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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창원 길상사 신도들… “부처님 모실 곳 없어요”

창원시 “용지확보 약속한 적 없고 부지 구입비 18억원 이미 지급”

전재원 수습기자 | 기사입력 2016/10/23 [21:24]

[르포]창원 길상사 신도들… “부처님 모실 곳 없어요”

창원시 “용지확보 약속한 적 없고 부지 구입비 18억원 이미 지급”
전재원 수습기자 | 입력 : 2016/10/23 [21:24]

 

▲ 지난 21일 오전 창원시청 앞에서 길상사 스님들과 신도 200여명이 ‘약속한 종교부지’를 이행하라고 시위를 하고 있다.     © 전재원 수습기자



[뉴스쉐어=전재원 수습기자] = 지난 21일 창원 시청 앞에서 불경 소리가 울려 퍼졌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날임에도 창원길상사 스님들과 신도 200여명은 막아서는 경찰관들에게 둘러싸여 “약속한 종교부지를 이행하라”고 시위를 하고 있다.

 

시위를 막고 있는 경찰들은 시위 도중 스님과 신도들이 행여나 다칠까 도로가에 나와서 막아서고 있었다. 빗줄기가 거세지는 것도 아랑곳 하지 않은 시위자들은 “창원시는 13년 전 약속했던 종교부지 확보를 이행하라”며 큰 목소리로 외쳤다.

 

▲  지난 21일 오전 창원시청 앞에서 길상사 스님들과 신도 200여명이 ‘약속한 종교부지’를 이행하라고 시위를 하고 있다.     © 전재원 수습기자  

 

시청 입구 앞에 세워진 봉고차 안에서는 길상사 주지인 무자스님이 마이크에 대고 쉬지 않고 불경을 외우고 있었다. 그 모습에서 간절함이 묻어났다. 지나가던 시민들은 스님이 외우는 불경소리에 잠시 걸음을 멈추고 지켜보기도 했다.

 

지나가던 한 시민은 "얼마나 답답했으며 이렇게 비가 오는 날까지 나와서 시위를 하겠냐"며 "빨리 타협이 돼 길상사 신도들이 부처님께 편하게 기도 드릴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무자스님 말에 따르면 창원시가 지난 2003년에 추진했던 북 창원 개발계획 중에 창원중앙역 뒤를 지나는 국도 25호선이 길상사와 근접해 있어 건설의 어려움과 인근 용추저수지의 담수량을 45만t으로 늘여야 한다는 내용을 전달해 왔다.

 

그러면서 길상사의 이전을 요청했고, 그 조건으로 창원시는 개발구역 내 부지 중 종교용지 4950㎡(창원시 의창구 용동 130 일대)를 길상사에 줄 것을 약속했다.

 

그러나 13년이 지나도록 이행하지 않은 채 갑자기 종교용지를 경쟁 입찰을 통해 분양 받으라는 어이없는 말을 하고 있다며 분개했다.

 

20년 동안 길상사에 다닌다는 불도 김모(73) 씨는 “종교인인 우리들이 사정이 오죽했으면 이렇게 나왔겠는가”라며 “지금 현재 신도들이 머무를 장소도 없어 컨테이너에서 지내고 있는데 창원시는 이것마저 불법으로 규정하며 압박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한편 창원시 건설도로과 관계자는 “지난 2007년 길상사에서 제시한 공사 민원 해소와 앞으로 민원을 제기하지 않는 조건으로 18억7000만원을 지급하는 것을 합의한 합의서도 있다. 합의서는 변호사 공증까지 받은 것이다”며 “다음달 초 해당 용지의 공개경쟁 입찰 후 2번 유찰이 되면 길상사와의 수의계약을 검토해볼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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