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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길거리 흡연, 담배연기 때문에 코 막고 지나가요"

'흡연부스·구역 설치 확대' 요구 목소리 높아져

전재원 수습기자 | 기사입력 2017/12/16 [16:03]

[르포] "길거리 흡연, 담배연기 때문에 코 막고 지나가요"

'흡연부스·구역 설치 확대' 요구 목소리 높아져
전재원 수습기자 | 입력 : 2017/12/16 [16:03]

[뉴스쉐어=전재원 수습기자] "흡연지정을 하면 뭐해요. 건물에서나 식당에서 담배를 못 피니 길가나 건물 앞에서 피는데요. 길가를 다니면서 코를 막고 지나갈 때가 많아요."

 

▲     © 전재원 수습기자

 

한창 사람들이 많이 다닐 시간인 지난 금요일 저녁 9시 40분. 창원에서 번화가로 꼽히는 상남동에는 행인들 반 자동차 반으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대낮이라 해도 믿을 만큼 반짝이는 네온사인이 거리의 활기를 더한다.

 

이 날은 영하 4도를 밑돌았다. 추운 날씨에 손을 잡고 걸어가는 연인들 틈에 담배를 피면서 걷는 사람도 곳곳에 눈에 띄었다. 코를 두 손으로 막고서는 손사래를 치던 김모(26 여)씨는 "금연 장소를 지정하고 흡연 장소를 따로 만들면 뭐하나. 길가에서 담배를 피우는 통에 숨을 쉬면서 걸을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특히 김씨는 "식당에서나 건물에서나 술집에서도 담배를 필수 없는 흡연자들이 건물앞에 나와서 버젓이 담배를 핀다. 거기다 일부 가게에는 재떨이랑 의자를 마련해 흡연구역을 만들어 놓기도 하는데 인도 쪽이라서 담배연기를 피할 수가 없다"고 호소했다.

 

연말 모임이 잦은 요즘 아이들과 함께 나온 가족들도 자주 보였다. 한 가족은 길가에서 담배를 피우는 흡연자들을 피해 아이들을 한쪽으로 모아 둘러가고 있었다.

 

윤모(38 여)씨는 "금연구역 지정을 법적으로 한 것에 대해 처음엔 긍정적으로 희망을 갖고 있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흡연자들은 금연구역 외에 길가나 버스정류장 근처에서 담배를 피운다.  피우는 장소가 오히려 넓어진 것 같다"며 "아이들 데리고 버스를 타거나 길가를 다니기가 무섭다"고 하소연 했다.

 

창원 상남동 분수대 인근에는 작은 공연이 매일 열린다. 많은 사람들이 그 시 간을 즐기며 노래를 듣고 여러 장르의 음악을 즐기고 있다. 하지만 사람들이 즐비한 만큼 담배꽁초도 길가 곳곳에  떨어져 있어 사람들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인근의 손님이 북적한 한 술집 앞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는 흡연자 이모(42)씨는 "정부에서 흡연구역과 비흡연구역을 분리하는 것은 좋은데 건물이나 식당에서 옛날처럼 못 피니 집 화장실이나 탁 트인 길가에서 말고는 피울 때가 없다"며 "어쩔 때는 뒷골목 한적한 곳에 쪼그려서 피울 때도 있다. 비흡연자를에게 피해주고 싶은 마음은 없지만 우리들 또한 힘듦을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한숨을 내셨다.

 

비흡연자인 직장인 정모(30)씨는 "담배 연기가 싫지만 흡연 자체를 금지할 수는 없는 만큼, 별도의 시설이 있으면 좋겠다"며 "주변에 흡연구역이 없다보니 골목길로 흡연자들이 몰린다'고 지적했다.

 

▲     © 전재원 수습기자

 

상남동에 위치한 한 술집을 운영하는 최모(53)씨는 "손님들 대부분이 담배를 핀다. 밖에 흡연장소를 마련하면 흡연자들은 춥다고 불만이고 지나가는 사람들도 연기 때문에 불만을 표한다. 그래서 가게 안에 작은 흡연장소를 마련했지만 새어나오는 담배연기 탓에 여전히 문제가 되고 있다"고 털어놨다.

 

흡연자들은 '흡연부스·구역 설치 확대'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흡연 장소를 늘이면 흡연자들에게 흡연조장이 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입장이다. 흡연부스 설치비용과 장소선정문제 또한 '흡연부스·구역 설치 확대'에 대해 걸림돌이 되고 있다.


창원시청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흡연부스를 설치하게 되면 대다수 흡연자들이 몰리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이 부스설치를 반대한다"며 "부스설치 비용과 장소선정 문제뿐 아니라 흡연조장도 우려된다"고 흡연부스설치 어려움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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