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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턴어라운드 강민호 대표 "‘사람에 대한 애정’ 그게 바로 마케팅"

강민호 대표의 마케팅 철학 “거래보다 관계, 현상보다 본질, 유행보다 기본.”

정혜영 기자 | 기사입력 2016/07/10 [16:51]

[인터뷰] 턴어라운드 강민호 대표 "‘사람에 대한 애정’ 그게 바로 마케팅"

강민호 대표의 마케팅 철학 “거래보다 관계, 현상보다 본질, 유행보다 기본.”
정혜영 기자 | 입력 : 2016/07/10 [16:51]
▲ 턴 어라운드 강민호 대표.  © 정혜영 기자

 

[뉴스쉐어=정혜영기자] '거래보다 관계, 현상보다 본질, 유행보다 기본' 이라는 턴 어라운드 강민호 대표의 마케팅 철학에서 그의 신념을 엿 볼 수 있다.


지난 7일 강남구 신사동에서 강민호 대표를 만났다. 4층에 자리한 그의 사무실은 적당한 크기에 깔끔하고 심플했으며 한 쪽 벽면에 가득한 책들이 눈에 들어왔다. 이날 그 와의 만남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양파 껍질 벗기 듯, 그는 자신의 이야기를 하나 씩 벗겨갔다. 양파는 껍질부터 속까지 버릴 것 하나 없는데 그가 바로 그랬다. 그의 진정성과 열정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강 대표는 사람 중심의 경영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제약회사 마케팅 브랜드 교육을 담당하면서 강 대표가 기획한 프로젝트가 '대한민국 제약산업 마케팅 대상 우수상'을 거머쥐기도 했다. 또 현대 무용을 거쳐 다양한 사회 경험까지 화려한 경력을 지녔음에도 그는 겸손했다.

 

▲  대학생들 대상으로 한 '가치혁신과 차별화' 특강 모습.    © 사진 = 턴 어라운드

 

 “거의 20년 전 일이에요. 당시 10대의 나이에 게임 관련 유통사업을 했었는데, 어느 날 의문이 들었다. “내가 정말 좋아 하는 게 뭐지? 라는. 어릴 때 조부께서 병원을 운영하셨기 때문에 집안에서는 독자인 나에게 의사가 되어야 한다는 말씀을 늘 하셨어요. 꿈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조차 없었죠.”


이 후 그는 “댄스 동영상을 모아 어느 SNS상에 올리게 됐는데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들면서 한국에서 가장 큰 댄스관련 커뮤니티(직업이나 관심이 같은 공동체)로 성장해 상업적으로 수익을 올릴만한 발판이 된거죠.” 그런데 SNS 개설자의 배신으로 큰 상처를 받기도 했다.


인터뷰 내내 전화가 걸려오고 끊임없이 강 대표를 찾는 데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었다. 고객에게 맞추다보면 결국 평준화가 되어버린다고 말하는 강 대표.

 

▲ gs 홈쇼핑의 pd와 쇼호스트들 대상으로 한 마케팅 전략 강의 모습.    © 사진 = 턴 어라운드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에 맞추기보다 제가 좋아하는 방향에 철저히 초점을 맞췄어요. 열 명 중 2명만이 제 방법을 좋아한다면 그 2명이 나의 고객이 되는 겁니다. 내 컨설팅에 경제적인 가치를 지불할 의향이 있는 사람인거죠.”


그의 나이 20대 초. 여러 명의 직원을 거느리며 사업을 운영하는 동안 기업의 러브콜이 쇄도하는 등 잘되던 사업이 당시 사회 전반적인 문제에 부딪혀 하루아침에 문을 닫게 됐다. 그러자 전과 달리 주변에 아무도 없었다. 뭔가 잘못 됐음을 그때 깨달았다. 어린 나이에 맛보았던 엄청난 성공에 우쭐했던 태도 등에 대한 후회가 한순간에 밀려왔다.


모든 것을 잃었고 넉넉지 않던 집안의 재산까지 탕진한 상황이었다. 그는 “그동안 나의 많은 도전은 성공과 실패를 반복했어요. 의미있는 성공의 경험도 있었지만 쓰디쓴 실패로 인해 삶을 포기하려 했던 시간도 있었어요.”

