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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 위한 ‘졸작’인가? 학생들은 ‘갸우뚱’

대학 졸업반 학생들 졸작 준비에 심신 지쳐

오미현 기자 | 기사입력 2016/10/27 [00:22]

누구를 위한 ‘졸작’인가? 학생들은 ‘갸우뚱’

대학 졸업반 학생들 졸작 준비에 심신 지쳐
오미현 기자 | 입력 : 2016/10/27 [00:22]
▲ 대학교 강의실에서 졸업 작품 만들기에 여념없는 학생들     © 오미현 기자

 

[뉴스쉐어=오미현기자]최근 대학 캠퍼스는 4학년 졸업반 학생들의 졸업 작품 전시회 준비로 열을 올리고 있다. 대학생들 사이에선 이 졸업 작품을 흔히 졸작이라고 표현한다.


학생들이 졸업 작품 하나를 만들기 위해서는 근 1년간의 피나는 노력 뿐 아니라 막대한 돈도 필요하다. 학생들이 감당하기엔 턱없이 큰 금액이다. 아르바이트로 모은 돈을 졸업 작품 전시회에 쏟아 붇지만 취업이 된다는 보장도 없다.
 
또 본인이 작품을 만들어 내는 것이지만 교수님들과의 의견 충돌로 마음까지 상하는 일이 빈번하다. 이러한 졸업 작품 전시회는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지 모를 만큼 대학생들 사이에선 화제 거리가 되고 있다.
 
지난 19일 졸업 작품 전시회를 마친 전남대학교 시각디자인과 양은지(23, 가명)양은 졸업 작품 전시회를 준비하느라 약 80만원 가량을 썼어요. 저는 정말 아껴서 쓴 편인데 그 정도예요라며 다른 사람들은 훨씬 돈을 많이 썼을 걸요. 돈을 많이 들이면 작품의 질이 높아지니까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라고 푸념했다.
 

▲ 지난 19일 진행된 모 대학교의 졸업 전시회 현장     © 오미현 기자


극심한 취업난으로 졸업을 미루는 학생들이 많아져 올해 졸업반 학생은 10, 극히 소수였기에 전시장 대관료부터 다과, 화환 등 부담해야 할 금액도 상당했다고 그녀는 말했다.
 
이어 그녀는 제가 제일 힘들었던 건 교수님들과의 의견 충돌이었어요. 제가 이렇게 해서 가져가면 저렇게 해라. 하루에도 수십 번씩 바뀌는 제 작품 디자인이 과연 내 것이 많나 생각까지 들었어요라고 덧붙이며 졸작 준비의 어려움을 전했다.
 
이는 어느 한 지역만의 풍습도 아니다. 인천 재능대학교 컴퓨터정보과에 다니는 이영철(24, 가명) 군도 1년 정도 모든 삶을 포기하고 졸업 작품 만드는데 매진했다고 전했다. 그는 남들 다 노는 방학 때도 쉬지 않았다. 시간, 노력, 돈도 적지 않게 투자했다. 교수님께 하나라도 더 잘 보이려고 애썼다고 말하며 그간의 고생을 토로 했다.
 
지난주 졸업 작품 전시회가 끝나고 달라진 것이 있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졸작만 끝나면 살만 할 것 같았는데 막상 끝나니 허무하다. 그냥 학교도 대충 나가는 것 같다며 졸작 후의 후유증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청년 취업률이 11.8%를 육박하는 이때에 시즌 마다 반복되는 졸업 작품 전쟁으로 취업 문턱에 서보기도 전에 좌절하는 대학생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시대가 변한 만큼 이제는 비싼 돈을 들이고, 교수님의 눈을 의식하는 졸업 작품 전시회는 변해야 하지 않을까.
 
이러한 졸업 작품 전시회에 대해서 한 교수는 언론을 통해 학생들이 돈도 많이 쓰고 고생도 많이 하는 것은 알지만, 실습이 많은 과 특성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다. 또 본인 작품을 더 신경 쓰게 되면 스스로가 투자를 하는 것이지 강요는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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