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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의 명절 ‘김장‘, 주부 생각 들어보니
할 것인가, 말 것인가, 얻어먹을 것인가
 
강민서 수습기자 기사입력  2018/12/02 [20:03]

[뉴스쉐어=강민서 수습기자] 기온이 떨어져 겨울이 다가오면 주부들은 손과 마음이 바빠진다. 1년 동안 먹을 김치, 적게는 예닐곱 포기부터 많게는 수백 포기 김장을 해야 하는 주부들 마음에는 짐이 한 가득이다.

 

가정마다 담그는 포기 수는 다르지만 마늘부터 고춧가루, 젓갈, 야채에 이르기까지 수 십여 가지 재료를 준비해야 하는 과정은 같다. 2박 3일, 3박 4일씩 준비하는 김장. 11~12월의 명절이라고 한 목소리를 내는 주부들 생각을 들어 본다.

 

 

김장도 묵은지도 필수, “혼자서도 김장해요”

결혼 한지 18년 된 이유정(44·여) 씨는 “나는 고춧가루부터 젓갈까지 손수 내가 준비한다. 올해도 절인 배추 45포기를 사서 혼자 김장 했다. 우리 집은 5인 가족이고 김치를 좋아해서 많이 먹는다. 수육도 10만 원어치나 삶았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지난 30일 시댁에 가서 1박 2일 김장을 하고 왔다는 김모(42·여) 씨는 “어머님이 농사 지은 배추를 밭에서 뽑는 것부터 김장이 시작된다. 보통 120포기 이상 하는데 올해는 100포기만 했다. 힘들지만 한 번 하면 1년이 든든하다. 겉절이 담가 먹어도 묵은지는 필수”라며 힘주어 말했다.

 

“사양 않고 많이 얻어다 먹습니다”

옆에서 듣고 있던 강모(45·여) 씨는 “김치를 시댁에서 얻어다 먹는다. 지난해는 김장을 적게 했다. 1통을 이웃에게 주고 나니 김치가 일찍 떨어졌다. 흔하게 먹는 김치찌개도 못 끓여 먹었다. 두 쪽 남은 김치를 정말 아껴 먹었다. 그래서 앞으로는 사양 않고 많이 갖고 오려고 한다”고 말했다.

 

결혼 12년차 되는 이모(46·여) 씨는 “신혼 4~5년 동안은 친정어머니가 해주시고 그 이후로는 시댁에서 해주셨다. 그러나 3~4년 전부터는 눈치가 보여 김장 때마다 간다. 몇 년 전 베란다에서 혼자 배추를 절이고 씻었다. 그 후로 절인 배추를 주문해서 한다. 그래도 힘들다. 어머님께 드리는 김장값으로 사먹고 싶다”고 말했다

 

김치 때문에 1박 2일 고생… “사먹고 말죠”

조모(50·여) 씨는 “집에 단 둘이 있다. 김치 먹는 사람이 없어서 김장 안하고 싶다. 안갈 수도 없고 어머님 전화 오면 겁이 난다. 김치 한 통 가져오기 위해 1박2일 고생한다. 마음 같아서는 사먹고 싶다”며 “친정은 올케랑 다 모여서 한다. 굴, 수육 등을 해서 먹고 웃으며 하니 힘들어도 재밌다”며 시댁은 불편하고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시댁이 다섯 시간 거리라는 양모(41·여) 씨는 “신혼 초에 김장 하러 오라고 시어머님께 전화가 왔다. 오고가는 기름 값, 도로비 등 교통비가 너무 많이 든다. 그 돈으로 김장해서 먹겠다고 했다. 처음부터 솔직하게 말씀드리니 그 이후부터 편하다”며 김장하는 날 안 오느냐는 전화가 스트레스이긴 해도 마음을 비우니 괜찮다고 했다.

 

이제 갓 결혼한 박모(32·여) 씨는 “잘 모르겠다. 결혼 전에는 내가 집에 있으면 도와 드리는 정도였다. 그러나 그것도 몇 번 없었다. 결혼 후 어머님이 김치를 담가 주셨다. 집에서 밥 먹을 일이 거의 없다. 석 달 됐는데 아직도 김치가 그대로 있다. 김장, 제 얘기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10년 후나 15년 후쯤 피부에 와 닿을 듯하다”며 “그러나 솔직히 말하면 안하고 싶다”고 말했다.


기사입력: 2018/12/02 [20:03]  최종편집: ⓒ NewsShare 뉴스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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