 

▲ 강민호 대표가 읽었거나 읽고 있는 책들.   © 사진 = 턴 어라운드


사업에 실패한 뒤부터 책에 매달렸다. 배워야겠다는 생각과 몰랐던 것이 부끄럽기도 했던 강 대표는 “인격적으로 좀 더 성숙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컸어요. 책을 통해 지식을 쌓으며 미친 듯이 공부했어요.”


이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그의 사무실의 반이 책이었다. 사무실 크기에 비해 매우 큰 책장에는 마케팅에 관한 책은 물론 갖가지 종류의 책들이 빼곡했다.


그의 나이 26세. 사회법에 대해 공부하기 위해 외국어 대학교에 들어갔지만 싫었던 것은 바로 독일어였다. 어학에 소질이 없어 몹시 어려웠지만 사력을 다했고 졸업도 했다. 여세를 몰아 학부 때 부전공이었던 경영을 동 대학원에서 공부했다.


“좋아하는 것을 못하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사업가는 싫어하는 것도 할 줄 알아야 한다.”고 말하는 강 대표는 “잘하지는 못해도 남들 만큼은 해야 한다. 스페셜 리스트-soecialist(전문가, 전공자)보다는 제너럴 리스트-generalist(다방면의 능력·지식을 갖고 넓은 시야에서 판단할 수 있는 사람)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우여곡절 끝에 일궈낸 지금의 턴 어라운드(TURN AROUND). 바닥을 치고 다시 비상한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현재 강 대표는 주로 강의를 하고 있다. 주 고객층은 중소에서 중견으로 진출하려는 기업들이다. ‘거래보다 관계’ ‘현상보다 본질’ ‘유행보다 기본’이 중요하다는 확신으로 전략적인 생각의 틀에 대한 부분을 주로 강의한다.


“많은 경험이 나의 강의에 엄청난 차별화로 작용해요. 경영하면서 경험했던 한 예를 보면서 어떻게 하면 차별화 할 수 있는지, 테크닉적인 접근보다는 학문적인 부분과 사고방식 및 철학에 대한 접근 등 이러한 전략들을 사용합니다.”


“사업은 심플할수록 좋아요. 그리고 마케팅은 포장을 여는 거에요. 지금 시대는 마케팅 서비스에 대해 꾸미는 것이 아닌 꾸며낸 걸 걷어내고 본질을 보여주는 거죠. 예전에는 기업에서 상품을 만들어 주는 대로 고객이 따라가는 형태였다면 지금은 시대가 바뀌었고 고객의 생각도 달라졌어요.”


길을 잃은 사람에게 길을 안내해주는 것처럼 고객의 내제된 문제를 찾게 해주고 어려움에 처한 기업을 돕고 더 잘할 수 있도록 방법을 제시해 주는 것이 본질이며 사람에 대한 애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강민호 대표.

 

▲ 턴 어라운드 사무실의 소그룹 강의실.    © 사진 = 턴 어라운드


“경영도 마케팅도 사람간의 관계성이에요. 동기를 부여해주고 지속 가능성에 대한 가치를 창출하며 기업의 마케팅 전략도 많은 매출을 추구하기 보다는 진심으로 사람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관계성을 유지하려는 자세가 필요해요. 사회와 기업이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는 것이 마케팅인 셈입니다.”

 

“컨설팅의 출발점은 본질적인 관계입니다. 가장 중요한건 들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듣는 것으로도 소통이 되며 경청하면서 그 안에서 답을 찾을 때가 많아요. 즉 그것이 본질이라 생각해요.”


마케팅을 배우려하는 사람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에 대해서는 “마케팅은 인문학과 잘 맞는다고 볼 수 있어요. 고객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성향인지를 알기 위해 하는 시장 조사 보다 고객의 마음을 알고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음을 아는 방법은 책을 보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됩니다. 책 속의 단어들은 사람의 마음을 고스란히 표현한 것이죠. 소설, 철학자의 말, 역사, 사회학 등 책속 언어에 공감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단 한순간도 경제적 성공을 위한 일을 선택하지 않았다. 성공보다는 배움과 성장을 선택했고 보장된 삶보다 도전을 선택했다.”고 말하는 강민호 대표에게 겸손함과 더불어 자신감이 넘쳐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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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피데이 2016/07/10 [19:05] 수정 | 삭제
  • 유명하신 마케터 강민호님의 강의 저도 너무너무 듣고싶습니다ㅠㅠ 드디어 기사에도 나오셨네요^^ 대단하고 멋지십니다. 앞으로 좋은 모습 기대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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