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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시장' 풍경으로 행복 말하고 싶었다"…배자명 동양화가

올해의 5~6월의 작가로 선정, 울산문화예술회관 갤러리 쉼에서

박정미 기자 | 기사입력 2016/06/16 [13:20]

[인터뷰] "'시장' 풍경으로 행복 말하고 싶었다"…배자명 동양화가

올해의 5~6월의 작가로 선정, 울산문화예술회관 갤러리 쉼에서
박정미 기자 | 입력 : 2016/06/16 [13:20]
▲ 배자명 동양화가     © 박정미 기자

[뉴스쉐어=박정미 기자] “정겹다. 따뜻하다. 파스텔 같다.”

 

이는 배자명 작가의 작품을 보고 난 뒤 관람객들이 방명록에 남긴 글이다. 배 작가는 내가 원했던 감상평이라며 방명록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흐뭇해했다.

 

5월부터 울산 문화예술회관 갤러리 쉼에서는 ‘배자명展’이 개최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울산 문화예술회관이 지역의 젊고 유망한 작가들을 발굴하고 육성하기 위해 마련한 것으로, 배자명 작가가 5~6월의 작가로 선정됐다. 

 

▲ 배자명 작가의 ‘장터 1길’ 중 일부     © 박정미 기자


파스텔 같은 은은한 색채감이 돋보이는 이번 작품에서 배경이 된 곳은 시장이다. 배 작가는 자갈치 아지매, 칠성시장 미희네, 수미포목, 착한 수선, 장터 1길 등 어릴 적 엄마의 손을 잡고 가봤을 시장의 모습을 생생하게 화폭에 담아냈다. 

 

"어릴 적 누구나 한번쯤 엄마 손잡고 시장에 간 기억이 있을 것이다. 그때를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 마트가 익숙한 어린이들에게는 생소할 수도 있겠지만 엄마를 통해서 옛 추억담을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시장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배자명 작가는 시장이 제일 친숙하게 꺼낼 수 있는 소재였고 그녀가 가장 하고 싶었던 이야기였다. 그림을 통해 주변에서 느낄 수 있는 일상적인 행복을 말하고 싶었다고.

 

그녀의 그림에는 언양시장, 자갈치 시장, 대구시장, 울산시장 등이 등장한다. 시장에 직접 가보기도 하고 아버지가 시장에서 일했던 어릴 적 기억을 떠올리며 하나하나 작품을 완성했다. "시장 안에는 아버지도 있고 나도 있다"고 말한 배 작가의 말처럼 어릴 적 경험이 고스란히 그림에 녹아있는 셈이다.

 

▲ 아버지를 생각하며 그린 작품‘88장식’     © 박정미 기자


특히 여러 작품 중에 배 작가가 애착이 가는 작품이 있다. 부산시장을 배경으로 하고 아버지를 주인공으로 한 ‘88장식’이 바로 그것. "아버지는 시장에서 장사를 하셨다. 그림 속 담배 피우고 있는 사람은 나의 아버지다. 장사가 잘 안돼서인지 항상 담배를 피웠던 아버지의 모습이 떠올라 이 그림을 그렸다"고 회상했다.

 

어렸을 적 아버지의 힘든 모습을 지켜봐서일까? 그녀는 작품을 위해 사진을 찍으려고 시장에 갔을 때 손님이 없는 모습에 안타까웠다고 덧붙였다. 

 

배 작가의 작품에 항상 시장만 등장하는 것은 아니다. 첫 전시의 주제는 동네풍경이었다. 사람들은 없지만 사람들의 흔적이 남아있는 골목들을 그렸다. 앞으로의 작품 주제에 대해 그녀는 "주제는 약간씩 달라지지만 이후로도 사람들에 관한 그림이 나올 것 같다. 꼭 시장일지는 모르겠다"고 귀띔했다.

 

▲ 배자명 작가의 작품 ‘자갈치 아지매 2’     © 박정미 기자

 

이번 작품들은 순지를 여러 겹 붙인 장지에 분채라는 전통재료를 사용, 연하게 여러 번 채색하는 기법으로 탄생됐다. 이 기법은 색깔을 수십 번씩 겹쳐 올리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걸린다. 하지만 배 작가는 이 기법을 좋아한다.  

 

대학에서 동양화를 전공한 배 작가는 2014년 대학원에 진학하면서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하기 시작했다. 늦깎이 화가인 셈. 하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그녀의 그림은 안정기에 접어들고 있다. 

 

"첫 번째 전시는 기법 면에서 내 색깔을 찾는 발판이 됐다면 지금은 나만의 느낌이 주제를 찾은 것 같다"며 "더 많은 준비를 해서 2년에 한 번씩 전시회를 열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배 작가는 작품에 대한 고민 이외에 또 다른 고민이 있다. "작업도 작업이지만 관람객들에게 그림이 너무 먼 것 같다. 관람객들과 친숙하고 가까워질 수 있는 방법이 뭘까 항상 생각한다"며 "많은 사람이 그림을 보러 왔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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