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연희 기자 기사입력  2019/03/03 [10:46]
[인터뷰] “아는 만큼 보이는 진짜 군산” 김수연 역사문화탐방지도사
초·중·고교 단체 및 관광객 대상 동행투어 통해 한국사 속 군산 지역사 소개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 김수연 군산역사문화탐방지도사가 옛 군산세관 앞에서 설명을 하고 있다.   

 

[뉴스쉐어=이연희 기자] 전북 군산시를 다녀간 관광객이 떠올리는 이미지는 ‘시간여행’, ‘짬뽕이 유명한 곳’ 등을 꼽는다. “이런 곳도 있었구나”하고 눈으로 문화재를 구경하는 관광에서 끝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그 깊은 이야기를 들여다보면 우리가 절대 잊지 말아야 할 역사와 문화가 숨 쉬고 있다. 이 사실을 생생하게 알려주는 고마운 자원봉사자가 있다. 바로 군산역사문화탐방 지도사다. 

 

김수연(37·여) 씨는 어린 자녀를 위해 몇 년 전 아동독서지도사 과정 수업을 받았다. 이 수업이 계기가 돼 우연히 시작한 역사 공부는 현재 그녀를 군산역사문화탐방지도사로 활동하는 데까지 이끌었다.

 

“박물관에 가면 엄마로서 아이들에게 해줄 말이 많이 없었어요. 또 군산에 놀러 오는 친구에게도 제가 사는 지역에 대해 어떻게 소개해야 할지 몰랐어요. 그래서 군산에 대해 더 알고 싶고 배우고 싶어서 역사에 관심을 갖게 됐고 지도사에 도전하게 됐어요.”

 

문화관광해설사는 한정된 장소에서 해설이 끝난다면 군산역사문화탐방 지도사는 통행투어를 원칙으로 한다. 군산에서만 만날 수 있는 특별한 해설사다. 기본적으로 한국사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고 역사문화기행지도사 등 지역사 공부까지 겸한다. 탐방 지도사는 방문객에게 한국사 가운데 선사시대부터 근현대사까지 시대마다의 군산의 모습이 어땠는지를 들여다볼 수 있는 눈이 돼준다.

 

(사)아리울역사문화 회원 중 군산시민으로 구성된 지도사와 군산시가 협업해 위촉받아 군산역사문화탐방 지도사로 활동하고 있다. 작년 한 해 동안에는 20여 명의 탐방 지도사가 1만 7000여 명의 인원을 수용할 정도로 그 역할과 영향력은 매우 큰 편이다.

 

▲ 1923년 건립된 (구)조선은행군산지점에 학생이 설명을 들으며 관람하고 있다. 조선은행은 일제가 식민 지배를 위해 운영한 대표적인 금융시설로 채만식 소설 '탁류'에도 등장한다.

 

탐방 지도사는 군산을 방문하는 초·중·고교 단체와 관광객 등 연령층 눈높이에 맞게 교과서 중심의 한국사를 기반으로 군산에 대한 지역사를 알기 쉽게 알려주고 있다. 

 

특히 군산에서 빼놓을 수 없는 근대사를 소개한다. 일제강점기 때 군산에 왜 이런 길과 건축물이 만들어졌는지 배경 등을 간접적으로 체험·활동하면서 올바른 역사 인식을 하도록 하고 있다. 통행투어에는 미션지를 통해 아이들이 쉽고 흥미롭게 학습하고 체험해 이해하도록 지도한다. 김수연 탐방 지도사는 지도를 거듭 할수록 어떻게 하면 학생에게 기억에 남는 탐방이 될지 고민한다.

 

“제가 준비한 내용을 2시간 넘게 설명하는 것보다 학생이 직접 보고 손으로 만져보는 만큼 얻어가는 게 많더라고요. 저의 역할은 정보 전달이 전부가 아니라 학생이 집중하고 참여해서 나중에도 생각해볼 수 있게 만드는 게 더 중요한 것 같아요.”

 

그녀는 탐방 지도사로 자원봉사를 하면서 많은 학생을 만난다. 그중에서도 생각이 아직 어리다고 생각했던 초등학생에게 놀랄 때가 있다. 일제강점기에 많은 쌀 수탈과 조선인의 궁핍한 생활에 대해 이야기를 들은 일부 학생은 “이런 일을 다시 겪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라고 질문을 건넨다. 

 

“아이들의 이런 질문을 받을 때 저 또한 생각해 볼 문제이고 함께 고민해봐야 할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렇게 탐방 지도를 받고 가는 학생이 우리나라에 관해 관심을 갖고 애국심과 애향심을 가지고 돌아가게 되는 것 같아서 이럴 때 제가 하는 일에 큰 보람을 느껴요.” 

 

앞으로도 폭넓은 경험과 배경지식을 쌓아서 군산을 찾는 많은 학생과 관광객에게 더 재밌고 교육적으로 도움이 되는 지도사가 되고 싶다는 김수연 탐방 지도사. 인터뷰를 하면서 우리나라와 군산에 대한 그녀의 애정과 열정이 가득 느껴졌다. 

 

“군산은 다크 투어리즘만 가지고 있는 도시가 아니에요. 예전에는 먹거리가 풍부하고 교통이 편리해 살기 좋은 해양 물류 유통의 도시였죠. 이런 이유로 일제 강점기에는 쌀 수탈의 도시였지만 이제는 근대문화유산자원과 고군산군도의 천혜의 아름다운 관광 자원이 풍부한 도시로 인식됐으면 좋겠어요. 군산에 오시면 군산에만 있는 군산역사문화탐방 지도사가 있다는 것을 꼭 기억해주세요.”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뉴스쉐어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포토] 때이른 더위, 나무 그늘이 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