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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김광석 다시그리기길’, 문화예술과 거리가 하나 되다

우범지대가 탈바꿈한 방천시장 김광석 길

조민영 수습기자 | 기사입력 2016/08/20 [00:05]

[르포] ‘김광석 다시그리기길’, 문화예술과 거리가 하나 되다

우범지대가 탈바꿈한 방천시장 김광석 길
조민영 수습기자 | 입력 : 2016/08/20 [00:05]

[뉴스쉐어=조민영 수습기자] “우범지대로 손꼽히던 동네가 우리나라 대표 골목문화 관광지로 변신할 줄은 몰랐어요.”

 

▲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명소가 된 대구시 중구 ‘김광석 다시그리기길‘     © 조민영 수습기자

 

지난 19일 뜨거운 여름 햇볕이 내리쬐던 날 대구시 중구 ‘김광석 다시그리기길‘은 쿨링포그 냉방장치 아래 문화거리를 찾은 시민들의 발걸음이 줄을 이었다. 남녀노소 모두 벽화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흘러나오는 노래를 감상하기에 여념이 없다.

 

▲ '김광석 다시그리기길' 입구에 위치한 김광석 조형물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 시민들     © 조민영 수습기자

 

2015 대한민국 공간 문화대상을 받은 ‘김광석 다시그리기길’은 故김광석이 살았던 대봉동 방천시장 인근 골목에 김광석 음악을 테마로 조성한 벽화거리로 김광석 거리로 주로 불린다.

 

이곳은 거리 조성 이전에는 찾는 사람이 드문 슬럼화된 공간이였지만 ‘방천시장 문전성시 프로젝트’를 통해 새롭게 바뀌기 시작했고, 故김광석이 대봉동에서 태어났다는 사실을 바탕으로 ‘김광석 다시그리기길’이 조성된 후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전국적인 명소가 되고 있다.

 

▲ ‘방천시장 문전성시 프로젝트’를 통해 새롭게 바뀐 방천시장 거리     © 조민영 수습기자

 

방천시장은 해방 후 만주와 일본에서 돌아온 사람들이 생계를 위해 대구 도심을 가로지르는 신천(新川)변에 난전을 내면서 형성됐고 한때는 점포수가 1천여 개에 이르는 등 서문시장, 칠성시장과 함께 대구 3대 시장의 하나기도 했다.

 

이후 1970년대 산업화로 상권이 쇠약해지면서 좁은 골목길로는 성인도 밤에 나서기가 꺼려질 정도의 우범지대였으나 2009년 전통시장에 활력을 불어놓고 침체된 상권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문전성시 프로젝트로 거리는 생기를 되찾았다.

 

▲ 추억의 문방구 등으로 꾸며진 방천시장을 지나는 좁은 골목길     © 조민영 수습기자

 

김광석 거리는 방천시장 동편 둑길 350여 미터 공간을 따라 거리에 들어서자마자 김광석을 주제로 예술의 혼이 피어난다. 벽마다 김광석의 모습과 그의 노래 가사들이 다양한 모습의 벽화로 수놓여 있고 벽화마다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의자도 준비돼 있으며 주옥같은 노래 콘서트 홀도 마련돼 있다.

 

▲ 김광석 벽화와 조형물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 시민의 모습     © 조민영 수습기자

 

특히 김광석을 대표하는 기타 조형물과 기타 그림이 유난히도 많은 작은 골목길을 거니는 동안 귓가를 맴돌게 하는 그의 노래가 나즈막하게 흘러나와 중년층에게는 그 시절의 추억을 선사하기도 한다.

 

김광석 거리의 한 상인은 “방천시장상인과 지역 예술가가 함께 중구 대봉동이 고향인 김광석을 콘텐츠로 만든 ‘김광석 다시 그리기길’로 쓰레기더미였던 시장 인근 길이 대구를 찾는 관광객을 모으는 대구의 명소로 떠오르게 했다”고 한다.

 

김광석 거리를 찾은 한 관광객은 “회의가 있어 대구에 내려 왔다가 대구의 명소로 뜨고 있는 거리가 블로그에 소개된 것을 보고 찾아 왔다”며 “거리와 문화예술이 하나가 되어 골목길을 거니는 동안 눈과 귀가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 김광석 벽화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 관광객의 모습     © 조민영 수습기자

 

주말이면 평균 5천 명 이상 관광객들이 찾는 대구를 대표할 정도의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김광석 다시그리기 길’이 앞으로도 방천시장 활성화와 함께 문화예술의 장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 시민들의 관심과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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