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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인데 어떡하지’ VS ‘뭘봐? 초보 처음 봐?’

개성 넘치는 초보스티커에 운전자들 웃게도 눈살 찌푸리게도

조귀숙 기자 | 기사입력 2016/11/02 [15:26]

‘초보인데 어떡하지’ VS ‘뭘봐? 초보 처음 봐?’

개성 넘치는 초보스티커에 운전자들 웃게도 눈살 찌푸리게도
조귀숙 기자 | 입력 : 2016/11/02 [15:26]

[뉴스쉐어=조귀숙 기자]‘초보운전인데… 어떡하지’ ‘먼저 가 난 이미 틀렸어’ ‘초보 헉! 들킨겨?’ ‘무셔∼ 면허를 따긴 땄는데… ’ ‘당분간♡ 초보운전^^’ ‘초보라고 무시하면 앙대여’ ‘R(알) 아서 P(피) 해라’ ‘싸움 잘함’ ‘초보인데 어쩌라고’ ‘뭘 봐? 초보 처음 봐?’…

 

▲ 개성넘치는 초보운전 스티커     © 조귀숙 기자

 

최근 운전을 다시 시작한 조모(49, 여) 씨는 도로 주행 중에 초보운전 스티커를 부착한 차를 보면 눈길이 간다. ‘당분간♡ 초보운전^^’같은 사랑스러운 스티커를 부착한 차를 보면 절로 양보해 주고 싶은 마음이 들지만 ‘뭘 봐? 초보 처음 봐?’ 같은 스티커를 보면 얄미운 생각이 들어 눈살이 찌푸려지기도 한다고 했다.

 

운전면허를 발급받고 처음 운전을 시작하면 보통 일정 기간 ‘초보운전’이라는 표시를 차량에 부착한다. 정해진 형태와 문구가 없다 보니 운전자가 자기 개성에 맞는 각양각색의 초보운전 스티커를 골라 부착한다. 애교 섞인 표현의 스티커부터 공격적인 표현까지 다양하다. 때문에 초보운전 스티커는 주행 중인 운전자들을 웃게도 하고 눈살을 찌푸리게도 만든다.

 

얼마 전 출근시간에 쫓겨 속력을 내며 달리던 강모(48) 씨는 옆 차선에서 좌회전 깜빡이를 켜고 들어오지 못하는 초보운전 차를 만났다. 바쁜 시간이라 그냥 모른 척 하고 가려다 ‘초보운전인데… 어떡하지ㅜㅜ’라고 붙인 앙증맞은 스티커를 보고 양보를 해 줬다고 말했다.

 

평소 운전습관이 급해 양보를 잘 안 하는 최모(38) 씨도 며칠 전 도로 주행 중에 ‘3시간 째 직진 중’이라는 초보운전 스티커를 붙인 차가 깜빡이만 켜고 끼어들기를 못하는 것을 봤다. 귀엽기도 하고 우습기도 해서 혼자 피식 웃다가 양보를 해준 경험이 있다고 했다.

 

하지만 모든 초보운전 스티커가 이렇듯 다 애교스럽지만은 않다.

 

30여 년 동안 개인택시를 몰고 있는 조모(64) 씨는 “예전에는 단순히 A4 용지에 ‘초보운전’이라고 써서 테이프로 붙이거나 정사각형 ‘초보운전’ 스티커를 붙이는 것이 고작이었는데 최근에는 잘 알아듣지도 못한 표현들이 많다”며 “얼마 전 ‘빵빵대지 마라 브레이크 확 밟아뿌마’라는 문구가 써진 차량 뒤에 서 있었는데 정말 기분이 상했다”고 말했다.

 

또 며칠 전 ‘R(알) 아서 P(피) 해라’라는 초보 스티커가 부착된 차 옆에서 운전을 하다 긴장했다는 천모(47, 여) 씨는 “정말 알아서 피하라는 건지 속력을 내며 이리저리 차선 변경을 하는 바람에 놀랬다”며 “나도 처음엔 초보여서 웬만하면 이해하려고 하지만 초보가 무슨 벼슬도 아니고 저렇게 운전하면 누가 양보해주고 싶겠냐”고 짜증을 냈다.

 

울산의 한 운전학원 김모(36, 여) 강사는 “처음 운전을 시작할 때는 초보운전 스티커를 붙여주는 것이 좋다. 아무래도 초보운전 스티커가 부착된 차는 다른 운전자들이 대부분 배려를 해주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초보운전 스티커는 안전을 위해 부착하는 것이지 개성을 표현하는 수단이 아니기 때문에 다른 운전자들에게 자극을 주는 문구는 가급적 피하고 센스 있는 표현의 문구를 부착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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