나가버렸다는 것.

 

“사실 길거리에 50원 짜리 떨어져 있어도 귀찮아서 잘 안 줍잖아요. 그런데 환경을 보호하자고 비닐 사용을 줄이기 위해 받는 봉투값 50원이 그렇게 아깝냐고요.”

 

#3. 며칠 전 무거동에 사는 박모(43) 주부는 대형 프랜차이즈 빵집에 들러 빵을 골라 계산을 하려다가 다소 당황했다. 봉투가 필요하냐는 직원 물음에 ‘네’라고 답하니 봉투 값이 50원이라고 말해서다.

 

박 씨는 “빵을 한두 개 산 것도 아니고 몇 만 원 어치를 샀는데 왜 50원을 내야 하냐”고 하니 직원은 “빵집도 이제 봉투 값이 유료화 됐다. 나라에서 받으라고 한 것이라 저희도 어쩔 수 없다”고 답했다고 한다.

 

박 씨는 직원에게 따져봤자 무슨 소용이 있겠냐 싶어 50원을 계산하고 나왔지만 내내 기분이 찝찝했다고. 그냥 빵집 차원에서 서비스로 봉투 값을 대신 부담해 줄 수는 없는 것인지, 쓰레기 대란을 이해 못 하는 것은 아니지만 갑자기 기분이 상했다.

 

 

올해 초부터 비닐 봉투 값을 받기 시작한 편의점에 이어 프랜차이즈 빵집도 비닐봉투 유상 판매에 동참하고 있다.

 

현재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는 비닐봉투를 크기에 관계없이 50원에 유상 판매 중이다. 소비자가 제품을 구매할 때 비닐봉투 사용을 지양하거나 종이봉투로 대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는 폐비닐 수거 거부 사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비닐 사용 규제를 강화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제과점은 1회용 봉투를 다량 사용하는 업소이나 그동안은 1회용 봉투 무상제공금지 대상 업종에 포함되지 않아 아무런 규제를 받지 않았다.

 

환경부에 따르면 2개 대형 프랜차이즈 제과업체의 연간 비닐봉투 사용량은 약 2억 3천만 장에 달한다.

 

이에 환경부는 지난 8월 제과점의 비닐봉투 무상제공을 금지하고 일정 규모 이상 슈퍼마켓에서 일회용 비닐봉투 사용을 막는 등의 내용이 담긴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촉진에 관한 법률’(자원재활용법) 하위법령 개정안을 2일부터 40일간 입법예고했다.

 

신선경 환경부 자원순환정책관은 "사용 규제와 생산자 책임 강화만으로는 폐기물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라면서 "조금 불편하더라도 환경과 미래세대를 위해 1회용품의 사용을 줄이는 등 소비자의 자발적인 참여와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사입력: 2018/10/25 [12:14]  최종편집: ⓒ NewsShare 뉴스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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