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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청년 재미 발굴지 ‘군산 아프리카 박스’ 최정은 대표
청년공예협동조합 ‘꽃일다’ 활동 병행, 청년 창업 및 문화예술 선도
 
이연희 기자 기사입력  2018/11/05 [22:43]

▲ 전북 군산시에서 캔들 공방을 운영하고 있는 최정은 대표.    [제공=최정은]

 

[뉴스쉐어=이연희 기자] 다른 지역에 비해 문화예술 방면으로는 불모지 같은 전북 군산시에 희망의 씨앗을 심어 자라게 하는 청년들이 있다. 그 가운데 작은 1인 공방을 운영하면서 군산 잠재된 청년문화를 싹틔우기 위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최정은(34) 씨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그녀가 꾸리고 있는 공방은 ‘아프리카 박스’. 무한의 아프리카와 사각의 형태를 좋아해 붙인 이름이다. 공방은 캔들과 방향 제품, 케이크 토퍼 소품을 제작해 판매한다.  

 

중학교 때부터 브랜드 향수를 사고 고등학교 때부터 아로마 향초를 태우면서 또래 친구보다는 향에 대한 조예가 남달랐던 그녀였다. 대학 졸업 후 옷 판매를 하던 일에 지쳐있을 때쯤 조용히 작은 작업실과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들고 싶었던 게 계기가 돼 이 일을 시작하게 됐다. 

 

대학 때문에 떠났다가 돌아온 군산은 사실 큰 기대가 없는 곳이었다. 하지만 공방을 열면서 직접 아이템을 만들어 판매하는 기쁨과 수업을 하면서 다양한 사람을 만나는 일은 그녀가 군산에 있어야 하는 이유가 되고 있었다. 

 

“단순하게 옷을 판매하는 일은 손님 스트레스가 많았지만, 현재는 손님이 오히려 좋아졌어요. 그 손님과 일상을 공유하고 사적인 대회를 해본 적도 없지만 제가 추천한 향을 가져가시고 그 손님이 다음에 오셔서 ‘정말 좋았어요’라고 하는 이런 소통이 저에겐 큰 기쁨이에요. 그동안 했던 일들은 크게 가치를 찾지 못했는데 수입이 크진 않지만 제가 하는 일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요.” 

 

매장에서 판매와 교육도 하지만 장소가 협소해 인원이 많을 때 출강을 한다. 초·중·고교와 기관 등을 찾아다니며 크고 작은 시·도 전국행사도 참여하고 있다. 

 

▲ 무한의 아프리카와 사각의 형태를 좋아해 '아프리카 박스'라는 이름이 탄생했다.    [제공=최정은]

 

지난 4월 고용·산업위기 지역으로 지정된 대표 도시가 바로 군산시다. 때문에 군산에서 나고 자란 청년들은 일자리를 찾아 타지에서 새 정착을 하는 경우도 더 많아졌다. 최정은 대표는 이 부분에 대해 큰 공감을 하면서도 공방을 열면서 이제는 어떻게 이곳에서 청년이 재밌게 살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된다고 전했다. 

 

그녀는 “내가 만나 본 청년들은 군산과 더 나아가 전북이라는 지역이 답답하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아무래도 문화 인프라도 부족할뿐더러 문화예술을 누리기 어려운 환경이다. 한 전문가를 통해서 군산 실정을 객관적인 자료로 접할 기회가 있었다. 군산 청년 실태 조사 자료가 15년 전에 그쳐 있을 만큼 지역에서 청년에 대한 관심도도 낮고 청년 문화가 많이 침체한 상태라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현재 내가 군산에서 살고 있고 이왕 여기서 사는 거라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재밌게 살자고 생각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그녀와 비슷한 생각과 뜻을 가진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최 대표는 지난 5월 군산 구도심인 개복동에서 도자기·목공예·꽃 등을 하는 다른 공방 창업가들과 함께 청년공예협동조합 ‘꽃일다’를 설립해 팀으로 활동 중이다. 그녀가 요즘 주안점을 두고 있는 비전이 큰 팀이다. 

 

‘꽃일다’는 전북창조경제혁신센터 공모 사업을 통해 군산 대표로 전주·대전·천안 등 전국에서 각종 페어와 축제를 통해 청년 문화예술 활동을 활발하게 벌이고 있다. 또 청년 멘토로서 지역 청소년에게도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오는 9일부터 11일까지는 군산새만금컨벤션센터(GSCO)에서 열리는 ‘2018 리빙아트&핸드메이드페어’에 참여한다. 

 

▲ 최 대표가 직접 제작한 방향 제품과 캔들.    [제공=최정은]

 

이뿐 아니라 꽃일다 팀은 자비를 들여 공동 작업 공간을 마련하고 손수 공간을 꾸미고 지역 재생을 위한 다양한 시도를 거듭하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한 달에 개복동 일대에 한 번 샛길시장을 열고 있는데 반응은 “이런 퀄리티있는 행사는 처음”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그 뒤엔 이들의 숨은 노력이 있다. 

 

“저희 팀은 체험비가 만 원이라면 ‘만 원이 아깝다’라는 말이 나오지 않게 정성껏 준비하자고 말해요. 사람들이 그럼 뭐가 남냐고 묻죠.(웃음)”

 

그저 장사해서 많은 돈을 벌겠다는 것과 다른 또 다른 가치를 추구하는 팀이라는 것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끝으로 그녀의 앞으로 계획에 대해 묻자 “단기적으로는 아이템을 늘려서 더 다양한 맞춤 제작 상품과 인테리어 소품을 함께 다루고 싶다. 크게는 ‘꽃일다’와 함께 취미센터를 만드는 게 목표”라고 전했다. 

 

최정은 대표를 비롯한 이 청년 창업가들의 진심이 반드시 군산지역의 청년 문화를 활짝 꽃피우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기사입력: 2018/11/05 [22:43]  최종편집: ⓒ NewsShare 뉴스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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