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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어둠 속 어둠 – 맨 인 더 다크 (Man in the dark)
Don't Breathe, 2016
기사입력: 2016/12/29 [23:18] ⓒ NewsShare 뉴스쉐어
박하얀 칼럼니스트.

[영화] 어둠 속 어둠 – 맨 인 더 다크 (Man in the dark)

Don't Breathe, 2016

 

▲     © 박하얀 칼럼니스트.

 

 

 

 

 

 

 

 

 

 

 

 

 

 

 

 

 

 

 

공포영화의 목적이라면 관객들을 단단히 겁주고, 스릴을 느끼게 하는 것이다. 정말 무서운 영화인지, 한시도 눈을 뗄 수 없을 만큼의 몰입도가 있는지를 가늠하는 척도가 있을까. 조금의 외부 빛이라도 허용하지 않는 어둡기만 한 영화관에서 온몸이 진동할 만큼의 사운드, 그리고 시야 전체를 뒤덮은 스크린이라면 사실 스토리며 완성도며 뭐가 대수일까. 웬만한 강심장이 아니고서는 공포를 느낄 수밖에 없다.

 

하지만 한가로운 주말, 창문으로 환하게 빛이 들어오고, 새 지저귀는 소리가 들리는 오전. 겨울이지만 전기장판을 틀어 이불 속에 파묻힌 따뜻한 이런 오전에, 이미 영화관에서 본 적이 있는 영화를 VOD로 본다면 보통 무서운 영화가 아니고서는 다시금 공포를 느끼기는 힘들 것 같다. 나른함에 눈이 스르륵 감긴다든지, 혹은 이미 아는 결말이기에 흥미가 떨어진다든지. 

 

그런데 이 영화는 이 예상에 벗어나는 보기 드문 공포영화다. 88분이라는 짧은 런닝타임동안 우리는 마치 작중 인물이 된 것 마냥 어두운 집안에 갇혀 쫒기는 느낌을 받는다. 페데 알바레즈 감독의 공포의 역치를 주무르는 능력이 아주 노련하다.

 

실제 제목이 “Don’t Breathe!” 인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이 영화는 관객들에게 말하는 것이다. “숨도 쉬지 말라!” 혹은 “숨도 쉬지 못할 만큼 겁주겠다!”라는. 그리고 이 의도대로 우리는 퇴역군인인 맹인 노인의 얼굴만 한 알통 앞에서 숨도 내뱉지 못하게 된다.

 

영화는 밀폐된 공간에서의 무한연쇄로 서스펜스를 주는 스토리와 연출로 관객들을 벼랑 끝까지 몰아세운다. 하지만 지칠 듯 말 듯 일종의 밀당(?)을 통해 길지 않은 시간동안 온몸의 기운을 다 쏟아내게 하니 보통 능력이 아닐 것이다.

 

그러나 스토리의 여성소비는 못내 찝찝함을 감출 수는 없게 만들었다. 여성숭배가 여성혐오로 이어지는 것이 적나라하게 보였지만, 이것이 문제조명이 아닌 뻔한 스토리의 수습수단이 되어 안타깝기도, 또한 씁쓸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영화는 88분 동안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과 같이 무서웠다. 공포영화라면 이래야지! 싶을 정도로 목적을 달성한 영화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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