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쉐어=조민영 수습기자] 대구의 대표 명소인 안지랑 곱창골목. 한산하던 오후와 달리 27일 저녁이 되자 북적이는 젊은이들과 손님들로 활기를 되찾고 곱창이 지글지글 익어가는 소리와 함께 고소한 냄새가 밤공기를 가득 메운다.
인근 식당을 찾은 부부는 “일주일에 세 번 정도는 이 식당을 찾아요. 우리들 입맛에 딱 맛고 곱창과 함께 술 몇 잔 들이키면 스트레가 확 풀립니다”며 곱창 예찬을 그칠 줄 모른다.
가게 주인은 곱창을 뒤집으면서 “축제기간뿐 아니라 주말에도 서울, 부산, 안동 할 것 없이 전국에서 손님들이 찾아와 북새통을 이룬다. 지난 달 570m의 안지랑 곱창골목에 있던 무질서한 간판들을 간판이 아름다운 거리로 정비돼 미관도 좋아졌고 젊은 손님들이 더 늘었다”며 함박웃음을 지어 보인다.
대구 남구 대명9동에 위치한 안지랑 곱창골목은 지하철 1호선 안지랑역에서 걸어서 3분이면 도착할 정도로 교통편이 편리하고 골목을 들어서면 50여개의 곱창식당이 양쪽으로 빼곡하게 자리 잡고 있어 손님들은 어느 곳을 들러야할지 잠시 행복한 고민에 빠지기도 한다.
안지랑 곱창 골목은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전국 5대 음식테마거리 중 하나이자 2015년 한국관광100선에 선정된 대구의 대표적 관광지로 돼지 곱창을 주된 메뉴로 삼아 독보적인 정체성을 확실히 했다.
이렇게 곱창골목이 확고히 자리 잡으면서 이곳에선 해마다 한 차례씩 축제가 열리는데 올해로 4회째를 맞는 ‘안지랑곱창 막페스티벌’은 27일까지 준비한 프로그램을 통해 젊음의 거리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다양한 장르와 퍼포먼스의 버스킹 공연과 대구 대표 플리마켓 커뮤니티인 SC플리마켓이 함께 열렸고 미미앤 락 식품산업전과 동시 개최로 더욱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26일 열린 ‘안지랑 신의 목소리 보컬대회’는 최근 유행하는 보컬대회 프로그램으로 다양한 장르의 보컬 실력자들을 가려내는 형식으로 진행돼 보컬팀을 응원하는 열기로 골목안의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같은 날 추첨을 통해 뽑힌 가게에 가서 직접 양념을 받아와 무대 위에서 2인 1조로 곱창을 구워 먹는 게임인 ‘안지랑 곱창 식신로드’는 손님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축제의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식당마다 한 쪽에 검은 연탄이 층층이 쌓여 있는데 연탄을 구경조차 못 해본 신세대들에겐 이색적인 구경거리가 되고 어린 시절이나 젊은 날에 연탄을 때고 살았던 기성세대에게도 아득한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전통시장이던 이 골목이 곱창의 명소로 자리 잡은 역사는 1979년 안지랑시장의 한편에 생긴 ‘충북식당’이라는 상호의 곱창식당이 시작으로 지금은 식당 상호를 타인에게 넘겨준 김순옥 할머니가 그 시초다.
2003년 생겨난 안지랑 곱창번영회와 행정기관의 지원정책을 통해 이제는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젊음의 거리가 된 대구의 명소 안지랑 곱창골목. 앞으로의 모습도 기대해도 좋을 듯 하다. <저작권자 ⓒ 뉴스쉐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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