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유리정원’ 기자회견
12일 두레라움 홀, 신수원 감독의 새로운 도전 ‘유리정원’
안미향 기자 | 입력 : 2017/10/12 [23:08]
[뉴스쉐어=안미향 기자]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가 개막작 ‘유리정원’기자회견을 시작으로 화려한 막을 올렸다.
12일 영화의 전당 두레라움 홀에서 열린 ‘유리정원’기자회견에는 신수원 감독, 배우 문근영, 김태훈, 서태화, 박지수, 임정운과 강수연 집행위원장이 참석했다.
신수원 감독은 “유리정원은 타인에 의해 자신의 꿈이 짓밟힌 한 과학도가 무명소설가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미스테리 판타지 영화다”라고 간단히 영화를 소개했다.
신 감독은 “소설가가 주인공인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영화 ‘마돈나’를 준비하면서 뇌사상태 여주인공을 보다가 ‘유리정원’이라는 아이템이 생각났다. 뇌사상태의 이들은 영혼이 없을까? 세상에서 상처를 입고 꿈이 짓밟힌 여성이 나무가 되고자 하면 어떨까? 그 주인공을 보는 소설가의 입장으로 영화를 만들었다”고 영화의 모티브를 밝혔다.
또한 신 감독은 극중 재연(문근영)에 대해 “내가 만든 인물이기에 고민이 많았다. 강한의지를 내면에 두고 겉으로는 굉장히 내성적이고 연약한 여성이다. 상처를 입되 신념을 포기하지 않고 결국 이상을 실현하는 인물로 그려지길 바랬다”며 배우가 소화하기 힘든 캐릭터라고 설명했다.
과학도 재연의 업적을 인정받는 것을 성공으로 생각하진 않는다는 신 감독은 “재연은 실패한 것이 아니다. 다른 차원으로 이동하는 것. 상처를 받았지만 단순히 죽음을 맞이하는 것이 아닌 자기 꿈을 이루는 것으로 보아주길 바란다”고 했다.
영화의 절반은 특수분장으로 대사 없이 연기한 배우 서태화는 “특수 분장을 위해 영화 찍기 전 본 뜨는데 많은 시간을 준비했다. 영화에서 죽는 역은 해봤지만, 이번 영화처럼 식물인간으로 영화에 오래 등장한 건 색다른 경험이였다”고 말했다.
무명소설가 지훈역의 김태훈은 스텝들의 정성이 들어있는 숲에서 춤을 춘 것을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꼽았다.
재연 역의 문근영은 “숲에서 먼저 촬영을 하고 도시 촬영을 했다. 숲에서는 옳다고 믿는 부분은 자연스럽게 마음껏 할 수 있었는데, 도시 촬영은 도시가 주는 삭막함과 소외감으로 답답함을 많이 느끼게 돼 힘들었다”며 영화촬영의 힘든 점을 말했다.
영화 ‘유리정원’은 2017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돼 올 가을 최고의 화제작으로 떠올랐다. 남동철 프로그래머는 “한국영화의 상상력의 지평을 넓혀주는 영화”라고 밝혔고, 강수연 집행위원장은 “한 가지 색깔로 결정지을 수 없는 굉장히 독특한 영화”라고 개막작 선정이유를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