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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한글의 세계화 꿈꾸는 추윤호 대표, 한글이 영어보다 못하다구요..!

SNS 대중화로 폰트사용 점차 늘어 가는데, 한글 폰트의 발전 갈길 멀어

정혜영 기자 | 기사입력 2016/10/23 [21:35]

[인터뷰]한글의 세계화 꿈꾸는 추윤호 대표, 한글이 영어보다 못하다구요..!

SNS 대중화로 폰트사용 점차 늘어 가는데, 한글 폰트의 발전 갈길 멀어
정혜영 기자 | 입력 : 2016/10/23 [21:35]
▲ '씨티즌 커피'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추윤호 대표.   © 정혜영 기자

 

[뉴스쉐어=정혜영 기자]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한 번 해봐라! 실행을 해보면 어떻게든 답이 나올 것이고 그런 경험들이 모여 훗날 또 다른 시너지를 발생시킬 것이다.”


서울 서대문구 창천동(일명 신촌)에 이국적인 분위기의 ‘씨티즌 커피’. 카페인 듯 아닌 듯한 이 곳에는 여러 개의 사무실과 도서관이 공존하는 복합 공간이다. 특이한 분위기의 씨티즌 커피에서 겸손하고 야무진 젊은 사업가 추윤호 대표를 만났다. 그에게는 맨손으로 성공한 사업가답지 않은 순수함이 묻어났다.

 

▲ 사진 좌측에 카페, 우측에 도서관으로 학생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 놓았다.   © 정혜영 기자


한글문화콘텐츠회사 ‘한글장수’, 홍보대행사 ‘광고장수’, 교육 ‘씨티즌 캠퍼스’, ‘씨티즌 커피’ 사장, 국방일보 칼럼리스트, 작가, 세계일주 여행가 등 그가 하는 일은 한 두 가지가 아니다. 특히 한글과 관련된 문화콘텐츠 분야에 열정을 쏟고 있는 추윤호 대표. 한글에 빠져있는 그 와 일문일답으로 이야기를 나눴다.


◇ 한글이 주는 의미와 한글에 관심을 갖게 된 동기는
한글은 애인과도 같다. 늘 관심을 가지고 아껴줘야 한다. 2013년 군대 중위 시절, 한글과 외국어를 비교하는 다큐멘터리 한 편을 보게 됐다. ‘한글이 알파벳에 비해 예쁘지도 않고 구세대적인 문화’라고 말하는 사람들의 생각이 몹시 충격적이었다. 이를 계기로 한글 인식개선 프로젝트인 ‘한글의 미’를 계획하게 됐다.


또한 글씨와 관련한 트라우마가 있었다. 어린시절 악필 때문에 겪었던 안 좋은 기억들, 그 콤플렉스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수 개월간 이를 악물고 연습을 거듭한 끝에 사람들로부터 호평을 받는 단계까지 올라설 수 있게 됐다. 글씨로 누군가에게 감동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경험하면서 공익적인 프로젝트와 엮어 진행해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 복층으로 이뤄진 커피숍 내부. 1층에는 카페가, 2층에는 도서실이 있다. 각층에는 여러개의 사무실이 있다.  © 정혜영 기자


◇ 유년시절의 기억을 더듬는다면
오늘이 있기까지 숱한 고난과 시행착오들을 겪어야만 했다. 건축 분야에서 유능한 사업가로 이름을 날리던 아버지 덕분에 유복했던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러나 1998년, 갑작스레 찾아온 IMF로 바닥을 뚫을 만큼 기울어져버린 가세. 집 안 곳곳에 붙은 차압딱지들, 매일 울고 있는 자신과 어린 여동생, 이것이 내가 기억하는 어린 시절의 모습이다.

 

그렇게 황폐해진 마음속에 희망이라곤 없었다. 시간이 흘러 스무살이 됐지만 인생은 달라지지 않았다. 미래에 대한 아무런 꿈도 없이 무의미한 나날을 보내고 있던 3월의 어느 날, 아버지께서 건네주신 쪽지 한 장이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 쪽지엔 이렇게 씌어 있었다. ‘모든 위대한 성취는 행동함으로써 이루어지고, 실천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는다’ 그때부터 달라진 내 모습. 성취하고 싶은 목표를 종이에 적어 집 안 구석구석 붙였다.


