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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소박한 가을여행, 울산 ‘슬도’에서 즐겨요
작은 어촌마을, 고기잡이 어선, 방파제, 빨간 등대
기사입력: 2016/11/04 [16:32] ⓒ NewsShare 뉴스쉐어
조귀숙 기자

[뉴스쉐어=조귀숙 기자]울산 슬도 바다는 소박하다. 해안가에 프랜차이즈 카페와 음식점들이 즐비한 울산의 여느 바닷가와는 느낌이 많이 다르다. 섬 입구에 나지막하게 자리한 작은 어촌 마을은 옛 향수를 자극한다. 바다에는 잠시 휴식을 하고 있는 어선들이 잔잔한 파도에 둥실거리며 떠 있다. 그리고 방파제와 등대 두 개. 모든 것이 한 폭의 그림 같다.

 

▲ 울산 동구 방어동  '슬도'의 하얀등대     © 조귀숙 기자

 

가을 날씨치고는 쌀쌀한 4일 오전 찾은 울산 동구 슬도. 주차장에 도착하자 가장 먼저 바다 특유의 짠내음이 코끝을 자극했다. 몇몇 해녀들이 직접 물질을 해서 잡은 해산물을 팔고 있다. 낙지, 멍게, 해삼 등 살아있는 해산물이 여행객의 발길을 붙잡는다.

 

올 7월 문을 연 ‘소리 체험관’의 유명세를 치른 탓인지 평일인데도 제법 많은 여행객이 슬도를 찾고 있었다.

 

방파제를 따라 걸어가다 보니 양쪽으로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졌다. 왼쪽으로는 푸른 바다가 끝없이 보이고 오른쪽에는 고층 아파트와 중공업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대조되는 분위기지만 이것 또한 슬도에서만 볼 수 있는 하나의 광경이다.

 

방파제 중간 지점, 울산의 상징인 고래 조형물이 서 있다. 그리고 슬도교를 따라 걸어가니 드라마 ‘메이퀸’의 촬영지기도 한 슬도의 예쁜 등대가 모습을 드러낸다.

 

등대 뒤 섬에는 빨간색 벤치 몇 개가 고즈넉하게 놓여있다. 여행객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방어동에서 학교 엄마들과 함께 슬도를 찾았다는 40대 주부는 “이곳에 앉아 바다를 보고 있으면 일상에 지친 마음이 모두 사라진다”며 “마음이 뒤숭숭할 때 종종 여기 와서 바다를 보고 간다”고 했다.

 

이곳에서 볼 수 있는 것이 또 있다.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구멍이 송송 뚫린 바위들. 슬도(瑟島)가 바로 바위 구멍 사이로 드나드는 파도 소리가 거문고 소리처럼 구슬프게 들린다 해서 ‘거문고 슬’자를 써서 붙여진 이름이기도 하다.

 

▲ 울산 동구 방어동 '슬도'의 빨간등대     © 조귀숙 기자

 

작년에 이맘때 오고 올해 또 왔다는 언양에 사는 박모(25) 씨는 “슬도는 멋을 내지 않아도 예쁜 사람과 같다. 요란하지 않고 소박한데 자꾸 생각난다”며 “어촌마을도 옛집을 개조해 만든 음식점도, 아담한 카페도 정이 간다”고 말했다.

 

슬도를 한 바퀴 둘러보고 아쉬움이 남는다면 슬도 입구의 성끝마을 ‘향수 바람길’을 걸어보는 것도 좋다. 좁은 골목길과 낮은 담벼락, 그리고 작은 가옥들이 마음을 차분하게 해준다. 담벼락에 그려진 벽화들을 천천히 둘러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마을 끝자락에 다다르니 대왕암 둘레길이 있다. 여기서부터 해안산책로를 따라 30분 쯤 걸으면 대왕암으로 갈 수 있다. 대왕암에서 이곳까지 둘레길로 걸어왔다는 한 여행객은 “둘레길이 흙길이라 계속 걷고 싶다”며 “제주도 둘레길보다 풍광이 더 아름다운 곳”이라고 칭찬했다.

 

여행을 마치고 잠시 출출한 배를 채우고 싶다면, 이 동네 토박이 문정수(43) 사장이 운영하고 있는 ‘옥짜이나’ 중화요리 집이 있다. 시골 인심답게 양도 푸짐하고 자장의 면발이 쫄깃쫄깃 맛도 그만이다. 당연 이 집도 옛집을 개조해 만들어 소박하다.

 

▲ 울산 동구 방어동 '슬도' 바다에 고기잡이 어선이 정박해 있다.     © 조귀숙 기자

 

슬도는 모든 것이 느리게 느리게 움직이고 있는 듯 평화롭다. 그래서일까. 여행객들의 발걸음도 급하지 않고 여유롭다. 깊어가는 가을 낭만여행을 계획한다면 울산 슬도로 떠나보자. 최근에 문을 연 ‘소리 체험관’과 근교에 위치한 일산지 해수욕장, 울기등대, 대왕암 등을 함께 둘러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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