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쉐어 NewsShare - 시대를 이끄는 새로운 정론!

“목사님! 잘 먹고 잘 산다는 설교 귀에 딱지 앉겠어요”

교회는 기독교의 본질인 천국과 영생 가르쳐야

김수현 기자 | 기사입력 2017/07/12 [19:51]

“목사님! 잘 먹고 잘 산다는 설교 귀에 딱지 앉겠어요”

교회는 기독교의 본질인 천국과 영생 가르쳐야
김수현 기자 | 입력 : 2017/07/12 [19:51]

[뉴스쉐어=김수현 기자] “예수 잘 믿으면 돈 잘 벌고 건강해지고 자녀들 잘 되고 하는 일마다 잘 됩니다.”


어려서부터 부모님을 따라 교회를 다니기 시작한 직장인 이모(45) 씨는 요즘 목사님의 설교에 회의가 느껴진다. ‘주일성수 해라’ ‘십일조 해라’ ‘봉사해라’ ‘기도해라’ 그러면 복 받을 것이다라는 설교 때문이다. 어려서부터 늘 들어오던 말이라 귀에 딱지가 앉을 정도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매주 기대를 하고 교회를 가지만 역시나 잘 먹고 잘 사는 류의 기복 설교에 한숨이 나올 뿐이다. 이 씨는 “물론 잘 먹고 잘 사는 것도 좋지만 너무 지나치다”며 “알고 싶은 성경에 대해서는 얘기하지 않고 성경 한 구절을 읽고 그와 관련된 교훈만 가르치고 교인들이 좋아하는 성공과 물질의 축복만 가르친다”고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교회는 기독교의 핵심인 천국과 영생에 관해 가르쳐야 한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가 않다. 이 땅에서의 잘 먹고 잘 살고 성공하는 등 기복적 설교가 주를 이루고 있어 복음의 본질이 왜곡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교인들의 신앙에도 큰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


대표적인 기복설교로는 임마누엘 교회 김국도 목사의 설교다. 김 목사는 십일조에 대한 주일예배에서 “십일조를 해야 믿음이 자라고, 하나님의 축복을 체험할 수 있다. 무기력·우울증·고독·고통을 막으려면 십일조를 내야 한다. 십일조를 내지 않게 되면서 얻게 되는 생활의 어려움은 당연한 것이다”고 설교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김 목사의 형인 금란교회 김홍도 원로목사도 기복 설교로 유명하다. 2014년 “하나님의 축복의 문을 여는 열쇠는 십일조”라면서 십일조를 안 하면 사고·질병·수술비용으로 돈이 없어지는데 어떤 장로는 십일조를 떼먹다가 부인이 암에 걸렸다고 설교해 논란에 휩싸였다.


뿐만 아니라 2010년에는 ‘십일조 안 하면 구원 못 받는다’는 충격적인 설교를 해 할 말을 잃게 만들기도 했다. 그런 김홍도 목사는 최근 사문서 위조, 위조 사문서 행사, 무고, 명예훼손, 사기 미수로 법정에 서야 할 운명에 놓이기도 했다.


이런 한국교회에 만연해 있는 기복 설교에 대해 강춘오 목사는 “한국교회 대부분의 강단은 무속적 기복주의에 점령당한 상태다. 하나님의 이름을 팔아 세속적 욕망을 채우려 한다. 기복주의 설교가 교인들의 신앙을 우민화하고 신앙과 삶을 유린시킨다”며 반성경적 비복음적 기복신앙을 떨쳐버릴 것을 주문했다.


김진홍 금천설교연구원장은 “기복신앙 위주의 설교에 젖어 든 성도들의 삶에 변화와 실천, 의무와 책임이 사라졌다. 근본적으로 ‘복음의 본질 회복’, ‘말씀의 재발견’, ‘설교의 회복운동’이 한국교회 안에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7년 째 집 앞 교회를 다니고 있는 장모(43) 씨는 “목사님의 설교가 처음에는 성경으로 시작했다가 마지막에는 항상 물질의 복, 세상적인 성공으로 끝이 난다”며 “들은 때는 재미있게 듣지만 교회 문을 나서는 순간 싹 사라지고 심지어 제목조차 기억나지 않는다. 과연 성경이 말하고 싶은 것이 이것이 전부일까라는 의구심이 들 때도 있다”고 솔직히 말했다.  


올해는 마틴 루터가 1517년 카톨릭의 부패에 저항해 95개조 반박문을 교회 문 앞에 붙인 것을 시발점으로 종교개혁이 시작된 지 500주년이 되는 해다. 한국 기독교계에서는 다양한 행사를 개최해 추락한 기독교의 위상을 끌어올리고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하지만 어느 것보다 절실한 것은 목회자들의 설교가 복음의 본질인 말씀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 도배방지 이미지

이동
메인사진
정은지, 단독 팬미팅 '은지의 책방' 개최 확정... 25일 국내 티켓 예매 오픈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