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쉐어 NewsShare - 시대를 이끄는 새로운 정론!

[기획] “나 돌아갈래~” 부모에 되돌아가는 리터루족 증가

주거비・생활비 아끼려 부모와 비자발적 동거, 가족 간 갈등 유발

신소현 수습기자 | 기사입력 2016/08/04 [09:11]

[기획] “나 돌아갈래~” 부모에 되돌아가는 리터루족 증가

주거비・생활비 아끼려 부모와 비자발적 동거, 가족 간 갈등 유발
신소현 수습기자 | 입력 : 2016/08/04 [09:11]

[뉴스쉐어=신소현 수습기자] # “처음엔 1~2년만 같이 살려고 했는데 벌써 10년이 됐네요. 생활비를 넉넉히 드리지 못하니까 친부모님이라도 눈치가 보여요”

 

고등학생 자녀를 둔 A씨(43,여)는 벌써 10년째 친정 부모님 집에 얹혀 산다. 남편의 직장이 불안정해 생활이 어려워지자 부모님 집으로 들어갔으나 10년이 지난 지금도 사정은 전과 비슷하다.

 

오히려 치솟는 집값에 독립은 꿈도 꾸지 못하고 교육비, 신용카드 대금에 허덕이다 보니 매달 부모님께 생활비 드리는 것도 여의치가 않다. A씨는 “남편이 쉬는 날도 맘 편히 집에서 쉬지 못하고 밖으로 나가는 걸 보면 마음이 아프다”며 한숨을 쉬었다.

 

# 학원강사인 B씨(46,여)는 7년 전 남편과 이혼하고 아들 둘과 부모님 집으로 들어갔다. 

 

“직업 특성상 밤늦게 들어가다보니 아이들을 돌보기가 마땅치 않아 생활비도 아낄 겸 부모님과 같이 살게 됐다. 이젠 독립하고 싶어도 혼자 벌어서는 아이들 교육비며 생활비를 감당하기가 만만치 않아 엄두도 못내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 경제가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면서 ‘리터루족’이 증가하고 있다. 리터루족은 리턴(return)과 캥거루(kangaroo)를 합친 말로 결혼해 독립했던 자녀가 부모에게로 다시 돌아가는 것을 말한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올 4월 기준 상용근로자 1인당 월평균 임금총액은 323만4000원이며, 임시・일용직 근로자의 임금은 상용직의 42% 수준인 144만3000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은행권에 따르면 6대 주요은행의 지난달 28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전달과 비교해 3조8137억원 늘어난 367조1285으로 올 들어 가장 큰 증가액을 보였다. 또한 주택담보대출을 포함한 가계대출은 지난 5월 처음으로 500조원을 돌파하는 등 가계 빚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렇듯 임금만으로는 각종 생활비와 대출이자, 대출원금 상환 부담, 교육비 등을 감당하면서 돈을 모아 전세금 마련하기도 빠듯한 실정이다.

 

리터루족의 또 다른 문제는 부모님을 모시고 사는 ‘효’ 차원의 자발적 동거가 아닌 천정부지로 오르는 집 값, 치솟는 물가 등 경제적 불안으로 인한 비자발적 동거라는 점이다. 재산과 부양 소홀로 인한 가족 간 소송, 살인까지 저지르는 패륜 등 새로운 가족 간 갈등이 유발되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어쩔 수 없이 리터루 형태의 가족이 됐더라도 다시 독립하기 위한 장기적 계획을 마련하고 서로 경제적 부담을 떠넘기지 않는 등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려는 가족 구성원간 배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도배방지 이미지

  • [기획] “나 돌아갈래~” 부모에 되돌아가는 리터루족 증가
  • 이동
    메인사진
    '수지맞은 우리' 위기의 진가(家)네! 함은정, 해결 방법 찾기 위해 '고군분투'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