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쉐어=안주은기자]‘우리를 내버려 둬라’ 감독의 메시지는 간단하다. ‘서로를 포용하고, 자신의 신념대로 살 수 있는 세상’ 후세인 하산 감독이 꿈꾸는 세상이다. 하지만 현실은 서로를 공격하며 일상을 바꾸려는 자들이 있어 살고자 하는 대로 살기가 힘들다며 감독은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방법으로 영화를 택했다고 말했다. 지난 13일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 ‘검은 바람’ 기자회견이 동서대학교 센텀캠퍼스 컨벤션 홀에서 후세인 하산 감독과 배우 라케시 샤바즈, 디만 잔디, 프로듀서 메흐멧 악타스와 강수연 집행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감독은 2009년 ‘헤르만’으로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뒤 이번이 두 번째 방문이다. 감독은 “검은 바람을 만드는 건 쉽지 않았다. 부산국제영화제에 폐막작으로 선정되어 영광이며, 부산국제영화제는 이 영화를 알릴 수 있는 최고의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인사말을 했다.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검은 바람’은 후세인 하산 감독의 세 번째 장편 극영화로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인터내셔널 프리미어로 공개되는 작품이다. 모든 것을 파괴한다는 의미에서 지어진 ‘검은 바람’. 이라크의 싱갈 지역에 사는 야즈디족 마을에 IS가 쳐들어와 그들의 삶의 터전을 파괴하고 여자들을 납치해 노예시장에 넘기면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약혼자인 레코는 노예시장에 팔려간 페로를 천신만고 끝에 찾아 난민캠프로 돌아오지만, 전통적 가치관과 정신적 경제적 상실감을 가진 마을 사람들로부터 그녀는 보호받지 못하고 극단으로 몰려진다.
감독은 IS의 공격, 전쟁보다 IS에서 탈출 후 그들이 자유를 얻는가? 정상적인 생활은 가능한가? 이런 것을 보여주려고 했다. 전쟁이 끝난 몇 년 후까지 피해는 계속되기 때문이다. 영화 제작을 위해 감독은 현장에서 생존자들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IS가 3500명의 여성을 납치해 그 중 몇 명이 돌아오게 되었고, 그들에게 들은 이야기를 바탕으로 각본을 쓰게 되었다. 또한 이것을 알리고 IS를 반대하는 방법은 영화를 만드는 것 이였다고 감독은 밝혔다. 감독은 ‘검은 바람’에서 지금 현실 속에서 실제로 일어나는 비극임을 강조하기 위해 극적 갈등구조와 냉철한 시선을 동시에 유지한다. 그리고 이 비극이 야즈디족에 국한된 것이 아닌, 동시대 인류의 보편적인 비극임을 강조한다. 제작자 메흐넷 악타스는 “부산국제영화제 상영을 통해 피해자들이 겪는 어려움을 세계에 알리고 싶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