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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단이라면 이단?"… 이단 연구가 믿어도 되나

“다들 이단이라 하니까 이단이겠죠”… 정확한 이단 기준 몰라

김수현 기자 | 기사입력 2017/09/06 [19:38]

"이단이라면 이단?"… 이단 연구가 믿어도 되나

“다들 이단이라 하니까 이단이겠죠”… 정확한 이단 기준 몰라
김수현 기자 | 입력 : 2017/09/06 [19:38]

-교계의 뜨거운 감자 이단 사이비 문제, 자기 교단과 견해 다르면 다 이단?
-자기 교단 기준이 최선, 한국교회 모두가 수긍할 수 있는 이단 기준 시급
-‘이단 규정하는 기준 아느냐’ 질문에 61.4% 모른다, 개신교인 35.7%도 몰라
-이단 사이비 결정하는 이단연구가들은 이단에서 자유로울까?
-대표적 이단 상담사 진용식 목사 과거 이력 들여다보니…

 

[뉴스쉐어=김수현 기자] 한국 속담에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이현령비현령 耳懸鈴鼻懸鈴)’라는 말이 있다. 일정한 원칙이 없이 둘러대기에 따라 이렇게도 되고 저렇게도 될 수 있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요즘 교계에 뜨거운 감자로 대두되고 있는 ‘이단 사이비’ 문제도 그와 비슷하다. 이단 규정 매뉴얼이 없다 보니 한국교회 주요 교단 이단대책위원회에서는 자기 교단과 신학노선과 견해가 다른 교단, 교회, 목사를 이단이라 규정한다. 그럼 이단이 된다.

 

하지만 각 교단마다 이단 규정이나 해제에 견해가 달라 교단끼리 갈등이 야기되는 경우가 많다. 각자 자기 교단의 기준이 최선의 것이라고 주장한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한국교회 모두가 수긍할 수 있는 이단 규정이 시급하다고 말한다.

 

대부분의 교인들은 ‘내가 다니는 교단 목사가 “거긴 이단”이라고 말 하면’ ‘기독언론에서 이단이라고 보도한 것을 보면’ 이단이겠지 하고 믿는다. 심지어 교회를 다니지 않는 비기독교인 마저 한국교회 주요 교단이 이단이라고 규정한 교단을 무조건 이단으로 단정한다.

 

정확한 이단의 기준이 무엇인지, 어떻게 해서 그곳이 이단이라고 불리고 있는지, 이단 규정은 누가 결정짓는지 관심도 없으며 잘 모른다. 말 그대로 ‘이단이라 하니까 이단’이다.

 

태어나면서부터 대한예수교장로회 소속 교회를 다니고 있는 모태 신앙인 한모(32) 씨는 “내가 소속된 교단 외에는 별 관심이 없다. 특히 이단에 대해서는 ‘나만 아니면 되지’라는 생각”이라며 “요즘엔 ‘신천지’가 가장 핫한 이단으로 통하는 것 같은데 어떤 교리를 가르치는지는 모른다. 다들 이단이라 하니까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하나님을 왜곡해서 가르치지 않을까요”라고 말했다.

 

지난달 예장합동 총회가 리서치포유에 의뢰한 한국교회 미래전략 수립을 위한 설문조사 결과, ‘이단으로 규정한 이유를 아느냐’는 질문에 응답자 61.4%가 ‘모른다’고 답했다. ‘안다’는 응답은 38.6%로 나타났으며, 개신교인 35.7%조차 이단 규정 이유를 모른다고 답했다.

 

이단 규정과 해제는 각 교단 이단대책위원회(이대위)에서 한다. 몇 년 전까지 이단으로 낙인찍힌 교회와 목사를 이대위에서 풀어주면 그때부터 이단이 아니다. 그렇다면 한국교회 각 교단에서 ‘이단 사이비’를 결정하는 이단연구가들은 이단 사이비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

 

현재 대표적인 이단 상담가로 활동하고 있는 진용식 목사(예장합동 이단사이비 피해대책조사연구위원회 위원장)는 강제개종교육으로 14억 원에 달하는 돈을 벌어들였다는 것이 법원에서 밝혀졌다.

 

또 그는 개종교육 과정에서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 위반(야간,공동강요·감금) 혐의로 2008년 10월 23일 대법원에서 징역 10개월, 집행유예 2년을 최종 확정 받은 바 있다. 돈벌이를 위해 폭력 행위까지 서슴지 않았다는 뜻이다.
  
지난 2013년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의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는 진 목사에게 “안식교에서 들어온 진 목사가 어떤 이단검증도 받지 않고 목회활동을 하고 있다”며 ‘이단성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블랙코미디 같은 일이다.

 

당시 홍재철 한기총 대표회장은 “진 목사의 정규 학력은 ‘초등 중퇴’인데 어떻게 총신대 입학이 가능했느냐”며 “정식으로 파직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러한 논란에 휩싸인 진 목사가 지금 이대위 위원장으로 이단 사이비 결정을 하고 있다. 기준 없는 이단 정죄가 ‘기독교 불신’이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올지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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