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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이래서 가나안 성도(안 나가 성도)가 됐다”
목회자에 대한 불만으로 교회를 떠나는 사례가 대다수
기사입력: 2017/04/22 [08:13] ⓒ NewsShare 뉴스쉐어
김수현 기자

[뉴스쉐어=김수현 기자] #1. “설교 시간에 목사님에게만 했던 나의 고민이 거침없이 목사님 입에서 나왔다. 나는 쥐구멍이라도 숨고 싶었다. 답답한 마음에 목사님에게 하소연했을 뿐인데 전 교인이 다 알게 돼 버렸다. 나를 위해서 걱정하는 마음에 전 성도가 기도하자는 의미였단다. 나는 그 말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사생활이 모두 밝혀진 나는 부끄러운 마음에 그 다음부터 교회에 나가지 않았다.”


#2. “시골 땅이 팔려 500만 원을 십일조로 냈다. 며칠 뒤 목사님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십일조 해줘서 고맙다고. 나는 속으로 생각했다. 왜 이번만 고맙지? 하나님께 바친 십일조가 목사님이 고맙다고 할 일인가? 나는 하나님께 감사해서 드렸을 뿐인데. 아무리 생각해도 고개가 갸우뚱했다. 몇 달 뒤, 한 교인이 암투병 생활을 끝내고 건강해져 교회로 돌아왔다. 목사님은 자신의 기도 덕분이라고 설교했다. 나는 더 이상 이곳에 하나님이 함께 하지 않는 것 같아 교회를 떠났다.”


#3. “어머니의 직장암 선고 후 나는 교회를 다니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마음의 위로를 받기 위해서 나갔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성경이 궁금했다. 하지만 목사님의 설교는 성경만 인용할 뿐 세상 교양 강좌와 별 다른 바가 없었다. 나는 강철왕 카네기, 세계 최고의 부자 록펠러가 궁금한 것이 아니었다. 성경을 통한 하나님의 뜻이 궁금할 뿐. 반복되는 무의미한 설교에 지친 나는 교회에 발길을 뚝 끊었다.


가나안 성도가 늘고 있다. 이들은 하나같이 하나님을 잘 믿어보고자 교회를 찾았으나 이런 저런 이유로 실망감만 안은 채 교회를 떠나고 있다. 한국 교회의 교인 중 100만 명이 가나안 성도. 무엇이 이들을 교회 밖으로 내몰고 있을까.


최근 가나안 성도가 증가하면서 그 원인을 개인이 아닌 교회 차원에서 찾아야 한다는 여론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지난해 21세기교회연구소와 한국교회탐구센터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현재 출석하는 계속 다니고 싶은지’에 대한 질문에 32.8%가 ‘떠날 생각이 다소 있다’라고 답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중 22.1%는 ‘개신교인으로 있지만 교회에 출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변했으며 그 이유로 73.8%가 ‘교회의 책임’을 꼽았다.


특히 목회자에 대한 불만으로 교회를 떠나는 사례가 대다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정재영 교수는 2013년 가나안 성도 결과를 분석하면서 교회의 책임을 강조했다. 또한, 그는 “특히 고학력, 직분자, 구원의 확신이 있는 사람에게서 상대적으로 목회자의 불만 때문에 교회 떠났다는 응답이 많았다”며 “교회 신뢰도가 추락하는 상황에서 교회를 떠난 이들의 목소리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목회자가 목회자답지 않은 모습은 하루가 멀게 들려오고 있다. 최근에는 10대 미성년자와 조건만남으로 성관계한 교회 전도사에게 법원이 징역형을 내렸다. 이 전도사는 성관계를 한 뒤 주기로 약속했던 10만 원을 지급하지 않고 돈이 없다는 식으로 딱 잡아 뗀 것으로 드러났다.


이렇듯 목회자의 권위는 하루가 다르게 추락하고 있고 교회에서 해결책을 찾지 못한 교인들은 하나둘씩 교회를 떠나 가나안 성도가 되고 있다. 이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가나안 성도는 계속 증가할 것이고 이로 인한 개신교의 몰락은 그다지 멀지 않은 듯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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