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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원작과 달라서 원작을 보고싶어졌다" 영화 ‘신과 함께’
‘억지 신파’라고 치부하기엔 아까운 ‘참회와 용서’의 메시지
기사입력: 2017/12/27 [01:19] ⓒ NewsShare 뉴스쉐어
박기호 기자

[뉴스쉐어=박기호 기자] 이정도면 ‘질주’라는 표현을 써도 좋지 않을까. 영화 ‘신과 함께’가 개봉 7일 만에 관객수 500만 명을 돌파하며 흥행몰이를 이어가고 있다.

 

▲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영화 '신과 함께' 포스터 

 

팬 층이 두터운 원작을 모티브로 한 작품이 으레 그렇듯, 개봉 전부터 원작과의 비교로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데 비하면 탄탄한 흥행 추세다. 흥행만큼이나 주목할 만한 점이라고 하면, 영화 후반부에 접어들면서 객석 곳곳에서 눈물을 훔치는 이들이 보였다는 것.

 

한 마디로 요약하면 관객에게 그만큼 ‘공감을 얻는다’는 의미다. 영화를 보고 나오는 길에 몇몇 관람객에게 소감을 묻자 “우리 엄마가 생각났다”, “나이 들어 울 일이 잘 없는데 민망스럽긴 해도, 오랜만에 느낀 감동이다”, “아빠가 우는 거 처음 봤다. 할머니 생각이 나시는가보더라”는 반응이 돌아왔다.

 

여기까지의 반응으로 영화를 짐작컨대 ‘모성애를 강조하는 뻔한 신파 영화’라는 결론을 지을 수도 있겠다. 그러나 반대로 ‘뻔하다’는 건 그만큼 어느 세대를 불문하고 관객을 공감하게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뻔한 줄’ 알지만 우리는 라디오에서 나오는 부모님의 사연에 눈물을 찔끔거리고, 국민그룹이라 불리는 god의 ‘어머님께’라는 노래는 언제 들어도 슬프며, 지긋지긋하다고 생각하면서도 가족의 틀을 온전히 벗지 못한다.

 

그렇기 때문에 사실 모성애라는 소재는 ‘관객을 공감시킨다’고 하기보다, 모두가 어쩔 수 없이 공감할 수밖에 없는 우리네 인생살이라고 하는 게 더 맞겠다. 중요한 것은 ‘공감’과 ‘억지 감동’이 한 끗 차이라는 점. 그런 면에서 영화는 그 선을 그래도 제법 잘 조절한 느낌이다. 

 

▲ 영화 '신과 함께' 스틸컷

그리고 영화는 ‘죄와 벌’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지만, 사실은 ‘참회와 용서’라는 근본적인 물음을 관객에게 던진다. 영화를 보고 나오는 길에 ‘나는 과연 누군가에게 진심으로 용서를 빌 수 있으며, 용서를 받을 수 있을까’라는 자문을 관객으로 하여금 한 번쯤 하게 만드는 것. 눈물을 짜내는 것에만 목적을 둔 ‘억지 신파’라고 치부하기엔 아까운 메시지다. 

 

거기에 ‘한국형 블록버스터’, ‘동양 판타지’라는 말이 과하지 않게 느껴지는 CG 역시 볼 만하다. 기대치가 높았다면 아쉬울 수도 있겠지만, 지옥을 눈으로 생생하게 보여주는 블록버스터와 지극히 한국적인 모성애를 버무려내는 첫 시도는 헐리우드와는 분명 궤를 달리 한다. 

 

이 같은 전통적이면서도 색다른 시도로 펼쳐진 신의 세계, 후속편을 충분히 기다리게 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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