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쉐어 NewsShare - 시대를 이끄는 새로운 정론!

[르포] “우리 모두가 함께 기억할게요” 세월호 참사 회복을 향한 소리

지역민, 학교 관계자, 공무원... 지역 사회 공동체 회복을 위한 한 목소리 조준

김현무 기자 | 기사입력 2016/12/17 [01:57]

[르포] “우리 모두가 함께 기억할게요” 세월호 참사 회복을 향한 소리

지역민, 학교 관계자, 공무원... 지역 사회 공동체 회복을 위한 한 목소리 조준
김현무 기자 | 입력 : 2016/12/17 [01:57]

 

▲ 경기 안산시 단원고등학교 정문 입구 너머 재학생들이 서성이고 있다.   © 김현무 기자

 

“단원고는 이제 활기가 넘칩니다. 더 이상은 세월호 참사로 힘들어 하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하지만 그 날을 우리는 절대 잊지 않을 것입니다”

 

[뉴스쉐어 = 김현무 기자] 지난 15일 오후 2시 경기 안산시 고잔동 단원고등학교 앞에서 만난 50대 중반의 주민은 학교와 지역사회가 세월호 참사 이후 활기를 띠고 잘 이겨내고 있다며 언론에서는 부디 좋은 소식으로 함께 해 달라고 부탁했다.

 

이어 “주말마다 100여 명 이상의 외지인들이 찾아오고 있다. 지난주 경상도 지역에서 왔다는 50대 이상의 사람들은 ‘언론만 믿었던 우리의 잘못이 크다. 이제 진실을 알았으니 무엇을 해야 할지 싶어 미안한 마음에 학교를 찾아오게 됐다. 너무 늦게 와 정말 미안하다’ 하더군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지역에서 이렇게 외지인들의 모습이 주말마다 많이 눈에 띄기 시작한 것은 세월호 참사 이후 최근 약 1개월 전부터라고 귀띔했다.

 

학교의 한 관계자 역시 “이번에 졸업하는 학생들은 참사 이후 입학생들이다. 이 아이들은 희생된 선배들의 교실을 보존한 상태로 3년여를 함께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도 꿋꿋이 학교생활을 하며 무사히 졸업하는 아이들에게 한없이 고맙다. 이제는 졸업생도 재학생도 세월호 참사를 부인하지도 그렇다고 슬퍼만 하지도 않고 모두가 잘 생활하고 있다”고 전했다.

 

▲ 4.16 단원고 기억교실이 있는 경기도 안산교육지원청 별관의 모습    © 김현무 기자

 

참사 이후 2년 6개월여 동안 존치하고 있던 교실 물품은 지난달 21일 경기도 안산교육지원청 별관으로 자리를 옮겨 참사 당시의 상태인 책상과 소지품을 고스란히 정리해 놓아 추모객을 맞이하고 있다.

 

이날 안산예술의 전당에서는 단원고 전 학년을 대상으로 교내 동아리 발표회가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오후 4시 넘어 발표회를 마치고 나온 학생들의 표정은 무척이나 밝아 보였다. 하지만 세월호 관련 이야기를 꺼낼 때는 “이야기 하고 싶지 않아요. 선생님이 찾으시네요”라며 황급히 자리를 떠났다.

 

불과 몇 시 간 사이로 학교 부근에서 만난 어른들과의 부드러운 대화와는 거리가 먼 온도 차이를 느끼게 했다.

 

▲ 4.16 단원고 기억교실 내 나무 줄기에 '세월호' 관련 글을 적어 걸어 놓은게 보인다.  © 김현무 기자

 

세월호 생존자들 가운데에서는 예기치 않은 곳에서 참사 이야기를 꺼낼 때의 트라우마가 심각한 것으로 보고됐다. 이들 단원고교생 역시 아직은 ‘세월호’라는 단어 앞에서 평소와는 다른 사뭇 진지한 표정을 드러냈다.

 

한편, 이경래 안산시 세월호사고수습지원단장은 “지금 안산은 세월호 희생자 추모에 대해 유가족과 지역민들과의 경청회를 통한 끊임없는 의사소통을 이어가고 있다”며 공동체 회복을 위한 노력과 함께 “추모지 선정도 안전교육공간과 복합문화공간을 고려하며, 친근하고 주변 경관에 어울리는 접근이 쉬운 곳을 선정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또한,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으로 인한 전 국민 촛불집회와 함께 새롭게 밝혀지는 세월호 참사 7시간의 진실로 인해 단원고와 정부합동분향소, 경기도 안산교육지원청 별관에 마련된 4.16 단원고 기억교실에 추모객들의 발걸음으로 이어지고 있어 향후 진행에 귀추가 주목된다.

  • 도배방지 이미지

  • 영화 '그날, 바다' 세월호 진실 밝히나?
  • “세월호 3주기 전에 아홉 분의 미수습자 전원 수습 기대”
  • "새해 소원은 세월호가 인양되길 꼭 바래요"
  • [르포] “우리 모두가 함께 기억할게요” 세월호 참사 회복을 향한 소리
  • [현장] 축제의 장에 나온 세월호, “진실을 밝히는데 동참해 주세요”
  • [르포] 세월호 참사 2주기, “잊지 않겠습니다”
  • 유가족 등 각계각층 인사들, 세월호 참사 피해극복 대책 논의
  • [르포]"무관심 때문에 외로워요" '세월호 열린 시민 공간' 지킴이의 고백
  • 안산시민대책위, "교육감이 단원고 교실 존치문제 해결"
  • '세월호 나의 이야기' 29일 명동에서 재점화
  • 제종길 안산시장, 세월호 정부합동분향소 헌화
  • 세월호 참사 주범 ‘언딘’, 관심 쏠려
  • 세월호 참사 1주기, 관심과 격려로 트라우마 극복
  • [전문]제종길 안산시장,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선체의 온전한 인양' 촉구 기자회견문
  • "세월호 진실을 인양하라"
  •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기억하는 수녀
  • 영화배우 김보성 부부, 세월호 참사 1주기 조문
  • "언니 오빠의 희생을 기억해 주세요"
  • 세월호 참사 1주기 "국가는 없다"
  • 세월호 1년 특별교류전 '천상의 나비가 되어'
  • 이동
    메인사진
    영화 ‘오후 네시’, 제42회 브뤼셀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 경쟁부문 공식 초청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