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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폐신문 1kg 150원’…파지 줍는 노인들의 힘겨운 겨울나기

파지 줍기 경쟁으로 위험에 노출되기도 해

조민영 기자 | 기사입력 2017/12/30 [09:47]

[르포] ‘폐신문 1kg 150원’…파지 줍는 노인들의 힘겨운 겨울나기

파지 줍기 경쟁으로 위험에 노출되기도 해
조민영 기자 | 입력 : 2017/12/30 [09:47]

 “나이 들어서 폐지 줍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다른 일이 없어. 하루 벌어 혼자 만화방에서 사는데...”

 

[뉴스쉐어=조민영 기자] 성탄절과 함께 찾아온 강추위에 대구는 영하의 날씨를 밑돌았다. 지난 25일 오후 대구 달서구 성당동 일대. 좁은 골목길을 60대 한 노인은 매서운 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힘겹게 리어카를 끌고 있었다. 할아버지는 파지를 줍기 위해 동네 구석구석을 다녀봤지만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한 모습이었다.

 

▲   25일 대구 달서구 성당동 골목을 돌며 파지를 주우러 다니는 할아버지의 모습  ©조민영 기자

 

성당동의 한 도로변에서 만난 김모(65) 할아버지는 대화를 주고받는 동안도 길거리에 있는 파지를 행여나 놓칠 새라 이곳저곳을 살피며 리어카에서 손을 떼지 못했다. 할아버지의 부지런한 발걸음에도 리어카에 담을 수 있는 파지는 그렇게 많지 않았다.

 

김 할아버지는 “날씨가 추우면 힘들어. 폐지 값도 올랐잖아. 150원씩 하니 할매들도 주우러 오는 사람이 많아. 리어카 들어가기 어렵게 주차해 둔 차들도 많고. 비키라고 해도 언성만 높아지지 꼼짝을 안 해. 그냥 내가 빨리 차도로 다니고 말지"라고 푸념했다.

 

건설업에 종사하다 허리를 다친 김 할아버지는 "이제 나이가 들어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며 "이 나이에 파지라도 주워서 팔면 혼자 벌어 살아갈 수는 있으니 다행"이라고 말했다. 

 

그는 힘들때면 가족들 생각이 난단다. 모두 대구에 살고는 있지만 서로 어떻게 지내는지는 모른다. 할아버지는 무슨 연유에서인지는 더는 가족 얘기를 꺼내지 않았다.

 

김 할아버지는 파지 줍는 노인들이 많아졌지만 그래도 자신만의 노하우가 생기기도 했다며 자랑했다. 그는 "거래처를 만들려고 청소도 해주는데 그게 내 노하우야"라고 애써 웃음 지어보였다.

 

김 할아버지는 하루 종일 파지와 고철을 모아 팔아 몇 천원을 번다. 어떤 날은 3천9백 원, 많이 모은 날은 7천2백 원. 만화방에서 사는 할아버지의 하루 집값이나 마찬가지다.

 

거래처에 다시 청소하러 가봐야겠다며 재빨리 발걸음을 옮기는 할아버지의 뒷모습이 쓸쓸하다.

 

한편 한국 환경공단이 발표한 ‘2017년 9월 재활용가능자원 가격조사’에 의하면 폐신문지 가격은 1kg에 전남 155원, 충북 152원, 강원149원 등으로 거의 150원대의 가격을 이루고 있다.

 

이는 작년 9월 폐신문지 가격이 1kg에 전남 99원, 충북 104원, 강원 76원 등이었던 것에 비하면 약 50%가 상승한 것으로, 차량을 동원해 대규모 수거까지 등장할 정도로 파지 줍기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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