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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울컥' 김포

정왕룡 김포시의회 운영위원장

편집부 | 기사입력 2016/02/22 [17:46]

[기고] '울컥' 김포

정왕룡 김포시의회 운영위원장
편집부 | 입력 : 2016/02/22 [17:46]

김포를 설명하는 수식어를 앞에다 붙인다면 어떤 형용사가 들어갈까요? 많은 사람들이 김포의 꿈을 담아 미래를 설계하는 아름다운 말을 그 앞에다 붙일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저보고 누가 물어본다면 저는 ‘울컥 김포’라 대답할 것입니다.


‘격한 감정이 갑자기 일어나는 모양’으로 사전에서는 ‘울컥’이란 말을 풀이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말을 왜 앞에다 붙였냐고요? 이처럼 김포를 설명하는 말이 없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선사시대부터 지금까지 김포는 전쟁과 다툼의 땅이었습니다.


그러기에 수많은 민초들의 애환과 핏물이 발길 닿는 곳마다 스며있습니다. 삼국시대의 항쟁, 고려시대 몽고군의 침입과 왜구의 노략질, 조선시대 정묘, 병자호란을 거쳐 병인양요, 신미양요. 그리고 한국전쟁에 이르기까지 김포는 긴장으로부터 한시도 자유로운 적이 없었습니다.


그런 역사 속에서도 김포의 선조들은 희망을 쌓아가며 이곳을 풍요와 화합의 땅으로 변모시켰습니다. 지역 곳곳에 스며있는 선조들의 땀방울을 생각하면 저도 모르게 가슴이 울컥거립니다.


저는 김포 곳곳을 틈날 때마다 걷습니다. 걷다보면 코끝이 시큰해지곤 합니다. 장릉에서는 인조반정으로 밀려난 광해군을 생각하며 울컥하고 김포공원에서는 한센병 시인 한하운의 묘비 앞에서 울컥하고 고촌 당산미에 올라 사라진 옥녀봉을 상상하며 울컥합니다.


감바위 앞에서는 중봉선생의 우국충정에 울컥하고 한강변을 보며 한국전 당시 양민학살로 수장된 원혼들 앞에 울컥합니다. 염하를 보며 손돌의 아픔이 느껴져 울컥하고 한재당에선 이목 선생의 짧은 삶앞에 울컥하고 조강포 유허비 앞에 설 때면 마을이 송두리째 사라져 버린 분단의 아픔에 울컥합니다.


그리고 애기봉에 올라 북녘을 내다볼 때는 실향민의 아픔에 울컥합니다. ‘울컥’은 이처럼 아픔과 한을 상징하는 단어입니다. 하지만 저는 언젠가는 감동과 감격의 상징어로 우리에게 다가올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울컥 김포’가 한의 땅을 나타내는 것이 아닌 7천만 겨레가 함께 감격에 겨워 눈물 흘리는 지역을 상징하는 말로 자리잡을 그날을 꿈꾸어봅니다. 아마도 그날은 한반도에 평화와 통일이 정착되어 조강에 배가 넘나드는 때일 것입니다. 그날을 염원하며 저는 오늘도 울컥거리는 가슴으로 김포를 걷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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