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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랑딸랑’ 구세군 자선냄비 종소리에도 찬바람 쌩쌩

기부금 비리 사례 등으로 모금 활동 참여 꺼려져

강병후 수습기자 | 기사입력 2018/12/31 [23:02]

‘딸랑딸랑’ 구세군 자선냄비 종소리에도 찬바람 쌩쌩

기부금 비리 사례 등으로 모금 활동 참여 꺼려져
강병후 수습기자 | 입력 : 2018/12/31 [23:02]

▲ 구세군 자선냄비 종소리에도 사람들은 관심을 크게 두지 않는다.     © 강병후 수습기자

 

[뉴스쉐어=강병후 수습기자] 지난 24일 구세군 자선냄비 종소리가 광주시 동구 충장로 한복판에서 울렸다. 이날은 구세군 자선냄비가 광주시에서 활동하는 올해 마지막 날이었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자기 갈길 가기에 바빴다.

 

구세군 자선냄비가 한국에서 시작된 건 1928년으로 올해로 90주년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시민의 반응은 겨울바람만큼이나 차갑다.

 

종을 흔들던 한 구세군 관계자는 “여전히 도와주시는 분들이 계시긴 하지만 ‘어금니 아빠’ 사건 등으로 작년부터는 참여율이 좀 저조해졌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인터넷 등을 통해 기부금이 개인의 이익으로 사용된 사례들이 나오고 다른 잘못된 유사 모금 활동 등으로 인해 오해받는 바도 있어 많은 분들이 그냥 지나치시는 것 같다”며 안타까운 심정을 전했다.

 

실제로 구세군 자선냄비에 대한 시민의 시선은 곱지 않다.

 

전에 자선냄비에 기부금을 넣어본 적이 있다는 손민규(28‧남) 씨는 “의도는 좋게 생각하지만 기부금이 실제로 어떻게 사용되는지 알기 어렵다”고 말했다.

 

손 씨는 “‘모금 단체들이 기부금으로 파티를 즐겼다’는 등의 뉴스를 접해보니 내가 낸 기부금의 사용처가 더욱 의심스러워진다”며 “이 때문에 최근에는 모금 활동에 선뜻 참여할 마음이 생기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구세군 교회 친구가 있다는 이빛나(가명‧29‧여) 씨는 “친구를 통해 자선냄비 모금이 교회 내에서 사욕을 위해 상당 부분 지출된다는 말을 들은 적 있다. (진실 여부를 떠나) 이런 말을 들으니 참여가 꺼려지는 게 솔직한 심정”이라고 전했다.

 

구세군 자선냄비 자체에 크게 관심이 가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다.

 

유종국(25‧남) 씨는 “다른 사람들이 지나가니 나도 지나가게 된다”며 “내가 아는 사람도 아니고 종 흔드는 것 외에 딱히 하는 게 없어 시선이 잘 가지 않는 게 사실”이라며 모금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부정적인 시선만 있는 것은 아니다. 모금 활동에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는 김단비(가명‧24‧여) 씨는 “불우이웃을 돕고자 하는 취지는 분명 좋은 것”이라며 “큰 금액은 부담스럽지만 적은 금액으로는 충분히 도와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구세군 측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19일까지 구세군 자선냄비 모금액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85% 수준에 그친다.

 

또한 통계청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1년 34.6%였던 국민 기부 참여율이 2013년 34.6%, 2015년 29.9%, 지난해에는 26.7%로 감소하면서 갈수록 삭막해지는 기부문화를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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