그 후 수원의 아주대학교에 입학했다. 등록금 마련을 위해 교내 인턴(도서관)자리, 아르바이트, 공모전 등 닥치는 대로 일하면서 공부도 열심히 했지만 그럴수록 공부가 적성에 맞지 않음을 깨달았다. 공부가 아닌 다른 방법으로 장학금을 받을 수 없을까 해서 찾아봤더니 한국장학재단과 대학교가 함께 지원하는 제도가 있었다. 이를 통한 활동으로 4년 내내 장학금을 받을 수 있었다.


성적에 대한 부담이 줄면서 많은 대외활동을 했다. 아주대학교 교육방송국, RPM 소학회에 집중하면서 경기일자리센터 블로그 기자단 등을 미친 듯이 했다. 학교가 있는 수원보다 서울에 있을 때가 더 많았을 정도였다.

 

▲ 한글의 세계를 표현한 여러 작가들의 캘리그라피 작품이 전시돼 있다.    @ 정혜영 기자


◇ 대학의 활동을 바탕으로 추진한 것이 있다면
2011년 5월쯤, 대학교 친구와 자본금 100만원을 모아 장사를 시작했다. 시장조사 및 아이템을 선별해 그해 9월부터 각종 액세서리(accessory 장신구)를 학교 앞에서 팔았다. 알아보는 사람들이 많아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이것을 이겨내지 못 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생각으로 버텼다.


3개월이라는 짧은 기간, 약간의 이익만을 남겼지만 의미 있는 프로젝트였다. 이론적으로 배웠던 경영을 몸소 체험하면서 이론과 실전 사이에 존재하는 간격을 줄일 수 있었다.


◇ 한글을 알리기 위한 노력이 있었다면
2014년 7월부터 한글의 아름다움을 대중들과 공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한글의 미’ 프로젝트를 위해 인사동, 홍대를 시작으로 200일간 세계(13개국 32개 도시 북미, 남미, 유럽 등)를 돌아 다녔다.


인사동과 홍대에서는 내국인을 위한, 세계일주는 외국인을 위한 프로젝트였다. 세계일주를 했던 이유는, 외국인들은 과연 한글을 좋아할까? 좋아한다면 왜 좋아할까? 라는 궁금증 때문이었다.

 

▲ 1층의 도서관 전경(사진 아래). 2층 도서실에서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다.   @ 정혜영 기자

 

◇ 한글을 세계인들에게 알리기 위한 앞으로의 계획은
알파벳에 비해 한글 폰트는 적은 수에 불과하며 아직도 갈 길이 멀다. 컴퓨터와 스마트폰의 대중화로 폰트사용은 점차 늘어나고 있다. ‘한글장수’라는 타이틀로 폰트 출시를 준비하고 있으며 캘리그라피 작가들과 함께 한글의 우수성과 다양성을 알릴 계획이다.
 

한글의 디자인적인 가치를 활용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한글 모양의 벤치(bench, 공원 등에서 앉을 수 있는 긴 의자)및 폰트 제작 등이 있다. 제작된 모든 콘텐츠는 무료로 제공할 것이다.


특히 자금 없이는 한글을 알리기 어렵다는 것을 국내·외 일주를 통해 알게 됐다. 2015년 7월, 한 홍보대행사에 들어가 주말도 없이 매일 16시간 이상씩 일에만 매진했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광고장수’를 창업했다. 홍보대행사, 교육사업, 카페운영 등은 모두 ‘한글’을 알리기 위해 자금을 마련하는 수단이다.


2권의 책을 발간하기도 한 추 대표의 사업명칭에는 유독 ‘장수’라는 명칭이 붙는다. ‘오래도록 삶’ 또는 ‘군사를 거느리는 우두머리’라는 의미가 담겨있다. 즉, 한글이라는 문화가 오래도록 지속됐으면 하는 바람을 담았다. “‘한글’을 알리는 선봉에 추윤호 라는 사람이 서고 싶다”는 그의 말에서 한글을 세계적인 언어로 만들겠다는 굳은 의지가 엿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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