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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모호한 이단규정

예장 통합 총회 이단 특별사면 철회 곤혹… 올해도 공방 이어져

김수현 기자 | 기사입력 2017/01/14 [11:20]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모호한 이단규정

예장 통합 총회 이단 특별사면 철회 곤혹… 올해도 공방 이어져
김수현 기자 | 입력 : 2017/01/14 [11:20]

[뉴스쉐어=김수현 기자] 이현령비현령(耳懸鈴鼻懸鈴).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라는 말처럼 작년 이단 특별사면과 철회 번복으로 한국교회를 들썩였던 ‘이단’에 대한 기준이 모호하다는 여론이 끊이지 않고 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이하 예장 통합) 총회는 작년 9월 제101회 총회를 앞두고 이단으로 규정한 4곳에 대한 특별사면을 선포했다. 그러나 교단 안팎의 거센 반대에 부딪혀 불과 며칠 후 급하게 철회했다.
 
당시 이를 지켜본 교계는 '이단 해제하기 전에 해당 교회를 다니면 지옥가고 해제 후에 다니기 시작하면 천국가는 것인가'라며 모순에 빠진 사태에 대해 회의감을 표하기도 했다.

 

해가 바뀌었지만 아직도 특별사면 철회 당사자들은 통합 총회를 상대로 법정소송을 제기해 그 공방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보통의 경우 장자 교단의 말 한마디로 이단이 되거나 정통이 되기도 하는 것이 교계의 현실이다. 이단 정죄 논란은 최근에 있었던 일만은 아니다. 대표적인 예로 '휴거' 를 주장했던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 목사와 같이 저명한 목사를 비롯해 침례교 등 일부 교단도 한때는 이단으로 몰리며 홍역을 치룬 일이 있었다.

 

전문가들은 뚜렷한 기준이 없는 무분별한 이단 정죄가 무고한 희생자를 만드는 위험한 행위임을 주장하고 있다. 영남신학대학교 최태영 교수는 지난 6월 열린 한 신학 세미나에서 “객관적으로 드러난 증거 없이 아마 그럴 것이라는 추정에 의한다면 마녀사냥이 될 수 있다”며 객관성을 상실한 한국교회의 이단 규정을 꼬집기도 했다.

 

최 교수는 “이단 연구는 사실에 대해 신앙적, 신학적로 해석해야지 정치적 편견을 갖고 접근해서는 안된다”며 “제 눈에 안경이라는 말이 있듯이 이단이라는 선입견을 가지면 정통도 이단으로 보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소위 말하는 이단감별사에 의해 너무 쉽게 이단이 되기도 하며 때로는 정치적 희생양이 되는 부분에서 분명한 경계를 해야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임성택 목사(미래청년세대연합 대표)는 한 매체의 시론을 통해 “한국교회 대표적 목사 중 이단 시비에 걸리지 않는 분이 얼마나 되느냐”면서 “누가 이단이냐 아니냐보다 어떤 절차를 거쳐 어떤 내용으로 이단으로 정죄되었는가 문제다”라고 강조했다.

 

또 “(한국교회의 이단 정죄 방법은) 면밀한 신학적 검증과 공교회의 권위있는 교리집성체의 확증을 거치는 수고 없이 소위 직업적 ‘이단감별사’들의 고발과 증언에 의존하고 교단 내외부의 정치적 의도가 개입됐다는 사실도 부정할 수 없다”라며 지적했다.

 

한국교회가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복음의 본질로 돌아가자고 외치는 목소리처럼 누구를 이단으로 정죄하기보다 한국 교회가 가진 병폐를 개선하는 ‘개혁’이 더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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