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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장 싸고 신선하지만 추워서 못가요”

인근에 살아도 일 년에 두세 번 가… 전통시장 활성화 ‘묘연’

강민서 수습기자 | 기사입력 2018/12/29 [22:05]

“5일장 싸고 신선하지만 추워서 못가요”

인근에 살아도 일 년에 두세 번 가… 전통시장 활성화 ‘묘연’
강민서 수습기자 | 입력 : 2018/12/29 [22:05]

▲ 시장 상인이 추위에 손을 녹이고 있다     © 강민서 수습기자

 

[뉴스쉐어=강민서 수습기자]  내가 앞으로 10년 더 할 수 있겠나? 장사해서 애들 공부 시키고 밥 먹고 살았지. 지금은 돈 벌면 병원에 다 갖다 줘. 10년 전 만해도 돈 벌었어. 그런데 이젠 손님이 없어.

 

기온이 영하로 떨어진 세밑한파에 좌판을 펴놓고 햇볕에 서 있던 박현숙(68·) 씨는 이 장사 한지 30년은 됐는데 해마다 손님이 줄어든다젊은이들이 다 마트로 가니 손님이 없는것이라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

 

울산시 울주군 온양읍 남창리에 매월 3일과 8일에 장이 선다. 금년 마지막 장이 지난 28일에 섰다. 영하권으로 떨어진 추위 때문인지 북적대는 손님 모습은 볼 수 없었다.

 

직장생활을 하다 장사를 시작한지 몇 년 안됐다는 김모(42·) 씨는 방송에서 날씨가 춥다고 하면 손님이 없다. 따뜻한 봄·가을에 비해 겨울에는 70% 이상 손님이 줄어든다며 몸을 움츠렸다.

 

상인들은 드문드문 오는 손님을 기다리며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생강을 파는 박모(70·) 씨는 내가 생강을 잡는다고 손가락을 하도 많이 접었다 폈다 해서 손이 엉망이라며 화롯대에 추위를 녹이던 손을 부끄러워했다.

 

▲ 장을 보러온 손님이 옹기를 고르고 있다     © 강민서 수습기자


조선시대부터 개설된 남창장은 교통발달로 손님이 울산장으로 가면서 상권이 침체에 빠지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외고산 옹기마을 관광화와 전통시장에 대한 관심으로 예전보다 상권이 되살아나고 있다고 한다.

 

부산에서 아이 방학을 맞이해서 기차여행을 왔다는 이모(38·여) 씨는 “도시에 살다보니 재래시장에 가보지를 못했다. 아이와 여행 겸 왔는데 볼거리, 먹거리가 많아서 좋다. 그런데 춥다”며 웃었다.

 

바로 인근 남창에 산다는 장모(33·여) 씨도 아이와 어묵을 먹고 있었다. 남창장에 자주 오냐는 질문에 “안 온다. 아이가 있으니 비싼 줄 알면서도 마트에 간다. 겨울은 춥고 여름은 더워서 재래시장을 피하게 된다”며 “오늘은 아이가 답답해해서 시장도 보여 줄 겸 나왔다”고 말했다.

 

옆에서 김을 사던 장숙자(62·여) 씨는 “나는 5일장에 와서 장을 본다. 신선하고 싸고 말 잘하면 덤도 준다. 그런데 겨울이랑 비 오는 날은 장보기가 힘들고 불편하다. 장보다가 화장실이라도 한번 가려면 여간 불편하게 아니다”며 “이런 점이 개선되면 젊은이들도 많이 오지 않겠느냐”고 제안했다.

 

▲ 뻥튀기 기계모습     © 강민서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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