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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을 위해 만들어진 태화강대공원, 시민의식은 어디로?
일부 운전자들, 이중주차에 횡단보도 주차, 인도까지 점령
기사입력: 2017/11/13 [14:57] ⓒ NewsShare 뉴스쉐어
조귀숙 기자

 

▲ 지난 12일 울산 중구 태화강대공원 입구 주차장, 일부 운전자들이 차를 이중으로 주차한 모습이다.     © 조귀숙 기자

 

“약속 시간이 늦어 택시를 탔는데, 도로 양쪽에 주차된 차들과 거기에 이중주차까지 심지어 어느 지점에는 길이 일방통행처럼 돼버렸어요. 결국 중간에 내려서 태화강대공원 입구까지 뛰어 왔어요.”

 

울산 중구에 위치한 태화강대공원. ‘2017 한국 관광 100선’에 뽑힌 십리대숲이 전국적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주말이면 많은 사람이 이곳을 찾는다. 그러다보니 주차 전쟁은 당연한 일.

 

이곳 주차관리는 중구도시관리공단 기간제 직원들이 하고 있다.

 

한 주차요원은 “휴일이면 밥 먹을 시간도 없다. 잠깐 서서 빵하고 우유로 요기만 한다. 밥을 못 먹는 것은 그래도 괜찮은데 관리원에 대한 인격적인 대우와 주차 매너는 지켜줬으면 좋겠다”고 하소연 했다.

 

▲“제발 이중주차 하지 말아주세요”… 문자 전화해도 나 몰라라

 

공원 나들이를 마치고 이동하려는 운전자들이 여기저기서 경적을 울리며 주차관리원을 부른다. 구역을 나눠 관리를 하고 있지만, 휴일에는 워낙 많은 인파가 몰려 눈코 뜰 새가 없다.

 

특히 양심 없는 이중주차가 정말 난감하다. 규칙대로 주차 선에 주차한 운전자가 그 앞에 이중주차를 해 놓은 차량 때문에 차를 뺄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전화를 걸어도 받지 않고 문자를 보내도 소식이 없다.

 

또 전화를 받으면 곧 빼주겠다고 말하고는 30분이 지나도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있다. 기다리는 운전자는 애먼 주차관리원에게 “왜 이중주차를 막지 않느냐”며 화를 낸다. 결국 경찰이 출동하고서야 해결이 됐다.

 

주차관리원은 “우리가 아무리 이중주차를 하지 말라고 말해도 듣지 않는다. 오히려 ‘당신이 뭔데 참견이냐’는 눈으로 쳐다보는 사람도 있다”며 “우리는 서비스업이다 보니 만류는 하지만 강압적으로 대지 말라고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 지난 12일 울산 중구 태화강대공원 입구에 주차된 차들, 횡단보도와 인도 등을 점령하고 있다.     © 조귀숙 기자

 

▲“배울 만큼 배웠고, 집에서는 존경받는 아버지인데”… 인격모독은 제발 그만

 

이곳에서 일하고 있는 주차관리원은 대부분 직장에서 정년퇴임을 하고 재취업을 한 사람들이다.

 

그런데 자식뻘인 사람들에게 욕설을 듣는 것은 다반사라는 게 주차관리원들의 증언이다. 요금 정산은 전산으로 되기 때문에 십 원도 더 청구할 수가 없는 시스템인데도 “왜 주차요금이 많이 나왔냐”며 화를 내고 심지어 욕설까지 한다고.

 

또 공원이다 보니 한꺼번에 10팀씩 동시에 정산을 할 때도 있다. 차들이 한 곳에 모여 주차돼 있는 것이 아니다 보니 자전거를 타고 이동하면서 최선을 다해 순서대로 정산을 하는데도 “왜 빨리 정산을 안 해주냐”며 경적을 울린다.

 

한 주차관리원은 “1분도 안 기다려 놓고 30분을 기다렸다고 억지를 부리며 소리를 지르는 운전자도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주차관리원 중에는 학교 교장 선생님으로 퇴임하신 분도 두 분이나 있고, 다들 얼마 전까지 각자의 직장에서 성실히 근무하던 사람들이다. 그런데 젊은이들이 우리를 마치 하수인처럼 부리려 하거나 대우할 때는 세워놓고 인성교육이라도 시키고 싶다”고 토로했다.

 

이 외에도  이곳에는 휴일이면 이중주차는 물론 횡단보도 주차, 심지어 인도 주차까지 횡행한다. 이곳을 찾는 일부 시민의 시민의식 부재로 인해 잘 조성된 공원의 이미지까지 퇴색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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