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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어둠속에서 따뜻함 전하는 시각장애인 이민석

나에게 장애란 끝없는 도전을 주는 인생의 활력소

박지영 기자 | 기사입력 2011/07/12 [18:36]

[인터뷰] 어둠속에서 따뜻함 전하는 시각장애인 이민석

나에게 장애란 끝없는 도전을 주는 인생의 활력소
박지영 기자 | 입력 : 2011/07/12 [18:36]
▲ 따뜻한 미소로 인터뷰에 응해준 이민석 군     © 박지영 기자

현재 한빛예술단 소속 ‘블루오션’팀에서 보컬로 활동하고 있는 이민석 군(24)은 시각장애인이다. 은은한 달빛이 가득했던 저녁, 이민석 군의 개인 연습실에서 만났다.

무대에서 노래해야만 하는 이유

시각장애인의 90%가 안마에 종사할 수밖에 없는 현실에서 이민석 군은 많은 꿈을 꾸고 있다. 꾸고 있는 꿈이 얼마나 많은지 손으로 헤아릴 수 없을 정도란다. 그런 이 군은 “젊으니까 다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해요. 포기하지 않고 다 이룰 거예요”라고 덧붙였다.

이 군의 많은 꿈 중 가장 큰 꿈은 장애인이 할 수 있는 직업군을 늘리는 것이다.

그런 그는 현재 한빛예술단 소속 중 유일한 실용음악 밴드이자 시각장애인으로 구성된 팀인 ‘블루오션’에서 활동하면서 노래와 피아노 레슨도 겸하고 있다.

“꿈, 비전이 없는 장애인 친구들이 저를 통해 노래와 피아노를 배워 음악에 종사하고 또 그 밑에 친구들을 가르치게 되는 것이 이상향이에요”라고 말하는 이 군에게서 비장함이 감돌았다.

또한 사람들에게 ‘노래 잘하는 사람이다’라는 인식보다는 ‘저 사람의 노래를 들으면 마음이 따뜻해지고 삶의 의지와 희망이 생긴다’라는 말이 듣고 싶다며 음악을 계속해야겠다고 다짐한 계기를 들려주었다.

“자살하려던 분이 공연에서 제 노래를 듣고 포기했다고 들었어요. 그런 분이 한 분이던 두 분이던…. ‘한 분이라도 있기 때문에 내가 열심히 하면 희망을 줄 수 있겠구나’라는 마음이 들어 계속 음악을 하려 합니다”

이런 이 군은 “나는 장애인이지만 도움을 주는 삶을 살고 싶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어둠의 테란’ 스타크래프트를 통한 또 다른 도전
 
이민석 군은 스타크래프트 선수이기도 하다. ‘어둠의 테란’이라는 호칭이 붙여질 만큼 실력 또한 프로 선수급이다.

“중학교 때 주변 사람들이 다 스타크래프트 이야기를 했어요. ‘스타크래프트 세계 챔피언 이기석’ 이야기가 매일 들렸죠. 스타크래프트로 사람들과 이야기 하는 것이 시대에, 문명에 뒤처지지 않는 것이라 생각했어요”라며 처음에는 게임을 이론으로 공부하듯 스타크래프트 게임 내에 건물, 유닛 등 모든 것을 종이에 써서 외웠다.

하지만 막상 게임을 하니 한계의 벽에 부딪혔다. 불가능하다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지만 “다들 하는 건데 난 왜 못하지?”라는 생각을 한 후 스타크래프트 경기 방송을 보는 등 열심히 연구하고 노력했다.

“경기를 하도 많이 봐서 지금은 스타크래프트 메인 음악을 들으면 어떤 상황인지 알 수 있어요” 그렇게 이군의 노력의 결과로 현재 스타크래프트 해설로도 활동하고 있다.

“게임에 음악에 많은 것을 하는 제 정체를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하지만 제 궁극적인 목표는 늘 장애인의 직업군을 늘리는 것이에요”라고 말하는 이 군. 현재 장애인이 가질 수 있는 직업이 99개라면 평생에 98개, 97개로 줄이고 싶다며 의지를 굳혔다.

또한 이 군은 ‘KSF 경기 기능성 게임’의 홍보 대사가 되었다. ‘경기 기능성 게임’이란 컴퓨터로만 하는 것이 아닌,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게임으로 장애인들에게 간접적인 느낌으로 사고를 넓혀주고 사교성을 길러주는 게임이다.

“예전에는 게임은 좋지 않다는 인식이 많았지만 지금은 장애인들에게 배움의 장을 넓혀주는 콘텐츠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기능성 게임으로 장애인의 직업을 늘릴 수 있지 않을까요?”

나에겐 장애란…

이민석 군에게 장애란 불편한 것은 아니지만 깔끔하게 차려입어도 지팡이를 짚고 다니면 좋지 않게 보는 시선을 느낀다며 잠시 말문을 멈췄다.

이 군에게 장애란 오히려 인생을 도전하게 만들어 주는 활력소이며 인생의 도구가 된다고 한다. “저에게 장애라는 것이 있기에 제가 하고 있는 모든 것이 빛이 난다고 생각해요”

어렵고 힘들고 지칠 때가 100일 중 90일이지만 보람을 느끼는 10일이 희망이 된다는 이 군.

장애를 가지고 살아가기는 어렵다. 하지만 어려운 가운데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희망을 잃지 않으면 절망이 희망이 되어 돌아온다. 앞으로 이민석 군의 작은 빛이 어떠한 이에게 희망이 될지가 기대된다.
 
서울본부 =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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