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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보급품 창고가 폭포 쏟아지는 이색 관광지로

울산 태화강 ‘동굴피아’… 제1동굴에서 제4동굴까지 다양한 볼거리 가득

조귀숙 기자 | 기사입력 2017/08/07 [22:28]

일본군 보급품 창고가 폭포 쏟아지는 이색 관광지로

울산 태화강 ‘동굴피아’… 제1동굴에서 제4동굴까지 다양한 볼거리 가득
조귀숙 기자 | 입력 : 2017/08/07 [22:28]
▲ 지난 6일 울산 태화강 '동굴피아'를 찾은 관람객들이 동굴에 들어가기 전 안전모를 착용하고 있다.     ©조귀숙 기자

 

[뉴스쉐어=조귀숙 기자] 최고 기온이 35도를 웃도는 지난 6일. 울산 남구 신정동 남산근린공원 일대는 폭염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몰려든 인파로 북적였다.

 

바로 태화강 ‘동굴피아’로 시원한 ‘동굴 피서’를 나온 사람들이다.

 

이곳에는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군의 보급물자 보관 창고로 이용하기 위해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 4개의 동굴이 있다. 울산 남구가 그동안 방치된 남산자락 아래 동굴 4개소를 이색 관광 명소로 새 단장 했다. 사업비 총 150억 원을 들여 지단 달 28일 준공식을 치렀다.

 

▲ 지난 6일 울산 태화강 '동굴피아'를 찾은 관람객들이 동굴 역사관으로 꾸며진 제1동굴을 둘러보고 있다.     ©조귀숙 기자

 

“한 줄로 서세요. 안전모는 꼭 쓰셔야 합니다.”

 

관람은 제1동굴부터 시작된다. 안내자들이 동굴 입구에서 관람객들의 안전을 위해 안전모 착용을 권한다. 안전모를 쓰고 동굴 안으로 들어가니 바깥공기와는 전혀 다른 서늘한 기운이 느껴졌다. 관람객들도 연신 “우와~ 시원하다, 여긴 공기가 아예 다르네” 하며 감탄하는 모습이다.

 

길이 60m의 제1동굴은 동굴 역사관으로 꾸며졌다. ‘남산 동굴의 형성 이야기’와 일제강점기 울산지역 생활상과 강제 노역, 수탈역사가 담긴 삼산 비행장 등을 소개하는 내용을 담았다.

 

▲ 지난 6일 울산 태화강 '동굴피아'를 찾은 관람객들이 제2동굴 한지로 만든 동물 모형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조귀숙 기자

 

제1동굴이 끝나면 바로 42m의 제2동굴이 연결된다. 한지 조명을 이용해 만든 호랑이, 부엉이, 사슴 등의 동물 형상이 동굴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제2동굴은 어린이들이 특히 좋아한다. “저기 호랑이랑 똑같은 모양으로 사진 찍을래요” 하며 전시된 여러 동물들 모양을 다 흉내 내는 아이, 한지 조명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연신 구경하는 아이들, 동물 조명마다 멈춰 서서 엄마와 사진을 찍자고 조르는 아이 등 각양각색이다.

 

밝은 조명과 동굴이 잘 어우러져서인지 어른들의 기념사진 촬영 장소로도 인기를 끌었다.

 

▲ 지난 6일 울산 태화강 '동굴피아'를 찾은 관람객들이 아쿠아리움으로 꾸며진 제3동굴을 지나가고 있다.     ©조귀숙 기자

 

제2동굴과 제3동굴이 이어지는 지점에는 잠시 쉬어가는 ‘동굴 쉼터’가 있다. 그리고 길이 62m인 제3동굴. 이곳은 ‘스케치 아쿠아리움’ 공간으로 꾸며졌다. 방문객이 직접 그린 물고기가 스크린 아쿠아리움에 나타나 생동감 있게 움직이는 것을 확인하는 신기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곳이다.

 

마지막 제4동굴은 3동굴에서 바깥으로 나가 인도로 20m쯤 걸으면 있다. 남구의 설명에 따르면 제4동굴은 봄에는 LED 꽃밭, 여름에는 납량특집 공포체험공간, 가을에는 아트갤러리, 겨울에는 겨울왕국을 조성해 4계절 다양한 공간으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지금은 납량특집 공포체험공간으로 오후 4시부터 들어갈 수 있다.

 

또 제4동굴 앞에는 높이가 10m나 되는 거대한 인공폭포가 조성돼 있다. 보기만 해도 더위가 확 사라질 정도.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환호성을 지르며 폭포에서 쏟아지는 물줄기에 손을 내밀어 보기도 하고, 땀을 식히면서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다.

 

▲ 지난 6일 울산 태화강 '동굴피아'를 찾은 관람객들이 제4동굴 옆에 위치한 거대한 인공폭포에서 시원한 폭포수를 감상하고 있다.     © 조귀숙 기자

 

뉴스를 보고 궁금해서 찾아왔다는 방문객 박모(26, 여) 씨는 “울산에서 태어나서 계속 울산에 살고 있는 시민으로서, 울산만의 역사적인 공간이 관광지로 재탄생해 좋다”고 했다.

 

아쉬움의 목소리도 있었다. 방문객 조모(50, 여) 주부는 “터널 중간 중간에 대화를 하며 앉아 있거나 머무를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 터널을 쭉 걸으며 통과하는 형식이라 사람들에 떠밀리듯 지나왔다. 관람도 하고 대화도 할 수 있는 곳이 있다면 동굴 안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다 갈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태화강 동굴피아는 지난달 29일부터 이번 달 7일까지 무료로 시범 운영됐다. 8일부터는 성인 2000원, 어린이 1000원 등 유료로 운영된다. 운영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로, 매주 월요일은 휴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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