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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의 명절 ‘김장’… “벌써 쑤셔요”

“시댁과 친정에서 각각 하루나 이틀씩 보내야… 주부는 괴로워”

이세진 기자 | 기사입력 2018/11/19 [00:30]

제3의 명절 ‘김장’… “벌써 쑤셔요”

“시댁과 친정에서 각각 하루나 이틀씩 보내야… 주부는 괴로워”
이세진 기자 | 입력 : 2018/11/19 [00:30]


[뉴스쉐어=이세진 기자] 설날과 추석, 제사에 이은 제3의 명절이라고도 불리는 김장철에 주부는 벌써 스트레스를 받는다. 집안마다 그 사정은 다르겠지만 대한민국 많은 주부에게 김장은 빼놓을 수 없는 가족 연례행사다. 

 

자녀가 결혼해 새로운 가정을 꾸린 경우 김장을 하기 위해 명절처럼 부모님 집에 온 가족이 모이는 일도 있다. 그러다 보니 가족 간의 갈등도 벌어지기도 한다. 

 

무엇보다 김장은 강도 높은 노동이다. 보통 이틀에 걸쳐 배추를 절이고 씻어서 일일이 운반하고 양념까지 해야 한다. 여기서 끝이 아니라 용기에 담고 그 뒷정리까지 해내려면 많은 시간과 힘을 쏟아부어야 한다. 이런 김장철에 어깨통증이나 급성 허리디스크를 호소하는 주부도 늘어난다.  

 

물론 최근에는 김장을 하지 않는 가구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 7일 대상 브랜드 종가집이 지난 10월 10~19일 10일간 주부 총 2885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내용에 따르면 ‘김장 계획이 없다’고 응답한 비율이 56%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 2016년 47%와 비교했을 때 9% 늘어난 수치다. 

 

응답자 중 50대 이상 주부들은 김장을 하지 않는 이유로 고된 노동(50%)을 가장 많이 꼽았다. 또 시간·일손 등 부족(24%), 적은 식구 수로 김장 불필요(16%) 등이 그 뒤를 차지했다.

 

그러나 일 년 치 먹을 우리나라 대표 밑반찬이라는 인식과 관습으로 아직은 매년 김장을 하는 가구는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주부에게는 각자 이런저런 사정으로 김장철에 대한 부담이 적지 않다.  

 

시댁에서 김장을 하는 직장인 이상미(38·여) 씨는 “명절처럼 공휴일로 지정된 날도 아니어서 가족 행사지만 회사에 가느라 김장을 처음부터 도와드리진 못하는 편”이라며 “시어머니는 애쓴다고 이해해주시는데 오히려 동서가 못마땅하게 생각할 때가 있어서 이때쯤이면 마음이 불편하다”고 털어놨다. 

 

주부 전수연(31·여) 씨는 “결혼할 때부터 김치를 시부모님이 챙겨주셔서 먹고 있다. 시댁에서 배추 200포기를 기본으로 하는 편인데 결혼을 해서 첫 김장철은 임신 중이어서 못 도와드리고 다음 해는 육아로 김장을 피해갔는데 올해는 어떻게 될지 걱정이 된다”고 전했다.  

 

시댁과 함께 친정까지 챙겨야 하는 입장이라면 김장철은 그야말로 명절보다 피하고 싶은 날이다. 

 

결혼 17년 차인 심은영(42·여) 씨는 “시부모님과 같은 지역에 사는 형제가 우리뿐이라 김장할 때 반드시 가야 한다”며 “시부모님 댁과 우리 집 먹을 양만 하는 게 아니라 다른 형제들 몫까지 다해야 하니 그 양이 만만치 않다. 그런데 시댁 김장이 끝나면 친정어머니 김장을 도우러 가야 하니 김장 후에는 아파서 며칠 앓아눕는 것은 기본이다”라고 밝혔다. 

 

김수진(37·여) 씨도 “시댁과 친정 김장 날짜가 겹치는 해가 가끔 있는데 이럴 땐 정말 난감하다. 결국 시댁을 먼저 가지만 친정엄마에게 미안함이 크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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