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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보신(補身)하기 전에 보심(保心)부터 선행되어야

진정한 보신(保身)의 의미 되찾도록 인식 전환 시급

이민재 기자 | 기사입력 2011/08/07 [22:05]

[칼럼]보신(補身)하기 전에 보심(保心)부터 선행되어야

진정한 보신(保身)의 의미 되찾도록 인식 전환 시급
이민재 기자 | 입력 : 2011/08/07 [22:05]
지난 6일(토) SBS TV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인육캡슐'에 대한 실체가 방송되었다. 공중파라는 제약때문에 리얼한 제조과정등의 촬영분 모두를 공개할 수 없어서 일부만 송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보는 내내 경악을 금치 못했다.

사산된 태아를 건조하고 가루로 만들어 캡슐에 넣어서 만든 게 바로 '인육캡슐'인데,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검사시 나온 태아의 머리카락들과 성별결과는 그것이 사산된 태아로 만들어졌음을 입증하였다. 더 믿기 힘든 것은, 중국 현지 '단골고객들' 중에 우리나라 사람이 상당수 있다는 것이었고, 이미 많은 양의  캡슐들이 암암리에 우리나라로 반입되었다는 것이다. 관세청 직원의 말에 의하면, 3월경부터 조사를 했다고 하니, 아마도 지금쯤 조선족 브로커나 여행객들로 인해서 심심찮게 많은 태아의 영혼들이 캡슐속에 담겨 누군가의 입속으로 들어갔을 것이다. 중국에서야 워낙 무언가를 '만드는 것'에 도가 틘 사람들이지만, 대체 '인육캡슐'을 보신용(補身用)으로 사들이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어떤 생각으로 그런 반인륜적인 짓을 저질렀는지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었다.

과연 명약이라고 소문난 '인육캡슐'은 정말 보신(補身)에 도움이 될까.
우선, 비위생적인 제조과정과 불법적인 유통경로만 봐도 건강에 좋을리가 없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더군다나 사산된 태아는 보통 패혈증으로 사망한 경우이며 결국 이 사산아로 캡슐을 만드는 것이었다. 또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검사결과에서도 나왔듯이, 캡슐안에는 태아의 머리카락과 여러가지 이물질등이 발견되었다. 산모의 태반도 마찬가지였다. 산모에게 바이러스 질병이 있는 경우에는 그 태반에도 바이러스가 있을 가능성이 농후하므로, 보신(補身)에는 그다지 효과가 없다는 전문가의 전언(傳言)이 있었다. 그러니, 패혈증을 보신용(補身用)으로 섭취하거나, 전자레인지 열에도 죽지 않는 바이러스를 애지중지하듯 자기 몸안에 털어넣는 꼴이 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그들은 불법적인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그것들을 찾는 것일까. 그것은 아마도 플라시보 효과처럼 누군가의 입소문으로 인해 그것이 ‘명특효약’으로 탈바꿈되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했기 때문이고, 또 하나는 보신(補身)에 대한 잘못된 인식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보신(補身)을 할까? 물론 두말할 나위없이 무병장수에 대한 열망때문일 것이다. 어떻게든 삶을 연장시키고,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일 것이다.

언젠가 장수마을 사람들의 인터뷰를 본 적이 있었다. 그들은 몇대째 같이 살면서 무병장수하고 있었다. 놀라운 것은 110세의 최고령 할머니가 70세 남짓으로 보일 정도로 정정해 보였다는 것이다. 어떻게 이렇게 건강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할머니의 대답은 간단했다. 주로 채식위주로 소식(小食)한다는 것이다. 연이어 할머니가 식사하는 모습이 보여졌는데, 밥 반공기와 나물 조금의 식사가 다였다. 90세의 며느리가 차려준 밥상에는 어떤 보양식도 보신음식도 찾아볼 수가 없었다. 단촐한 밥 반공기와 나물이 바로 장수할머니의 보양식 전부였던 것이다. 또한 할머니는 "늘 긍정적인 마음으로 남에게 피해주지 않고 착하게 살면, 마음도 행복해지고 몸도 행복해진다"는 말을 덧붙였다. 이렇듯 할머니의 110세 무병장수 비결은 화려하지도 않았고 특별하지도 않았다.

보신(補身)을 위해서라면, 바퀴벌레라도 잡아 먹을 것 같은 보신음식맹신주의자들. 만약, 장수마을의 사람들 말이 일리가 있다면, '인육캡슐'을 장복하면서 장수의 열망을 꿈꾸는 사람들은 과연 인륜과 양심을 저버린채 진정 누구를 위한 보신(保身)을 한다는 것인지 묻고 싶다.

관련부처는 적극적으로 조사하고 반드시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법적 제도로써 불법 보신음식 제조를 강제로 막기 전에, 우선 보신(保身)에 대해서 인식 전환해 줄 시스템 구축에 힘을 써야 한다. 또한 인육캡슐 애용자들은 태아의 영혼을 삼키는 탐욕을 부리기 전에, 먼저 자신의 영혼이 건강한지 돌아봐야 할 것이고, 보신(補身)이 아니라 보심(保心)에 더욱더 신경써야 할 것이다.

본 프로그램 진행자 김상중씨의 클로징멘트처럼, 만약 ‘인육캡슐’을 찾는 소비자가 없다면, 그들도 절대 만들지 않을 것이다.

경기서북본부 = 이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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