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 사회일반
sns기사보내기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르포] 밤 12시까지 일하고 고작 100만원…학원 차량 기사의 힘든 '겨울나기'
기름 값 충당에 ‘급급’해 휴대용 가스난로 하나로 겨울 ‘버텨’
기사입력: 2017/12/18 [21:57] ⓒ NewsShare 뉴스쉐어
심지윤 수습기자
▲     © 심지윤 수습기자


[뉴스쉐어=심지윤 수습기자] 지난 13일 오후 해질 무렵, 한산했던 창원시 상남동 학원가는 학원 수업을 마친 어린아이들로 북적거렸다. 아이들은 서로 장난치면서 자신들을 집까지 안전하게 데려다 줄 학원차량으로 쪼르르 달려갔다. '안녕하세요' 아이들이 건네는 인사에 기사 아저씨는 함박웃음을 지으며 맞이했다.

 

하지만 올해로 3년째 학원차량을 운전하는 50대 김모 씨의 미소는 마냥 밝지만은 않다. 그는 "겨울이 되면 참 무섭다. 특히 이번 겨울은 더 추워진다는데 어떻게 버텨야 할지 모르겠다"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아침 9시부터 밤 12시까지 사파동부터 남양동에 이어 봉림동까지 창원시 성산구와 의창구 일대 운행을 관할하고 있다. 다른 차량에 비해 구역은 많지만, 노력의 대가는 고작 100만 원도 채 되지 않는다. 턱없이 적은 월급으로 끼니까지 해결해야 하는 그는 편의점에서 라면으로 때우기가 일쑤다.

 

잠시 후 차량이 하원하는 아이들로 가득차게 되자 히터의 훈훈함과 아이들의 열기가 더해져 차량은 금세 따뜻해졌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아이들이 모두 내리자 그는 히터에 손을 바짝 붙이다 말고 히터를 껐다. 이내 차량은 차가운 냉골과 같이 꽁꽁 얼어붙었다.

 

기름 값이 월급에 포함돼 있다고 말하는 김 씨는 "히터를 마음껏 틀어본 지가 언제인지도 모르겠다"며 "요즘 기름 값도 많이 올라 차를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몹시 힘들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김 씨는 날이 더 추워지면 휴대용 가스난로로 버틴다고 한다. 이 또한 사비로 구입한 것이다. 그는 난로에 손을 갖다 대며 "차량보조 선생님과 아이들이 차를 탔을 때 더 따뜻하게 해주고 싶다. 하지만 지금 당장 기름 값을 충당하기에도 빠듯하다"고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이어 "지금은 차량보조 선생님들이 아이들의 등·하원을 도와준다. 법 때문에 채용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차라리 그 돈으로 기사들 월급을 조금 더 올려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월급은 늘 제자리인데 기름 값은 하늘 무서운 줄 모르고 치솟고 있어 그의 한숨은 깊어만 간다. 그는 영하 6도 강추위인 오늘도 휴대용 가스난로의 온기만을 의지한 채 12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운전을 하고 있다.

 

한편 14일 기준으로 한국 석유공사 유가정보 서비스 오피넷에 의하면, 휘발유 1리터당 1천 5백 17원으로, 지난해 1천 4백 27원에 비해 90원 올랐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NewsShare 뉴스쉐어.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제목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주간베스트 TOP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