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죄 종이에 적고 기도 후 태워라” 이천 시온성교회무속적이다 VS ‘담임목사를 무속인으로 보면 안돼’
‘종이에 자기 죄목 적고 기도한 뒤 태워라’… 소지(燒紙) 연상 무속행위다 ‘소지행위 무속행위로 보면 결코 그리스도인 아니다’ 이대위 ‘이제 하지 않겠다’는 목사 각서 받고 ‘이단성 없음’ 결론 교인들 ‘목사 전혀 인정하지 않고 있다’며 명백히 밝히라 촉구
[뉴스쉐어=박기호 기자]'종이에 자기 죄목 적고 기도한 뒤 태워라’ ‘병명 적어 비행기 접어 날리면 소원 이뤄진다’ ‘소망나무 만들고 기도 제목 나무에 매다는 것’ ‘배추벌레가 나비 되는 것이 거듭남이다’…
이천 시온성교회가 ‘무속 신앙’을 의심케 하는 담임목사 L씨의 발언과 행위로 연일 시끄럽다.
이는 종이에 자기 죄를 적은 후 태우게 하는 이른바 ‘소지(燒紙) 행위’를 연상시키는 담임목사의 행동에서 발단이 됐다.
이뿐 아니라 “주께 맡기라는 뜻은 던져버리라는 뜻으로, 예를 들면 우울증 같은 기도 제목을 쓰고 기도하고 나면 휴지통에 던져버려야 기도가 이뤄진다” 등 L목사의 발언에 대해 교인들이 문제를 제기한 내용은 30여 개에 이른다.
교인들이 ‘무속신앙을 떠올리게 된다’며 중단을 요청하자 담임목사는 ‘나는 목사다’라는 칼럼을 통해 ‘이것을 무속행위로 보는 사람은 철저하게 미신이나 무속을 믿는 사람이지, 그런 사람은 결코 그리스도인이라고 할 수 없다’고 맞섰다.
이런 와중에 교인들을 더 참을 수 없게 만든 것은 따로 있다. 신학적으로 명백한 문제가 있는 이번 사태를 두고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이대위)가 담임인 L목사에 대해 ‘이단성 없다’는 결론을 내린 것.
교인들이 이대위의 결론에 공분을 참지 못하자, 이대위는 다시 “L목사의 행위는 비성경적이고 교인들이 받아들이기 힘든 요소가 있지만 이후 L목사가 ‘각서’에 따라 그러한 행위를 하지 않고 있다”며 “앞으로도 계속 ‘각서’를 준수하겠다고 밝혔다”는 이유를 들어 L목사에 대해 ‘이단성이 없다’고 재차 같은 결론을 내렸다.
이에 교인들은 결국 규탄 시위를 벌이기에 이르렀다. 지난 18일 서울 대치동 총회본부 앞에서 교인들은 총회와 이대위를 향해 “담임목사의 행위를 어째서 ‘이단성이 없다’고 결론을 내렸는지 명백히 밝혀 달라”고 요구했다.
이 이야기를 접한 불교인 변모(45‧여) 씨는 “종이에 기도 제목 쓰고 휴지통에 버려 문제가 해결된다면 그것이 바로 미신 아닌가. 정말 우습다”며 “목사로서 자질이 부족한 것 같다. ‘각서’ 가 무슨 면죄부라도 된다는 말인지… 교인들이 왜 자꾸 교회를 떠나는 지 알 것 같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한편, 기성총회는 오는 28~30일 서울신학대에서 제113년차 총회를 개최한다. 교인들은 총회 당일까지 시위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번 총회에서 이천 시온성교회 문제가 어떤 식으로 논의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저작권자 ⓒ 뉴스쉐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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