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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광은 지부장 “국가에 충성한 사람이 존경받는 사회가 되길"

“월남전 참전의 의미가 점점 잊혀지고 있는 현실 안타까워”

신소현 수습기자 | 기사입력 2016/07/01 [20:20]

[인터뷰] 이광은 지부장 “국가에 충성한 사람이 존경받는 사회가 되길"

“월남전 참전의 의미가 점점 잊혀지고 있는 현실 안타까워”
신소현 수습기자 | 입력 : 2016/07/01 [20:20]
▲ 대한민국월남전참전자회 이광은 인천시지부장     © 신소현 수습기자

 

[뉴스쉐어=신소현 수습기자] “국가에 충성하라고만 하지 말고 실제로 국가에 충성한 사람들이 적절한 보상과 존경을 받는 사회가 되길 바랍니다”

 

52년 전 세계평화와 자유수호를 위해 한 알의 밀알이 되고자 조국의 부름을 받고 이팔청춘에 하나뿐인 목숨을 초개와 같이 바칠 각오로 월남전 전쟁에 참여한 대한민국월남전참전자회 이광은(68) 인천시지부장. 

 

지난달 29일 대한민국월남전참전자회 인천시지부에서 만난 이광은 지부장은 한 쪽 눈이 아파 주사를 맞고 왔다면서도 목소리에 힘이 넘쳤다.

 

다음은 이광은 지부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월남전참전자회에 대해 말해달라

 

1991년 10월에 대한해외참전전우회로 설립돼 2012년에 대한민국월남전참전자회 공법단체로 승격했다. 전국 16개 시・도 지부와 225개 지회가 있고 인천시지부 산하에는 10개 지회와 6천여 회원이 있다. 대한민국 최초의 국군 해외 파병인 월남전 참전은 1964년 9월 11일 1차 파병을 시작으로 1973년까지 31만여 명의 병력이 파견됐다. 이 중 5099명이 사망했고 참전 군인 중 이후 2만여 명이 고엽제 등으로 인한 후유증을 앓고 있다. 

 

월남전 참전 당시 분위기는 어떠했나

 

지금 우리는 아프리카 사람들을 불쌍하게 생각하겠지만 그 당시 우리나라는 더 못 사는 나라였다. 그래도 나라가 부르니 학생들이 머나먼 타국 땅에 애국심 하나 가지고 가서 싸웠다. 돌아와서 보니 병적 기록 자체가 돼 있지 않은 사람이 많았다. 참전해서 죽은 사람들 중에도 병적 증명이 되지 않아 보상을 받지 못한 경우가 있을 것이다. 다행히 살아돌아온 나는 병적 증명을 바로잡을 수 있었다. 

 

요즘 학교에서는 전쟁, 통일 관련 교육을 거의 하지 않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안보가 없으면 나라가 무너진다. 6.25 참전 유공자분들은 거의 돌아가셨다. 이제 전쟁을 겪은 세대라고는 우리들 밖에 없는데 우리마저 죽고 나면 젊은 친구들이 전쟁에 대해 누구에게 듣겠는가. 월남전 참전의 의의와 성과에 대해 학교에서 제대로 가르치지 않으니 젊은 사람들은 월남전 참전에 대해 아는 것도 없고, 국가안보에 무관심해 지는 게 당연하다.

 

지금은 휴전 기간이지 정전이 아니다. 우리 전우들에게는 손자, 손녀에게 먼저 안보교육을 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참전자회 회원들이 받는 국가적 혜택은 무엇인가

 

65세 이상 월남전참전자들에게 2007년 처음으로 월 3만원씩 참전명예 수당이 지급됐고 2013년 월 15만원, 지난해에 2만원이 인상돼 현재는 20만원이 지급되고 있다. 만 65세 미만 참전자들에게는 일체 참전명예수당이 지급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같은 월남전참전국인 호주, 뉴질랜드 등은 우리나라의 약 20배 이상 규모로 각종 지원을 하고 있다. 

 

참전 당시와 비교하면 우리나라는 지금 잘 살고 있다. 그렇다면 국격에 맞게 국가를 위해 목숨을 건 월남전참전자들에게 대우를 해줘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 똑같이 월남에서 고생을 했는데 총 맞고 병에 걸린 사람은 혜택을 준다. 고엽제는 스치기만 해도 피부를 통해 몸속으로 스며드는데 그 증상은 30년 후에나 나타난다. 당시 겉으로 멀쩡한 사람은 혜택이 없는데 이제야 몸에 후유증이 나타나지만 제대로 된 의료서비스도 받고 있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한창 공부할 나이에 전쟁터에 갔다. 무사히 살아 돌아왔어도 공부를 하지 못했기 때문에 좋은 곳에 취직하기도 어려웠고 모두 힘들게 살았다. 그런데 파병 당시 월남참전 장병들에게 지급돼야 할 전투수당을 정부가 경제정책 비용으로 사용했다는 의혹이 있다. 국가는 예산 부족을 핑계하지 말고 실제로 국가에 충성한 사람들에게 적절한 보상을 해야 한다.

 

참전기념일은 언제인가

 

지난해에 참전기념일이 국회에서 통과되긴 했지만 날짜는 지정해 주지 않았다. 그 때 그 때 알아서 하라고 하니 이게 말이 되는가. 

 

정부나 관계 기관에 바라는 점은

 

보훈회관을 만들어놨지만 우리는 월 임대료를 내고 사무실을 사용하고 있다. 참전자들에 대한 지원도 늘려 가고 있다고는 하지만 더도 말고 의료 혜택만이라도 우리 회원들이 받았으면 좋겠다. 혜택을 못 받으니 병원을 가면 병원비가 한달 수당 받는 것보다 많이 나온다. 

 

앞으로 계획은 무엇인가

 

대부분 이미 노령에 접어든 월남전참전자들의 생활에 도움을 주고 설립 목적에 맞는 사업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수익사업이 필요하다. 10년간 사비를 털어서 일해 왔는데 이제야 국가기관사업으로 인정을 받았다. 여기서 나오는 수익을 참전자회에 어려운 전우들을 위해 사용할 것이다.

 

한편 대한민국월남전참전자회는 2016년 ▶ ‘군인 보수 법’에 의한 전투수당 특별법 ▶ 포괄적인 월남 참전보상 특별법 ▶ 부산 3부두 기념 파병 공원 및 조형물 건립 예산 확보 ▶ 기념사업 재단 설립 입법 등의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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