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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예향 광주의 멋, ‘예술의 거리를 가다’

‘법고창신’ 옛것을 본받아 새로운 것을 창조한다

박해진 수습기자 | 기사입력 2016/10/23 [23:35]

[르포]예향 광주의 멋, ‘예술의 거리를 가다’

‘법고창신’ 옛것을 본받아 새로운 것을 창조한다
박해진 수습기자 | 입력 : 2016/10/23 [23:35]

 [뉴스쉐어=박해진 수습기자] “젊음과 자유가 있는 금남로 일대에서 한 골목만 지나면 고즈넉한 풍경이 느껴지는 예술의 거리가 있습니다. 거리를 거닐다 보면 여유가 한껏 느껴집니다”

 

‘생기발랄, 감성충만’하며 각종 문화예술행사가 펼쳐지고 있는 광주 금남로 일대는 주말인 지난 22일 쌀쌀한 날씨에도 많은 청년들과 학생들이 모여 그 열기가 뜨거웠다.

 

다양한 행사들로 인해 생기가 넘치는 거리를 뒤로하고 한 골목을 지나다 보면 ‘차 없는 거리’라는 간판과 함께 예술가들이 모여 있는 예술의 거리에 이르게 된다.

 

▲ 지난 22일 광주 동구 예술의 거리에는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체험하는 이들로 북적였다     © 박해진 수습기자

 

예술의 거리는 한국화, 서예, 남도창을 중심으로 한 예술의 진수를 누구나 손쉽게 접할 수 있는 명소이며, 올 3월부터 매주 토요일 문화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장소다.

 

거리에 들어서자마자 한 할아버지가 의자에 앉아 무언가에 열중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전각도장 만들기-무료체험’이라 쓰여 있다.

 

친구와 같이 조용한 카페를 찾고 있다가 우연히 예술의 거리에 들른 대학생 이희진(24·가명)씨는 나만의 도장을 만들고 싶다며 도장 만들기 체험하는 곳으로 달려간다.

 

▲ 도장 장인이 전각 새기는 방법을 알려주며 시범을 보이고 있다     © 박해진 수습기자

 

이에 도장 장인은 “먼저 종이에 이름을 쓰고 또 좌우대칭으로 써 봐, 내가 전서체로 이렇게 써서 이대로 도장을 새길 거야. 그리고 도장은 이렇게 끼우고 조여야 해. 판도 3분의 1만큼 잡고, 칼도 이 빨간색 줄에 맞게 세 손가락으로 잡아봐. 세 번으로 나눠서 밀어야 해, 수평과 수직으로 긋고”하며 자세하게 손수 알려준다.

 

도장 만들기에 흠뻑 빠진 이 씨는 체험뿐만 아니라 따로 배우고 싶다고 했다. 그랬더니 장인은 돌을 쥐어보라며 “돌에도 새길 수 있는데 전서체로 납작하게 한다. 해보기 어려운 체험이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렇게 새기려면 사군자와 산수화 공부도 할 수 있다고도 했다.

 

부추전을 만드는 체험도 있어 거리를 지나면 전 냄새가 구미를 당긴다. 입 안의 화학적인 반응에 못 이겨 결국 지갑을 열게 만들기도 한다.

 

▲ 장인이 초등학생에게 난 그리는 법을 알려주고 있다     ©박해진 수습기자

 

또 먹과 붓만 있으면 한 번씩은 난을 그려본 적이 있을 것이다. 어린 아이들이 붓을 들고 선을 쭉쭉 그린다. 한 20대 직장인은 어린 아이 옆에 서서 같이 선을 뽑아내며 화선지 안에 이름과 날짜를 기록한다. 이를 본 장인은 가져가라고 미소 짓는다.

 

문화예술 활성화 사업 이전의 예술의 거리는 예술가들로만 이뤄진 한적한 예술의 거리였다. 하지만 예술의 거리 사업이 본격화 되면서 젊은 사람들의 생기로 북적대며, 어렵게만 느껴졌던 예술문화가 시민들과 소통하며 친근하게 다가가게 됐다.

 

이 외에도 거리에는 짚풀공예 체험, 들꽃 자수놓기, 구슬 공예, 석고손도장, 한국화그리기, 무료관상, 도자 공예, 한지 뜨기 및 판화찍기, 판화체험, 가죽공예, 배냇저고리, 규방공예, 쌍육놀이, 호박브러치 만들기, 동양화체험, 3D프린팅인간군상 만들기, 아프리카 민속공예 등 40여 가지 예술 체험을 무료로 즐길 수 있었다.

 

특히 어디서도 쉽게 볼 수 없었던 관상을 무료로 볼 수 있는 체험에는 어른들이, 또 어린 아이들은 3D프린팅으로 군상을 만드는 곳에 줄을 길게 서 이목을 끌었다. 일상 속에서 쉽게 체험할 수 없는 한지 뜨기 및 다양한 공예 체험들 또한 남녀노소 불문하고 인기였다.

 

지난주에 이어 어김없이 예술의 거리를 찾은 고등학생 최진경(16‧)양은 “지난주에 한지 공예를 체험하다 풀이 덜 말라서 오늘까지 마무리하려고 왔다”며, “학생들이 공부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데 광주에 많은 문화들이 생겨서 스트레스 해소도 되고 또 공예는 평소에 시간이 없어 꿈도 못 꾸지만 여기서 간단하게나마 체험할 수 있어서 좋다”고 웃으며 말했다.

 

한편, 예술의 거리는 호남문화와 예술의 중심지인 예향 광주의 전통을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조성됐으며, ‘나비야 궁동가자’는 주제로 오는 11월 5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2시부터 7시까지 예술잔치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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