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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대란 계란값 3배 폭등…빵집은 ‘한숨’

정부 늑장대응으로 애꿎은 자영업자 서민만 고달파

박정미 기자 | 기사입력 2016/12/21 [20:17]

AI 대란 계란값 3배 폭등…빵집은 ‘한숨’

정부 늑장대응으로 애꿎은 자영업자 서민만 고달파
박정미 기자 | 입력 : 2016/12/21 [20:17]
▲ AI 여파로 계란값이 많이 올랐다.     ©박정미 기자

 

[뉴스쉐어=박정미 기자] “조류인플루엔자(AI)로 계란값이 3배나 올랐어요. 내년 여름까지 오른다고 하니 걱정입니다.”


울산 무거동에서 빵집을 운영하고 있는 이모(28·여) 제빵사는 최근 조류인플루엔자(AI) 영향에 따른 계란 공급 부족으로 계란값이 오르자 한숨을 쉬는 날이 많아졌다.


“며칠 전에는 빵을 60개 주문 받았는데 계란이 없어서 못 만들어 줬다. 빵 하나를 굽는 데 계란이 거의 반 판이 들어가니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다. 계란을 구하기도 힘들지만 비싼 가격에 사야 하니까 빵값을 올려야 할 지 고민”이라고 털어놨다.


이 제빵사 주위의 친구들 가게는 이미 빵값을 올렸다고 한다. 이 제빵사는 경기도 안 좋은데 빵값을 올릴 수도 없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울산 중구에서 프랜차이즈 빵집을 운영하고 있는 오모 대표는 “본사 차원에서 인건비, 가공비 등의 명목으로 이미 빵값을 올렸는데 AI가 터지면서 계란값이 올랐다”며 “또 빵값을 올릴 수도 없고 경기가 안 좋으니 소비가 더 위축될까 봐 걱정”이라고 한숨을 지었다.


주부 박모(41) 씨도 마트에서 계란값을 보고 깜짝 놀랐다. 평소보다 두 배가 올랐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계란을 좋아해서 항상 산다. 하지만 가격이 너무 올라서 집에 있는 것만 먹고 당분간 계란을 못 사먹겠다”고 말했다.


지난 주말 촛불집회에 갔다가 저녁을 먹기 위해 국밥집에 들른 박모(28) 씨는 8천 원짜리 국밥에 계란이 없는 것을 보고 당황했다.


눈덩이처럼 커져버린 AI 여파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정부의 늑장대응으로 애꿎은 자영업자와 서민만 고달프게 됐다.


지난달 16일 전남 해남과 충북 음성에서 발생한 AI 바이러스가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에 퍼지면서 한 달여 만에 전국적으로 살처분한 가금류는 1900만 마리를 넘어섰다. 이로 인해 계란 가격이 오르고 있고 양계산업은 송두리째 흔들리면서 내년 수급상황에도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다.


상황이 이 지경까지 된 데는 정부의 초기대응 실패가 더욱 화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부는 뒤늦게 발생 한 달 만인 지난 16일에야 AI 위기 경보 단계를 ‘경계’ 단계에서 ‘심각’ 단계로 격상했다. 또, AI 확진 판정이 내려진 지 2시간 만에 ‘대책본부’가 구성된 일본과는 달리 우리나라는 AI 발생 이틀 후에야 방역대책본부를 설치했다.


상황이 심각하자 정부는 산란용 닭과 계란 수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런 뒤늦은 대책이 과연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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