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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혜달 스님, "내 종교가 중요하듯 남의 종교도 존중해야"

불교의 나라 인도에서 온 강화 연등국제선원의 주지 혜달 스님

정혜영 기자 | 기사입력 2016/11/28 [22:43]

[인터뷰]혜달 스님, "내 종교가 중요하듯 남의 종교도 존중해야"

불교의 나라 인도에서 온 강화 연등국제선원의 주지 혜달 스님
정혜영 기자 | 입력 : 2016/11/28 [22:43]

[뉴스쉐어=정혜영 기자] 한국 조계종 강화도 연등국제선원은 계룡산 무상사와 함께 외국인 스님들이 살며 수행하는 사찰로 유명하다. 이 곳에는 인도에서 온 Antim Priya Dewan(혜달 스님)이 주지로 있다. 지난 16일 사찰에는 동안거(승려들이 음력10월 15일부터 이듬해 1월15일까지 일정한 곳에 머물며 수도(修道) 하는 일) 정진을 위해 몇몇 스님들이 선방(참선하는 방)으로 떠난 탓에 승려들이 많지 않았다.


도심을 벗어나 강화도 섬 안으로 들어서니 주변의 숲이 온통 붉은 갈색 빛이 가을이 깊어가고 있음을 말해 주는 듯하다. 숲을 끼고 오솔길로 좀 더 들어가니 탁 트인 널찍한 대지에 자리 잡은 사찰이 한 눈에 들어온다. 마침 그 날은 사찰에 김장을 하는 날이라 도움의 손길들이 꽤 많았다. 점심 식사를 마친 혜달 연등국제선원 주지는 잠시 틈이 나자 배추를 뽑은 밭에서 뒷정리를 하고 있었다. 네일 내일 구분 없이 사찰일은 함께한다고 말하는 혜달 스님.

 

▲ 강화 연등국제선원 주지 혜달 스님.    © 정혜영 기자


다음은 혜달 연등국제선원 주지와의 일문일답이다.


▲ 한국에 어떻게 오게 됐으며 누구에게 가르침을 받았나

인도에서 승려생활을 했다. 한국으로 올 때는 3년 정도 한국불교에 대해 공부하고 다시 돌아갈 생각이었다. 그러나 한국에서 성철 큰스님의 제자 원명스님을 만나 가르침을 받으면서 한국에 머무르게 됐다. 한국에는 여러 스님들이며 선방 좋은 사찰들이 많아 좋았다. 그러다보니 지금까지 17년여를 살게 됐다.


▲ 한국에서의 경험

인도에서 승려였긴 하지만 한국에 와서 보니 조계종 종단이 외국인 승려에 대해 열려있지 않았다. 거의 닫혀져있는 정도라 할 수 있을 만큼 문이 좁았다. 많은 승려들이 공부하고 있긴 하지만 그저 손님일 뿐이었다. 한국불교 입문을 위해서는 조계종 계를 다시 받아 출가를 해야 했다. 대학을 들어간다거나 또 다른 방법을 고려해봤지만 여러 가지 어려움이 따랐다. 그러다가 원명 큰스님을 만나 조계종에 출가할 결정을 하게 됐고 조계종 안에 들어와 공부하고 경험하고 수행하는 과정을 통해 정식으로 한국 불교 체험을 하게 됐다.


▲ 강화 연등국제선원에 주지를 맡게 된 계기

2000년에 한국에 들어와 1년만인 2001년도에 계를 받았다. 해운정사, 팔공산 동화사, 법주사, 송광사 망월사를 비롯해 여러 사찰을 다니며 수행하고 있었다. 당시 선방을 주로 다니셨던 선승이자 연등국제선원의 창거주 이신 설산당 원명 큰스님의 뜻을 이어 외국인 템플스테이(불보살을 향한 발원의 기간을 채운다는 의미) 와 국제포교에 애써달라고 문중 큰 스님들의 권유로 이 곳에 주지로 오게 됐다. 

 

▲ 각 국에서 모인 청년들이 템플스테이를 위해 혜달 스님과 담소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등국제선원>

 

▲ 인도불교와 한국불교의 차이

깨달음을 위해 도를 닦아가는 주 사상은 같다. 다만 의상·음식·법당·기도방식 등 문화적인 차이는 있다. 나라마다 각자의 자부심은 있지만 깨달음도 개인의 능력과 마음가짐에 따라 다를 수 있다.

 

▲ 인도가 불교의 발상지인데 한국불교에 몸담고 있는 것에 대한 간극이 있다면

인도불교가 최고다 그런 것은 없다. 현재는 모든 나라 스님들이 서로 자유롭게 왕래하며 수행한다. 물론 외국인 스님들이 겪는 어려움도 따른다. 그렇지만 그건 사소한 것이기 때문에 문제되지 않는다. 인도는 불교의 원상지라고 할 수 있지만 현재는 약화된 상태다. 인도 불교 역사를 보면 오르락내리락하는 가운데 무슬림의 공격과 힌두교의 영향으로 지금이 가장 약해진 것이 사실이다. 인도에서 힌두교 인구가 거의 80퍼센트, 이슬람이 약11퍼센트 정도를 차지한다. 그 중 불교는 1퍼센트도 채 되지 않는다.


▲ 그렇다면 개종하는 경우는 있나

최근엔 예전과 달리 구지 개종할 필요를 못 느낀다. 그래서 많은 힌두교나 이슬람, 타종교를 좋아하더라도 개종은 하지 않는다. 실제로는 타종교에서도 불교 수양을 많이 한다.

 

▲ 템플스테이 기간에 수행하고 있는 각 국 청년들.    <사진=연등국제선원>


▲ 각 종교마다 경서의 가르침을 따르는 것으로 아는데 불교에서 추구하는 이념은

부처님의 wisdom(지혜)를 믿는다. 즉 최고의 경지에 이르기 위해 공부하며 수행하는 것이다. 깨달음이란 완전히 모든 것을 알고 자비로워지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모든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도를 말한다. 불교에서는 절대적인 신의 축복을 믿기보다 깨달음을 얻기 위한 수행을 하고 있다. 누구나 부처가 될 수 있는 성품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소중하며 깨달을 수 있다고 믿는다. 불교에서의 첫 번째 계율은 모든 생명체를 살생하지 말고 방생하라는 것이다. 또한 불교는 윤회사상을 믿는다. 좋은 생각으로 좋은 생활을 했다면 다음 생을 이어받을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 전 세계적으로 평화가 이슈가 되면서 종교계에서도 평화를 화두로 내걸고 있는데 이에 대한 생각은

평화를 주제로 모이는 자체가 좋은 의미가 있으며 그 모임 속에서 해결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본다. 평화가 뭔지에 대해 모르고 잘못 된 사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보니 전쟁이 벌어지고 사람을 죽이는 행위가 있게 된다. 마음을 다스리지 못하고 남을 위해 양보하지 않는 사람들이다. 그러기보다 내 종교가 중요하듯 남의 종교도 존중해 줘야한다. 그러다보면 자연스럽게 평화가 오게 되는 것이다.


▲ 앞으로 평화에 대한 모임이나 포럼 참석 기회가 생긴다면

좋은 취지를 가지고 있는 자리라면 참석하겠다. 모든 사람의 바람이 평화이니만큼 참여해 의견을 나눌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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