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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자유당 홍준표 지지선언 “정치·종교 분리 원칙 저버려”

기독교 정당까지 만들면서 특정교단은 정치인과 사진만 찍어도 비방

김수현 기자 | 기사입력 2017/05/04 [09:51]

기독자유당 홍준표 지지선언 “정치·종교 분리 원칙 저버려”

기독교 정당까지 만들면서 특정교단은 정치인과 사진만 찍어도 비방
김수현 기자 | 입력 : 2017/05/04 [09:51]

“‘종교와 정치는 분리된다’는 내용이 헌법에 버젓이 기록돼 있는 대한민국에 기독교계 정당인 기독자유당이 있습니다. 존재한다는 것도 있을 수 없는 일인데 공개적으로 특정 대선 후보 지지라니요. 기독교의 끝을 보는 것 같습니다.”

 

 

[뉴스쉐어=김수현 기자] ‘모든 국민은 종교의 자유를 가지며, 종교와 정치는 분리된다.’ 대한민국 헌법 20조 1항과 2항에 분명하게 명시된 내용이다.

 

하지만 지난 2일, 실질적으로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기독자유당’은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홍준표 대선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기독자유당은 이날 지지선언문을 통해 “1200만 기독교인과 30만 목회자, 25만 장로님, 50만 선교가족 여러분, 기독자유당 등 범 기독교계는 5·9 대선에서 홍 후보 지지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또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는 지난달 28일 서울 종로 한국교회연합회관을 방문해 “목사님들이 좀 나서주시면 판을 한 번 뒤집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하며 보수 개신교계 표심을 노골적으로 구애했다.

 

분노와 억울함의 목소리가 들리는 건 당연하다. 울산에서 기성교단에서 이단으로 지목된 교회에 다니고 있다는 박모(26‧여) 씨는 “기독교가 정치정당을 만드는 것도 말이 안 되고, 그 기독교계 정당이 버젓이 특정 후보를 지지하고 정치개입을 하는 것도 말이 안 된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 그는 “그런데 왜 특정교회에 다니는 사람은 정치인과 사적인 사진만 한 장 찍어도 ‘정치연루’라는 비방을 들어야 하느냐”고 되물었다.

 

서산에서 장로교회를 다니고 있는 최모(38) 씨는 “‘범 기독교계는 홍준표 지지를 선언합니다’라는 내용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나는 홍준표 대선후보를 지지하지 않는다. 모든 기독교인이 홍준표 대선후보를 지지한다는 것처럼 보여 불쾌하다”고 했다.

 

사실 기독자유당의 홍준표 대선후보 지지 선언 직후부터 기독교인들의 반발과 비판은 끝없이 제기됐다. ‘홍준표 후보 지지 선언 기자회견’이라고 쓴 현수막에 초청 단체로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와 한국교회연합(한교연)의 이름이 들어갔는데, 정작 두 단체는 “우리 이름을 무단으로 사용했다”고 반발한 것.

 

실제로 한기총과 한교연은 홍 후보 지지선언 직후 즉각 반박 성명을 내고, “우리는 특정후보를 지지하지 않는다. 우리 이름을 무단으로 사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기자회견에서 언급되지 않은 기독교윤리실천운동(기윤실)도 “범 기독교라고 말하지 말라”며 성명을 냈다.

 

헌법에 명시된 ‘정치‧종교 분리 원칙’도 저버리는 기독교 정당. 대한민국 개신교계의 현 주소를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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