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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화마(火魔) 딛고 일어선 ‘여우별 소이캔들’ 허영순 강사
여우별 랩 브랜드화 시켜 제조업까지 꿈꿔
기사입력: 2017/02/09 [18:17] ⓒ NewsShare 뉴스쉐어
박정미 기자
▲ 수강생과 함께 캔들을 만들고 있는 허영순 강사     © 박정미 기자

 

[뉴스쉐어=박정미 기자] 캔들에 디자인을 입히고 향기를 넣어 작품으로까지 재탄생시키는 소이캔들 여우별 허영순(41·여) 강사. 그는 우연히 수제 캔들을 시작하게 됐고 몇 년간 탄탄대로를 걸으며 남부럽지 않는 삶을 살았다. 하지만 공방에 불이 나면서 희망은 물거품이 됐다.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 딸의 결정적인 한마디에 힘을 얻었다. 이제는 이전보다 더 가치 있는 제2의 삶을 위해 준비하고 있다. '재능기부를 할 때가 가장 행복하다'는 허 강사를 만나 그의 인생 스토리를 들어봤다. 


과거 허 강사는 피부관리사였다. 출산 후 일을 쉬면서 무엇을 할까 고민하던 중, 평소에 손으로 하는 일을 매우 좋아했던 터라 캔들을 접하게 됐다. 제대로 배우기 위해 경기도 광명까지 갔다. 추진력이 워낙 강했던 허 강사는 6주 과정을 배우고 곧바로 컨테이너를 구매, 재료비만 받고 수업을 시작했다. 당시 카네이션 캔들을 만들어 판매했는데 그야말로 ‘대박’을 쳤다.


이런 열정과 노력 덕분으로 허 강사는 유명세를 얻었다. 수강생들의 편의를 위해 컨테이너를 떠나 울산 남구 삼산동에 새 공방을 얻었다. 모든 것이 자리를 잡아가는 듯했다. 하지만 모든 게 잘 될 것만 같던 그 때, 시련이 닥쳤다. 당시 공방으로 사용하고 있던 오피스텔에 불이 난 것.

 

▲ 밀납 플라워     © 박정미 기자


작업 도중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에 핫플레이트의 열기로 위에 있던 라디오가 녹아 떨어졌다. 큰 불은 아니었지만 소방관이 뿌린 물로 주위는 아수라장이 됐고 연기와 그을음으로 뒤덮인 재료들을 싹 다 버려야 했다.


“망연자실 그 자체였죠. 폐허가 된 내 공방을 보고 ‘왜 나한테 이런 일이 일어나지’ 하는 생각에 눈물만 났어요. 좌절감이 이루 말할 수가 없더라고요.”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었다. 불이 났다는 말은 자신에게 캔들을 더 이상 하지 말라는 것으로 들렸다. 하지만 5살배기 딸의 말에 다시 힘을 낼 수밖에 없었다. 어린 딸은 상실감에 빠진 엄마에게 “엄마가 캔들 제일 잘하잖아”라는 말로 날개를 다시 달아 줬다. 허 강사를 기다리고 있는 수강생들도 눈에 밟혔다.


그 후로 허 강사는 과거보다 더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하게 됐다. 최고가 되기 위해 배우고 또 배운다. 여러 협회에서 배우다 보니 발급받은 자격증만 해도 이미 여러 개다. 그는 “협회마다 색깔이 다르고 선생님들마다 노하우가 다르다. 모든 것을 다 알고 싶기 때문에 여러 곳에서 배운다”며  “3월에도 소이 플라워를 배우러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마카롱 쿠키캔들     © 박정미 기자


수강생들과 함께 캔들을 만들며 바쁘게 지내고 있는 허 강사에게 가장 보람된 순간을 물었다. 돈도 명예도 인기도 아닌 “장애인 복지관에서 재능기부를 할 때”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그는 “재능기부를 할 때면 말할 수 없는 뿌듯함과 가슴 벅찬 느낌을 받는다. 장애인들이 캔들 수업을 하면 너무 좋아한다. 돈을 정기적으로 후원할 수는 없지만 내가 가진 재능으로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니 행복하다”며 “아무리 바빠도 이 수업만큼은 계속하고 싶다”고 미소 지었다. 


자신에게 배운 강사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고 싶다는 허 강사. 그는 여우별 랩을 브랜드화 시켜 디자인팀, 마케팅팀 등으로 나눠 캔들, 비누, 향수 등을 제조하는 제조업까지 꿈꾸고 있다.


‘여우별 소이캔들’의 수업은 자격증 과정과 수료증 과정으로 이뤄진다. 취미나 창업을 원하는 사람은 여우별 소이캔들의 문을 두드리면 된다. 공방은 울산시 중구 옥골샘7길 3 1층에 위치해 있다. 허 강사는 “열정만 가지고 오면 다 이뤄준다”고 소개했다.


요즘 캔들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캔들은 습기제거, 음식냄새 제거, 인테리어 소품뿐 아니라 선물용으로도 인기가 높다. 그 중 소이캔들은 말 그대로 콩에서 추출한 오일을 가공한 소이왁스를 이용한 것으로, 기존의 파라핀 왁스로 만든 양초와는 다른 매력을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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