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새누리당

제20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에 원내 1당 자리를 내주는 등 예상 밖 참패를 당한 새누리당이 김무성 대표  사퇴 후 원유철 원내대표의 비상대책위원장 선임 결정에 비박계가 강력 반발하는 등 집단 행동에 나섰다.

17일 새누리당 김세연, 오신환, 이학재, 황영철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 원내대표의 비대위원장 내정에 반발했다.

이들은 이날 "선거 패배를 책임지고 물러난 지도부는 당의 비대위원장을 추천할 명분도, 권한도 없다"며 "새로운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비대위 구성과 관련해서 "당을 환골탈태시킬 비대위를 구성해야 한다. 새 원내대표를 최단기간 내에 선출해야 한다. 새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이 돼 비대위를 구성하고, 당의 정비와 쇄신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원들은 또 7인의 무소속 당선인에 대한 신중한 복당 결정도 강조했다.

이들은 "무소속을 서둘러 복당시킨다고 여소야대를 극복할 수 없다"며 "1당을 만들어도 여소야대는 여소야대다. 여소야대라는 현실을 냉정하게 받아들이고, 새로운 국회운영 방안을 찾는 일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이학재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비서실장을 지낸 친박계 인사다. 공동 기자회견에 참석하지는 않았지만 박 대통령 정부 초기 청와대 정무비서관을 지낸 주광덕 당선인도 회견문에 서명했다.

비박계 김재경 의원도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원유철 비대위원장 임명에 반대했다.

김 의원은 "당원의 총의로 뽑은 대표를 인격 모독에 가깝게 몰아 부쳤다. 이런 조직에 '령이 설 리가 없고, 시스템이 합리적으로 작동할 수'가 없었다"며 김무성 전 대표를 공격한 친박계를 비난했다.

김 의원은 이어 "복당, 선별적으로 처리되어야 한다"며 "피해자는 당연히 복권되어야 하지만, 책임있는 윤상현 의원 등은 기다리라. 국민들께서 미움을 거둘 때까지 자숙하라. 지역 유권자들은 어쩔 수 없이 선택을 하셨을 지 모르지만, 국민적 총의는 아직 아니다"라고 친박계 핵심 윤상현 의원의 복당을 반대했다.

이 밖에 김영우 의원, 심재철 의원, 정양석 당선인 등도 원 원내대표의 비상대책위원장 선임 결정에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