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진 기자 기사입력  2019/01/20 [23:15]
“하나님 믿어도 교회는 안 나가”… 가나안 신자 증가
교회에서 가르침 받을 게 없거나 믿음·헌금 강요에 교회 이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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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쉐어=이세진 기자] ‘가나안 신자(안 나가를 거꾸로 표현한 신조어)’가 늘고 있다. 기독교인이지만 교회에 출석하지 않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다. 

 

교회에 다니는 사람에게 “참 바르다”, “선하다”라고 말하는 것은 이제 옛말이다. 교계 분열과 목회자 범죄 관련 뉴스가 끊임없이 쏟아지는 요즘. 교회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면서 이를 반영하듯 교회로부터 등을 돌리는 신자도 급증하고 있다.  

 

성경·신앙 의문 해소 못 하는 교회

알지도 못하는 ‘믿음’만 강조해 

 

자영업을 하는 김모(61·남) 씨는 집에서 예배 시간이 되면 기독교 라디오 방송을 듣고 혼자 예배를 드린다. 중국에 출장을 나가 있을 때는 마음이 맞는 사람 몇 명이 모여서 예배를 드리기도 한다. 

 

김 씨는 “교회 목사들에게 사실 가르침을 받을만한 부분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내 믿음만 지키면 굳이 교회에서만 예배드리는 게 전부가 아니라 가정이나 소모임으로 예배를 드리면 된다”고 설명했다. 

 

교회에서 멀어진 지 15년이 지난 강모(33·남) 씨도 마찬가지다. 그는 신의 존재를 부인하지 않지만 종교는 믿지 않는다고 얘기한다. 

 

강 씨는 “모태신앙이어서 자연스럽게 교회를 다니게 됐지만 학생 수련회 때마다 무조건 통성 기도나 회개를 강요하면서 눈물을 흘리지 않으면 믿음이 없는 거라고 몰아가는데 어이가 없었다”고 불만을 늘어놨다.  

 

또 “성경과 신앙에 대한 궁금증은 전혀 해소해주지 않으면서 믿음만 강조하는 과연 옳을까, 하나님이 이런 것을 원하시는 것이 맞을까 하는 회의감이 들고나서부터 교회에 안 나갔다“고 밝혔다. 

 

이모(58·남) 씨는 작년 초부터 교회에 나가지 않고 집에서 성경을 읽고 기도만 한다. 

 

그는 “교회에서 진리를 가르쳐주지 않아서 가지 않는다”며 “다양한 교회에서 본인의 교회에는 진리 말씀이 나온다고 주장하는데 수 십 곳을 다녀봤지만 진리는커녕 결국 헌금을 강요하더라”고 털어놨다. 

 

이어 “심지어 흔히 말하는 이단이라고 하는 곳들도 거의 다녀봤는데 진리가 나오는 곳을 찾지 못해 아직 개인 신앙을 한다”고 덧붙였다. 

 

헌금 액수=믿음 척도(?) 

본질 잃고 물질만능주의에 물든 교회

 

헌금 강요에 염증을 느껴 교회에 발길을 끊은 사례도 많다.

 

양모(41·남) 씨는 “교회 출석을 중단하기 전 까진 여러 교회를 옮겨 다녔는데 목사들의 설교 때 요구하는 것이 거의 비슷하더라”며 “결국에는 돈이라는 목적이 뻔히 보이는 이야기로 흘러가니 교회는 더 나가지 말아야 할 곳으로 인식됐다”고 사연을 전했다. 

 

몇 년 전 직장 동료 권유로 교회에 몇 번 나갔지만 다시 교회를 나가지 않는 직장인 허모(34·여) 씨는 앞으로도 교회에 나갈 생각은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어떤 교인이 헌금을 어느 정도 했는지 교회 광고에 내보내기도 하고 직원에게 천 원 한 장 쓰는 것도 아까워할 만큼 워낙 구두쇠였던 직장 동료가 헌금 봉투에 돈을 두둑이 넣어 내는 것을 보고 놀라웠다”고 경험을 늘어놨다.  

 

그러면서 “헌금을 얼마큼 내는지가 믿음의 척도가 되는 분위기가 싫었다”고 교회에 나가지 않는 이유를 전했다. 

 

한편, 지난 2017년 12월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가 지앤컴리서치에 의뢰해 5천 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개신교인 중 교회에 출석하지 않는 비율이 2012년 10.5%, 2017년 23.3%로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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