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어둠속에서 따뜻함 전하는 시각장애인 이민석나에게 장애란 끝없는 도전을 주는 인생의 활력소
현재 한빛예술단 소속 ‘블루오션’팀에서 보컬로 활동하고 있는 이민석 군(24)은 시각장애인이다. 은은한 달빛이 가득했던 저녁, 이민석 군의 개인 연습실에서 만났다. 무대에서 노래해야만 하는 이유 시각장애인의 90%가 안마에 종사할 수밖에 없는 현실에서 이민석 군은 많은 꿈을 꾸고 있다. 꾸고 있는 꿈이 얼마나 많은지 손으로 헤아릴 수 없을 정도란다. 그런 이 군은 “젊으니까 다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해요. 포기하지 않고 다 이룰 거예요”라고 덧붙였다. 이 군의 많은 꿈 중 가장 큰 꿈은 장애인이 할 수 있는 직업군을 늘리는 것이다. 그런 그는 현재 한빛예술단 소속 중 유일한 실용음악 밴드이자 시각장애인으로 구성된 팀인 ‘블루오션’에서 활동하면서 노래와 피아노 레슨도 겸하고 있다. “꿈, 비전이 없는 장애인 친구들이 저를 통해 노래와 피아노를 배워 음악에 종사하고 또 그 밑에 친구들을 가르치게 되는 것이 이상향이에요”라고 말하는 이 군에게서 비장함이 감돌았다. 또한 사람들에게 ‘노래 잘하는 사람이다’라는 인식보다는 ‘저 사람의 노래를 들으면 마음이 따뜻해지고 삶의 의지와 희망이 생긴다’라는 말이 듣고 싶다며 음악을 계속해야겠다고 다짐한 계기를 들려주었다. “자살하려던 분이 공연에서 제 노래를 듣고 포기했다고 들었어요. 그런 분이 한 분이던 두 분이던…. ‘한 분이라도 있기 때문에 내가 열심히 하면 희망을 줄 수 있겠구나’라는 마음이 들어 계속 음악을 하려 합니다” 이런 이 군은 “나는 장애인이지만 도움을 주는 삶을 살고 싶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어둠의 테란’ 스타크래프트를 통한 또 다른 도전 이민석 군은 스타크래프트 선수이기도 하다. ‘어둠의 테란’이라는 호칭이 붙여질 만큼 실력 또한 프로 선수급이다. “중학교 때 주변 사람들이 다 스타크래프트 이야기를 했어요. ‘스타크래프트 세계 챔피언 이기석’ 이야기가 매일 들렸죠. 스타크래프트로 사람들과 이야기 하는 것이 시대에, 문명에 뒤처지지 않는 것이라 생각했어요”라며 처음에는 게임을 이론으로 공부하듯 스타크래프트 게임 내에 건물, 유닛 등 모든 것을 종이에 써서 외웠다. 하지만 막상 게임을 하니 한계의 벽에 부딪혔다. 불가능하다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지만 “다들 하는 건데 난 왜 못하지?”라는 생각을 한 후 스타크래프트 경기 방송을 보는 등 열심히 연구하고 노력했다. “경기를 하도 많이 봐서 지금은 스타크래프트 메인 음악을 들으면 어떤 상황인지 알 수 있어요” 그렇게 이군의 노력의 결과로 현재 스타크래프트 해설로도 활동하고 있다. “게임에 음악에 많은 것을 하는 제 정체를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하지만 제 궁극적인 목표는 늘 장애인의 직업군을 늘리는 것이에요”라고 말하는 이 군. 현재 장애인이 가질 수 있는 직업이 99개라면 평생에 98개, 97개로 줄이고 싶다며 의지를 굳혔다. 또한 이 군은 ‘KSF 경기 기능성 게임’의 홍보 대사가 되었다. ‘경기 기능성 게임’이란 컴퓨터로만 하는 것이 아닌,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게임으로 장애인들에게 간접적인 느낌으로 사고를 넓혀주고 사교성을 길러주는 게임이다. “예전에는 게임은 좋지 않다는 인식이 많았지만 지금은 장애인들에게 배움의 장을 넓혀주는 콘텐츠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기능성 게임으로 장애인의 직업을 늘릴 수 있지 않을까요?” 나에겐 장애란… 이민석 군에게 장애란 불편한 것은 아니지만 깔끔하게 차려입어도 지팡이를 짚고 다니면 좋지 않게 보는 시선을 느낀다며 잠시 말문을 멈췄다. 이 군에게 장애란 오히려 인생을 도전하게 만들어 주는 활력소이며 인생의 도구가 된다고 한다. “저에게 장애라는 것이 있기에 제가 하고 있는 모든 것이 빛이 난다고 생각해요” 어렵고 힘들고 지칠 때가 100일 중 90일이지만 보람을 느끼는 10일이 희망이 된다는 이 군. 장애를 가지고 살아가기는 어렵다. 하지만 어려운 가운데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희망을 잃지 않으면 절망이 희망이 되어 돌아온다. 앞으로 이민석 군의 작은 빛이 어떠한 이에게 희망이 될지가 기대된다. 서울본부 = 박지영 기자 기사제보 - newsshare@newsshare.co.kr < ⓒ 뉴스쉐어 -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가는 종합 인터넷 신문. > <저작권자 ⓒ 뉴스쉐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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