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쉐어 NewsShare - 시대를 이끄는 새로운 정론!

“애먼데 탓하지 말고 반성부터 하세요”…교회 개혁 1순위는 목회자

한목윤, “교회 쇠퇴는 목회자 윤리성 때문이다”

김수현 기자 | 기사입력 2017/09/16 [07:24]

“애먼데 탓하지 말고 반성부터 하세요”…교회 개혁 1순위는 목회자

한목윤, “교회 쇠퇴는 목회자 윤리성 때문이다”
김수현 기자 | 입력 : 2017/09/16 [07:24]
▲ 사진제공[사진출처=픽사베이]    

[뉴스쉐어=김수현 기자] “나를 억지로 추행한 목사가 청소년들 앞에서 순결과 거룩을 말하는 것을 보고 참을 수 없었어요.”[문대식 목사로부터 성추행 당한 A모 양의 말]

 
또 목회자의 성범죄가 도마 위에 올랐다. 이번에는 어린이, 청소년, 청년 부흥사로 유명세를 달리고 있는 기독교대한감리회 소속 문대식 목사다. 문 목사는 청소년 집회에서 성(性)을 주제로 강의하며 수차례 거룩과 순결을 강조했다. 하지만 정작 자신은 거룩하고 순결하지 않았다.

 
목회자의 성범죄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작년 이맘때 쯤 청소년 단체를 이끌어 온 라이즈업무브먼트 전 대표 이동현 목사도 여고생에게 성관계를 강요한 사실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거센 비난을 받았고 당시 교계를 큰 충격에 빠뜨렸다.

 
이런 목회자들의 목회자답지 못한 행동은 목사 개인의 일탈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한국교회의 쇠퇴로 이어지고 있다. 한때 엄청난 양적 성장을 이뤄내며 부흥의 길을 달렸던 한국교회가 쇠퇴의 길로 들어선 중심에 목회자가 있다는 얘기다.

 
지난 7월 한국교회목회자윤리위원회(한목윤)가 ‘종교개혁 500주년과 목회자 윤리’를 주제로 발표회를 가졌다. 이날 발표회에서 감신대 이원규 교수는 “한국교회가 양적성장이 멈추고 쇠퇴의 길로 접어들었고 사회적으로 존경과 신뢰를 잃어버림으로 공신력이 추락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교회의 대표교단이라 할 수 있는 예장합동, 통합, 감리교, 예장고신, 기장에서만 지난 5년간 교인 수가 50만 명이 감소했다는 점을 언급했다.

 
이 교수는 한국교회의 위기상황이 목회자의 평판과 윤리문제에서 비롯된 것으로 봤다. 지난 2014년 한국장로신문이 예장 통합 장로 852명을 대상으로 ‘한국교회 위기의 원인’을 질문한 결과 목회자의 부족한 영성과 인성이 첫 번째로 지적됐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또 한국교회가 신뢰도를 회복하기 위해 가장 시급히 개선해야 할 점에 대해서도 ‘교회 지도자들의 도덕성’이라는 응답이 압도적으로 높은 1위를 차지했다는 조사결과도 언급했다.

 
이 교수는 “한국교회는 그동안 양적으로 크게 성장했지만 순수한 신앙과 섬기는 종의 모습은 잃어버렸다”며 한국교회의 개혁과 갱신이 이뤄지려면 목회자들부터 종교개혁의 정신을 되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교계 내에서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교계는 지금까지 있었던 수많은 목회자 관련 성추행, 횡령, 세습, 도박, 사기 등의 문제들을 축소하거나 애써 덮는 데만 급급했다. 결과적으로 처벌을 당하거나 공개적으로 파면된 목사는 극히 소수, 그 후에도 다시 목회를 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도 발생했다. “앞으로도 이렇게 묻으면 되겠지” 하는 분위기까지 감지될 정도다.

 
그리고 일각에서는 이 같은 각종 문제들을 내부적으로 해결하려 하지 않고 ‘시선 돌리기’에 치중하는 모양새도 보인다. 현재 기성교단은 여호와의 증인, 통일교, 신천지, 하나님의 교회 등을 이단으로 못 박고 있다. 일부 교회와 교단은 이런 소위 ‘이단’의 득세로 인해 교회가 쇠퇴하고 기독교 전체의 위기가 닥쳤다고 주장하며 교인 단속에 나서고 있다.

 
과연 이 모든 세태를 지켜보는 교인들의 시선은 어떨까.

 
한때는 교회를 다녔지만 지금은 다니지 않는다는 손모(56) 씨는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라는 격이다. ‘이단’이라는 말을 하는데 청소년을 성추행하고 도박하고 횡령하고 세습 등을 일삼는 목사들이 과연 말 할 자격이나 있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어려서부터 교회를 다녔다는 강모(49·여) 씨는 “교회의 중심에 있는 목사님들만 하나님의 뜻대로만 산다면 교회는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세상에게 걱정을 받는 초라한 존재가 안됐으면 좋겠다”고 걱정했다.

 
대학생 박모(25) 씨는 “목사님들이 잘하면 교인들이 왜 이단에 빠지겠느냐”며 “제대로 못하니까 잘 나오던 사람도 실망해서 안 나오는 것이다. 괜히 딴데 탓하지 말고 반성부터 해야 된다. 창피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어려서부터 교회를 다녔다는 조모(53) 권사는 “처음에는 목사님들이 잘못을 저질렀다는 기사를 봐도 안 믿었다. 그런데 사건이 자꾸 일어나다 보니 안 믿을 수는 없고 속상하다”며 “우리 목사님은 안 그랬으면 좋겠는데 불안한 마음이 든다. 이런 생각을 하는 것 자체가 죄를 짓는 것 같아 혼자만 생각하고 있다”고 조심스레 말했다.

  • 도배방지 이미지

이동
메인사진
배우 임원희, 첫 개인전 ‘시간을 건너 뛰어; 소년의 행복한 환상’ 개최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